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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교조 초대회장이 직접 본 북에서 온 M16무장 36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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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지만원 작성일13-05-05 15:10 조회15,280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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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교조 초대회장이 직접 본 북에서 온 M16무장 36인조  


5.18광주민주화운동자료총서 제17권 69-95쪽에는 윤영규(당시 42세, YMCA이사)가 “살육의 낮과 밤”이라는 제하로 쓴 글이 들어있다. 그는 광주사건으로 1년6월의 징역형을 받은 후 1987년 ‘민주교육추진전국교사협의회’ 초대회장, 1989년에는 전교조 초대위원장을 지낸 사람으로 긴급조치9호 위반 등 화려한 운동경력을 가지고 있다. 그의 글에는 아래와 같은 내용들이 들어있다. 
 

“항쟁 6일째 되는 날이다. 계엄군은 끊임없이 교란작전을 실시하고 있었다. 계엄군 손에서 벗어난 광주는 계엄군에 의한 잔악상이 서서히 드러나기 시작했다. 광주세무서 지하에서 여학생의 시체가 발견되었다. 젖가슴과 음부가 칼로 난자된 시체였다. 얼굴 등이 칼에 찢겨져 알아볼 수 없어 교복에서 나온 학생증으로 신원을 확인했던 것이다. 그런가 하면 불에 그을린 시체도 여러 구가 발견되었다. 화염방사기로 무장한 공수대들이 있다는 것을 서방지역에 있는 시민들로부터 들은 적이 있었지만 화염방사기의 사용이 사실로 목격된 것이다.”(85쪽) 

“무기를 반납한다는 것은 힘을 감소시킨다는 것을 의미한다. . 회수된 무기는 카빈총을 비롯하여 권총 M16소총 등 약 2천5백여정이었다. 도청 수습위와 학생 수습위 일부는 외곽지역을 돌아다니며 무기를 회수할 것을 통정적으로 애원했던 것이다.”(88쪽)  

“그러나 유일하게 총기가 회수되지 않은 곳은 기동타격대와 36인조 무장조였다. 36인조 무장조는 일종의 비상대기조였는데 이들은 수류탄, 대검, M-16자동소총으로 무장되어 함께 행동하고 함께 움직였다. 기동타격대는 시위 외곽순찰을 나가 있었기 때문에 무기 회수가 어려웠지만 무장조는 도청 민원실 강당에 있었다. 우리는 그들을 설득하기 위해 민원실로 갔다. 그들은 무슨 이야기를 하고 있다 우리가 들어가자 입을 다물었다. 우리가 오게 된 취지를 설명하자 그들은 긴장한 채 물끄러미 처다 보기만 하는 것이었다. 다시 자초지종을 설명하기 시작했다. 그때 그들 중 한명이 벌떡 일어나 말했다 ‘선생들만 애국자요? 우리도 애국 한번 합시다.’ . . 그들은 고개를 숙인 채, 아무 말이 없었다. 무거운 침묵이 한동안 흘렀다. 잠시 후 한 사내가 일어났다. ‘우리는 무등갱생원에서 나온 사람들이오. 당신들은 총을 반납하고 돌아갈 집이라도 있소. 그러나 우리는 총을 반납하고 나면 돌아갈 집은커녕 밥 한 끼 얻어먹을 데도 없소. 그런데 이제 끝났으니 느그들 돌아가라 하면 우리는 어디로 가야 합니까? 당신들도 아시다 시피 갱생원은 공수대 포위선을 넘어야 합니다. 솔직히 우리는 총을 가지고 있어야 밥이라도 한 끼 얻어먹을 수 있습니다. 오갈 데 없는 우리에게 총을 달라는 말은 죽으라는 이야기 하고 같습니다. 차라리 죽으면 싸우다 죽겠습니다.’”(93-94쪽)  

이상의 글은 5월23일 광주시에서 일어났던 일들을 정리한 것이다. 이 글은 매우 중요한 메시지를 던지고 있다. 우선 광주세무서는 5월 20일 밤 11시경에 어린 아이들이 방화하는 것을 공수대원들이 우연히 발견하여 아이들을 쫓아버린 후 21일 새벽 2시에 공수대와는 아무런 상관없이 또 다시 방화됐다.  

