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눈에 보이는 4대강 사업의 저주 > 최근글

본문 바로가기

System Club 시스템클럽

최근글 목록

내 눈에 보이는 4대강 사업의 저주

페이지 정보

작성자 지만원 작성일10-04-14 22:21 조회24,678회 댓글0건
  • 트위터로 보내기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본문

                            내 눈에 보이는 4대강 사업의 저주


강원도 산골에서 계곡을 타고 흐르는 물길은 참으로 아름답다. 물 색깔은 영롱하고, 모래와 돌을 만지는 감촉은 한마디로 뽀드득이다. 엎드려 물을 들이키면 물맛이 달콤하기까지 하다. “야 참 좋다, 참으로 맑다” 감탄사를 연속하면서 계곡의 물길을 따라 내려가기를 약 200m, 그런데 이 웬 일인가? 누군가가 용수를 쓰려고 물을 막아 웅덩이를 만들어 놓았다.  

웅덩이에는 보기에도 징그러운 녹조가 끼고 물 밑에 있는 모래와 돌들은 검은 이끼에 싸여 흉한 모습으로 변해 있었다. 이 웬 일인가? 이 계곡의 상류에도 커다란 돌들을 끌어 모아 만든 깊은 웅덩이가 있었다. 그러나 그 웅덩이는 맑고 청결하기만 했다. 엎드려 마신 물은 바로 그 웅덩이의 물이었다.

상류에 만들어진 웅덩이와 하류에 만들어진 웅덩이가 왜 이렇게 큰 차이를 냈을까? 하부에 있는 웅덩이에는 수십 마리의 소가 배출하는 오수가 흘러들어왔다. 이 하부 웅덩이로부터 100m 정도 더 내려가면 작은 강물이라 할 수 있는 큰 내가 흐른다. 이 내의 물 색깔은 오수에 의해 탁해졌고, 냇물의 바닥 역시 검게 변해 보는 사람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정부는 소양호는 갇혀 있는 물인데 어째서 1급수를 유지하느냐며 4대강에 16개 보를 막아 물을 가두어 두어도 소양호처럼 물은 썩지 않는다는 논리를 편다. 참으로 나쁜 사람들이다. 소양호에 갇힌 물은 예의 이 계곡 상류에 있는 웅덩이와 같은 것이고, 4대강에 설치될 보에 의해 갇히게 될 물은 계곡 하류에 있는 웅덩이 즉 가축이 배설한 오물이 배출돼 있는 녹조 낀 웅덩이와 같은 것이다.  

16개의 보에 의해 갇히게 될 17개의 웅덩이에는 예외 없이 녹조가 낄 것이고, 냄새가 날 것이고, 균이 득실거리는 안개를 뿜어낼 것이다. 장마가 지면 범람하여 물폭탄이 될 것이며, 보는 물폭탄을 이기지 못해 무너지게 될 것이고, 이는 원자탄 못지않은 힘으로 주민을 휩쓸게 될 것이다, 물론 생태계와 환경은 완전 파괴될 것이고, 질병이 늘어나고 농사는 엄청난 타격을 받게 될 것이 뻔해 보인다. 이것이 필자의 눈에 비친 4대강 사업의 저주다.

소양호의 1급수를 초대형 파이프로 끌어다가 모든 국민들에게 식수로 보급하는 것이 필자의 소원 중 하나다. 우리도 가축농가는 공단처럼 단지를 형성하여 집합적으로 가축을 기르게 하고 오수정화 시설을 설치하던가, 아니면 가축사업을 기업형으로 하게 하여 기업별 자체 정화시스템을 갖추도록 해야 할 것이다. 오수와 폐수에 대한 정화시스템을 먼저 의무화하지 않고 4대강 사업을 하는 것은 국가단위의 자살행위라고 생각한다.      



2010.4.14. 지만원
http://www.systemclub.co.kr/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최근글 목록

Total 13,862건 446 페이지
최근글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추천
512 북한을 믿은 사람들은 망하는 게 순리 지만원 2010-04-23 24685 283
511 5.18하이라이트, 5.18과 북한은 "내통-야합 관계" 지만원 2010-04-23 20437 164
510 생명을 살린다던 MB가 생명을 죽이고 있다(commonsens) commonsense 2010-04-23 20270 130
509 5.18의 목표는 ‘민족자주통일’[적화통일의 북한식 표현]! 지만원 2010-04-23 21313 124
508 NLL을 지키는 자와 버리는 자(소나무) 소나무 2010-04-23 17298 139
507 국민정서와 반대로 가는 존재들 지만원 2010-04-22 22326 216
506 천안함 책임의 80% 이상이 이명박에 있다 지만원 2010-04-22 21306 275
505 이런 자들이 아직도 국회의원인 나라 (만토스) 만토스 2010-04-22 19390 259
504 문제는 ‘中道’이지 매너리즘이 아니다.(소나무) 소나무 2010-04-21 18026 143
503 개운치 않은 간첩, 정말로 황장엽의 목을 따러 왔을까? 지만원 2010-04-21 23745 402
502 빨갱이 세탁기로 전락한 남자기생 서정갑&조갑제 지만원 2010-04-21 26756 514
501 피격순간 ‘적 잠수함에 어뢰발사’를 명령했어야 지만원 2010-04-20 27067 270
500 천안함 보복 어떻게 해야 하나? 지만원 2010-04-20 22346 280
499 나라의 아들과 神(?)의 아들(소나무) 소나무 2010-04-20 19085 197
498 탈북자들이 증언하는 김대중의 정체 지만원 2010-04-20 25561 303
497 천안함 사태에 대한 필자의 평가 지만원 2010-04-20 26998 274
496 천안함, 김정일 지시로 13명의 특공대가 공격했다(조선일보) 지만원 2010-04-20 25483 270
495 중도의 눈물(산하) 산하 2010-04-20 16868 175
494 조전혁의원 당신이 애국자다(만토스) 만토스 2010-04-19 17691 178
493 확정된 5.18 재판 일정 지만원 2010-04-19 26504 268
492 천안함 전사자들에게 해군장이 웬 말인가? 지만원 2010-04-19 25230 330
491 미국만이 희망이 된 비참한 처지 지만원 2010-04-19 23303 199
490 숙군의 대상은 군지휘부만이 아니라 군내 간첩망 지만원 2010-04-19 20497 234
489 이명박은 자존심도 없는 인간이다. (뜰팡) 뜰팡 2010-04-19 22820 218
488 국정쇄신 안보태세 강화 마지막 기회(소나무) 소나무 2010-04-19 18069 116
487 자생 친북-반한 세력은 어디서 생기나? 지만원 2010-04-18 29582 350
486 평화타령에 마취된 총체적 난국(만토스) 만토스 2010-04-17 18204 182
485 억세게 운 좋은 사나이 이명박(초록) 초록 2010-04-17 17928 123
484 반미경쟁하는 여야 정치권 비판(서석구) 관리자 2010-04-17 17286 149
483 대통령을 끝없이 의심해야하는 비참한 스트레스 지만원 2010-04-17 22642 269
게시물 검색

개인정보취급방침 서비스이용약관

지만원의 시스템클럽 | 대표자 : 지만원 | Tel : 02-595-2563 | Fax : 02-595-2594
E-mail : j-m-y8282@hanmail.net / jmw327@gmail.com
Copyright © 지만원의 시스템클럽. All rights reserved.  [ 관리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