통일이라는 말 자체가 무섭고 징그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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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지만원 작성일13-03-28 16:31 조회9,970회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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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이라는 말 자체가 무섭고 징그럽다
통일은 물속의 그림자다. 가만 두면 가까이 오고 잡으려하면 깨진다. 남에서 통일을 외치면 북이 긴장하고, 북이 외치면 남이 긴장한다. 이런 판에 박힌 일을 우리는 휴전직후부터 60년 이상을 반복했다. 문제는 이런 바보 같은 짓을 지금도 계속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통일이 무엇인지 전혀 연구해 본 경험이 없거나 사색이 없는 정치꾼들이 정치 목적으로 관성적으로 외치는 것이 통일이다.
이들에게는 ‘통일’이다 ‘민족’이다 하는 말만 했지, 어떤 형태의 통일을 할 것인지에 대한 그림이 없고, 그 청사진을 구현할 비전도 없다. 통일이라는 말을 모르는 국민은 없지만, 통일의 그림은 국민마다 다르다. 이런 상태에서 국민은 도대체 대통령이 어떤 통일을 어떤 과정으로 이룩하겠다는 것인지에 대해 소통된 바 없다.
대통령은 신뢰프로세스를 자꾸만 말한다. 학술적인 용어로는 신뢰구축(confidence building)을 말하는 것이다. 신뢰는 쌍방이 젠틀맨십을 가지고 있을 때에만 형성될 수 있다. 북한 집단은 어제 한말도 뒤집고 문명권으로 진입한 지구촌에서 유일하게 ‘주먹으로 친다’, ‘핵으로 몰살시킨다’ 하는 저질스러운 언어 밖에는 할 수 없는 소통불가의 존재이고, 마약과 위폐와 위조담배를 만들어 국제 마피아단을 이용해 정권을 유지하는 상종 못할 집단이다. 국제 사회에 나가 있는 북한의 외교관들이 범죄집단으로 낙인찍혀 감시받는 저질집단이다. 이런 집단과 신뢰를 구축하겠다? 국제사회가 이런 모습을 보면 남한이나 북한이나 도토리 키재기 집단이라 한숨을 쉴 것이다.
이런 집단과 신뢰를 쌓아 통일까지 이룩한다? 차라리 사하라사막에서 비가 내리기를 바라는 것이 더 이지적일 것이다. 이런 집단과 통일을 생각하기 전에 하루라도 빨리 해야 하는 것은 북한 주민을 날마다 괴롭히고 있는 김정은을 국제사법재판소에 세우는 일에 동참하는 일이고, 김정은 집단에 가는 달러를 막는 일이다.
이 정부에 묻는다. 통일에는 분류에 따라 여러 가지 통일이 있다. 가장 기본적인 분류는 ‘법률적인 통일’과 ‘사실상의 통일’ 두 가지다. 전자는 서울과 평양을 하나로 만드는 것이고, 후자는 남북이 서로 독립국가로 병존하면서 캐나다와 미국처럼 사이좋게 지내는 것이다. 전자는 힘으로 달성되는 것이고 후자는 신뢰로 이루어지는 것이다.
전자의 통일을 위해서는 어느 한쪽이 죽어야 한다. 연방제 통일? 이는 속임수로 통일해 보려는 북괴의 수법이다. 도대체 박근혜의 통일은 어떤 통일을 하자는 것인지 소통이 없다. 이제까지 북과 대화해서 얻은 것이 무엇인가? 이제까지 속고 뜯기고 결국 핵무기에 의한 협박을 받고 있는 처지로 전락한 것이 그놈의 대화 때문이 아닌가?
통일부가 없어져야 통일이 빨리 온다. 통일이라는 말이 사라져야 통일이 온다. 통일부에 간첩이 들어가 북을 돕는다. 무언가 생색을 내기 위해 저지레들을 친다. 백해무익한 존재가 바로 통일부다. 통일을 잊어버리자. 우리가 선진국 대열에 진입하여 행복하게 살다보면 통일은 세월과 하늘에 의해 어느 날 도둑처럼 찾아오는 것이 통일이어야 한다.
지금은 국가의 땅 덩어리가 커야 잘 사는 나라가 아니다. 예전의 약육강식 시대가 아닌 것이다. 솔직히 필자는 말이 잘 통하는 사람들끼리 스트레스 안 받고 사는 그런 세상이 왔으면 한다. 이것이 진정한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 것이다.
천재지변이 없는 한 통일은 오지 않는다는 것이 필자의 생각이다. 김정은 정권이 멸망하고 다른 인물이 나와 북한을 통치하면? 그 자가 북한을 남한에 가져다 바치겠는가? 어림도 없다. 필자는 단지 김정은 왕조가 소멸되고 새로운 리더가 나와 북한을 개방하여 북한주민이 스스로 잘 살기를 바란다. 이것도 어려운 판에 무슨 통일을 실현하겠다는 것인가?
통일, 통일, 소리만 들어도 스트레스다.
2013.3.28. 지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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