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눈에 보이는 4대강 사업의 저주 > 최근글

본문 바로가기

System Club 시스템클럽

최근글 목록

내 눈에 보이는 4대강 사업의 저주

페이지 정보

작성자 지만원 작성일10-04-14 22:21 조회24,604회 댓글0건
  • 트위터로 보내기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본문

                            내 눈에 보이는 4대강 사업의 저주


강원도 산골에서 계곡을 타고 흐르는 물길은 참으로 아름답다. 물 색깔은 영롱하고, 모래와 돌을 만지는 감촉은 한마디로 뽀드득이다. 엎드려 물을 들이키면 물맛이 달콤하기까지 하다. “야 참 좋다, 참으로 맑다” 감탄사를 연속하면서 계곡의 물길을 따라 내려가기를 약 200m, 그런데 이 웬 일인가? 누군가가 용수를 쓰려고 물을 막아 웅덩이를 만들어 놓았다.  

웅덩이에는 보기에도 징그러운 녹조가 끼고 물 밑에 있는 모래와 돌들은 검은 이끼에 싸여 흉한 모습으로 변해 있었다. 이 웬 일인가? 이 계곡의 상류에도 커다란 돌들을 끌어 모아 만든 깊은 웅덩이가 있었다. 그러나 그 웅덩이는 맑고 청결하기만 했다. 엎드려 마신 물은 바로 그 웅덩이의 물이었다.

상류에 만들어진 웅덩이와 하류에 만들어진 웅덩이가 왜 이렇게 큰 차이를 냈을까? 하부에 있는 웅덩이에는 수십 마리의 소가 배출하는 오수가 흘러들어왔다. 이 하부 웅덩이로부터 100m 정도 더 내려가면 작은 강물이라 할 수 있는 큰 내가 흐른다. 이 내의 물 색깔은 오수에 의해 탁해졌고, 냇물의 바닥 역시 검게 변해 보는 사람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정부는 소양호는 갇혀 있는 물인데 어째서 1급수를 유지하느냐며 4대강에 16개 보를 막아 물을 가두어 두어도 소양호처럼 물은 썩지 않는다는 논리를 편다. 참으로 나쁜 사람들이다. 소양호에 갇힌 물은 예의 이 계곡 상류에 있는 웅덩이와 같은 것이고, 4대강에 설치될 보에 의해 갇히게 될 물은 계곡 하류에 있는 웅덩이 즉 가축이 배설한 오물이 배출돼 있는 녹조 낀 웅덩이와 같은 것이다.  

16개의 보에 의해 갇히게 될 17개의 웅덩이에는 예외 없이 녹조가 낄 것이고, 냄새가 날 것이고, 균이 득실거리는 안개를 뿜어낼 것이다. 장마가 지면 범람하여 물폭탄이 될 것이며, 보는 물폭탄을 이기지 못해 무너지게 될 것이고, 이는 원자탄 못지않은 힘으로 주민을 휩쓸게 될 것이다, 물론 생태계와 환경은 완전 파괴될 것이고, 질병이 늘어나고 농사는 엄청난 타격을 받게 될 것이 뻔해 보인다. 이것이 필자의 눈에 비친 4대강 사업의 저주다.

소양호의 1급수를 초대형 파이프로 끌어다가 모든 국민들에게 식수로 보급하는 것이 필자의 소원 중 하나다. 우리도 가축농가는 공단처럼 단지를 형성하여 집합적으로 가축을 기르게 하고 오수정화 시설을 설치하던가, 아니면 가축사업을 기업형으로 하게 하여 기업별 자체 정화시스템을 갖추도록 해야 할 것이다. 오수와 폐수에 대한 정화시스템을 먼저 의무화하지 않고 4대강 사업을 하는 것은 국가단위의 자살행위라고 생각한다.      



2010.4.14. 지만원
http://www.systemclub.co.kr/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최근글 목록

Total 13,808건 443 페이지
최근글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추천
548 김동길 교수님, 가면을 쓰셨습니까? 지만원 2010-05-01 27157 308
547 '김정일 위원장' 호칭하는 기자들은 '빨갱이 개자식들'입니다 지만원 2010-05-01 18614 256
546 조선일보의 치사한 양비론 지만원 2010-05-01 21798 189
545 어둠의 자식들에겐 군사정권이 묘약(만토스) 만토스 2010-05-01 16493 169
544 5.18이 무어냐고 간단히 묻는다면? 지만원 2010-05-01 24847 179
543 금강산 16명의 의미, 지금 구출하지 않으면 인질 지만원 2010-05-01 25743 225
542 전교조 명단공개가 무서울 것이다 (만토스) 만토스 2010-04-30 19492 223
541 장례는 끝났지만 대한민국이 갈 길은?(소나무) 소나무 2010-04-30 14765 116
540 청와대에 담금질 당한 국방장관, 해도 너무 한다 지만원 2010-04-30 26520 229
539 한국교총이라는 게 겨우 이건가? 지만원 2010-04-30 21274 125
538 판사들의 전횡판결, 국민은 어찌 견디라고! 지만원 2010-04-30 20990 172
537 걸레 같은 국가 지만원 2010-04-30 21259 270
536 어쩌자고 교총은 전교조와 한편이 되는가? 지만원 2010-04-29 24227 202
535 연평해전 전사자 6명에 대한 대우를 보정해야 지만원 2010-04-29 25160 186
534 천안함 갈팡질팡 대국민 사과해야(소나무) 소나무 2010-04-29 20401 136
533 전교조와 벌이는 황산벌 결투 지만원 2010-04-28 19891 371
532 토의-연구문화는 없고 술문화만 있는 장군세계 지만원 2010-04-28 21515 236
531 군의 기형적 지휘체계 지만원 2010-04-28 20618 190
530 모래 위에 세워진 한국군 지만원 2010-04-28 19639 214
529 민주당 반역의 DNA 드러내(소나무) 소나무 2010-04-28 19380 181
528 손가락질 받는 전라도당 민주당 지만원 2010-04-27 24446 364
527 통일부엔 국가의 체통도 국민의 자존심도 없는가? 지만원 2010-04-27 25706 236
526 국가와 국민은 조기를 계양해야 지만원 2010-04-27 29705 167
525 박영선, 한국 국민인가 빨갱인가? 지만원 2010-04-27 22878 323
524 군이 총체적으로 썩었다. 썩어서 당했다. 지만원 2010-04-26 23953 341
523 천안함사태와 5.18의 동질성 지만원 2010-04-26 22601 216
522 지도자의 리더십과 국민의 신뢰(서석구) 지만원 2010-04-26 17579 93
521 선거전이야말로 색깔논쟁의 최적기(만토스) 만토스 2010-04-26 15444 104
520 군은 무조건 북한 핵시설을 폭격하라 지만원 2010-04-25 22255 333
519 황장엽의 말, 무겁게 들을게 뭔가?(소나무) 소나무 2010-04-25 15998 138
게시물 검색

개인정보취급방침 서비스이용약관

지만원의 시스템클럽 | 대표자 : 지만원 | Tel : 02-595-2563 | Fax : 02-595-2594
E-mail : j-m-y8282@hanmail.net / jmw327@gmail.com
Copyright © 지만원의 시스템클럽. All rights reserved.  [ 관리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