그런데 그 광주세무서 지하에서 여학생이 잔인하게 죽어 있었고 불에 그을린 시체들이 여러 구 있었다는 것은 공수대원들의 소행으로 볼 수 없다. 상황일지로보아서도 그렇고 행실의 잔악함에서도 그렇다. 더구나 1995년 검찰은 전라인들이 끈질기게 주장하는 화염방사기의 존재를 부인했다. 북한군이 저지른 행위일 것이다.  

5월23일에는 기동순찰대원들이 가동되던 때였다. 기동타격대는 그 다음날부터 시작됐다. 기동순찰대는 몇 명 단위로 팀을 짜면 1조, 2조 하면서 인정해 주었고, 5월 26일 강경파 김종배가 시민군 지도부를 장악한 이후부터는 기동타격대가 운용됐다. 기동타격대란 낯선 사람들이 모여 5-6명씩 조를 짜서 1개 팀으로 움직이는 조직이었다. 기동타격대는 모두 7-13개 조였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런데 전교조 초대 회장이었던 윤영규가 말한 36인조는 분산되지 않고 36명 단위로 줄곧 함께 행동했다고 한다. 이는 시민조직이 아니다.  

시민들은 모두 낯선 사람들끼리 조를 짰고, 1개 조라 해봐야 낯선 사람 5-6명이 모인 조직이다. 그건데 이들은 36인조이고, 줄곧 함께 움직이고 함께 행동했다고 한다. 당시 광주에는 무등갱생원이 있었으나 규모가 아주 작았으며 2003년10월20일에 광주희망원으로 명칭을 변경했다고 한다. 수용자들은 18세 이상의 지체부자유자, 버려진 사람들 그리고 대부분이 알콜중독 등으로 정신장애가 있는 사람들이라 하며 지금 현재 이들을 돌보는 사회복지사가 남녀 합해 10여 명 정도 있다고 한다. 광주희망원에 전화를 걸어 확인해 보니 1980년 당시에는 그 규모가 아주 작았다고 한다. 이런 갱생원에 36명씩이나 되는 전투인력이 존재할 수는 없을 것이며, 갱생원을 팽개치고 36명씩이나 광주전투에 동원될 수도 없는 일이다.  

그 때까지 계엄군이 탈취당한 M-16은 불과 7정이었다. 그런데 이들 36인은 수류탄, 대검, M-16으로 무장돼 있었다 한다. 5월 23일은 모두가 공수부대를 이겼다는 기쁨에 도취되어 차들을 타고 총을 흔들고, 환호성을 지르면서 거리를 질주하던 때였다. 바로 그때 이들 36명은 계엄군이 지키다 버리고 간 도청 안으로 들어가 무언가 심각하게 의논하고 있었으며 모두가 환호할 때 그들은 고뇌를 하고 있었던 것이다. 36명 단위로 시내에서 함께 움직이고 함께 행동한다면 시내에 깔린 정보원들에 의해 금방 발각이 될 것이기 때문이었을 것이다.  

이들의 말에는 어딘가 품위가 들어있다. 김종배나 박남선 등과 같은 과격파 젊은이들이었다면 막말을 하거나 총알을 장전하거나 총으로 때리는 등 폭력을 썼을 것이다. 간단한 언행에 나타난 그들은 훈련된 사람들이고 훈련된 특수 조직이라고 생각한다. 또한 5월 27일 광주시 재진입작전 시에 사살된 시민들 중에는 이들에 어울리는 신분을 가진 사람이 없다. 집단으로 5월 27일 이전에 자취를 감추었다는 뜻이다.

  

2013.5.5. 지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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