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4.3)오라리사건의 진실(7)-오라리사건과 양조훈 전문위원(비바람) > 최근글

본문 바로가기

System Club 시스템클럽

최근글 목록

(제주4.3)오라리사건의 진실(7)-오라리사건과 양조훈 전문위원(비바람)

페이지 정보

작성자 비바람 작성일13-12-25 20:26 조회5,389회 댓글0건
  • 트위터로 보내기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본문


‘오라리 사건’의 진실

1. 오라리 사건의 창조
2. 오라리 사건의 발단
3. 민오름의 폭도들
4. 오라리 사건의 구성
5. 제주도의 메이데이
6. 오라리 사건의 반미주의
7. 오라리 사건과 양조훈 전문위원
8. 오라리 사건과 김익렬 중령.
9. 4.28평화협상과 오라리 사건



7. 오라리 사건과 양조훈 전문위원

 

오라리 사건을 말할 때 빼놓아서는 안 되는 인물이 있다. 바로 양조훈 전 제주도환경부지사이다. 양조훈은 제민일보가 ‘4.3은 말한다’를 연재할 당시에 제민일보 편집부국장으로서 4.3취재반장을 맡고 있었다. 그리고 제민일보의 4.3을 바탕으로 4.3위원회에서는 진상조사팀의 수석전문위원으로 활동했다. 양조훈은 제민일보의 ‘4.3은 말한다’를 저술한 ‘몸통’이었다. 그리고 제민일보의 ‘4.3’은 그대로 4.3정부보고서로 이어졌으니, 양조훈은 왜곡된 4.3정부보고서의 ‘몸통’이라고도 할 수 있다.

 

양조훈은 4.3을 이야기할 때 빼놓아서도 안 되는 인물이지만, 오라리 사건을 이야기할 때에도 빼놓을 수 없는 인물이다. 오라리 사건은 양조훈의 머리에서 기획하고 그의 품에서 자라난 양조훈의 ‘새끼’이기 때문이다.

 

제민일보에 연재하는 ‘양조훈 4.3육필기록’(183)에서 양조훈은 “사실 필자가 4·3취재반장으로 활동할 때 오라리 조작사건의 진실 규명은 가장 역점을 두고 추적했던 사안이다. 따라서 오라리 사건의 실체는 누구 못지않게 잘 알고 있다고 생각해왔다.”고 밝히고 있다. 그러나 오라리 사건에 대한 양조훈의 시각은 세월에 따라 바뀌고 있음을 볼 수 있다.

 

1994년에 초판된 제민일보의 ‘4.3’에서 ‘메이데이’는 의문 투성이의 수수께끼 같은 기록물이고, 오라리 사건은 미군정이 사실을 오도하여 “평화협상이 진행되는 가운데 그 진로에 결정적인 찬물을 끼얹은 사건”이라고 밝히고 있다.

 

그러나 1999년에 발표된 것으로 보이는 양조훈의 논문 “‘제주도 메이데이’를 통해 본 미군정의 4․3토벌정책”에서 양조훈은 ‘메이데이’를 이렇게 밝히고 있다. “’메이데이‘는 마을 방화 등 잔혹행위는 모두 ‘폭도들의 소행’으로 인식하게 되는 영화”라고 평가했다. 그리고 오라리 사건에 대해서는이를 계기로 어렵게 맺어졌던 평화협정이 깨지는 결과를 빚었고” 방화사건은 “평화협상의 진로를 정면에서 훼방한 역사적인 사건”으로 평가했다. 99년의 양조훈은 94년의 제민일보에서의 "수수께끼" 주장보다 진일보하여 더욱 확고한 ‘역사적인’ 사건으로 몰아가고 있는 것이다.

 

이 시기의 양조훈의 시각은 그대로 4.3정부보고서에 반영되었다. 2003년에 확정된 4.3정부보고서에는 ‘메이데이’에 대해 “당시의 상황들이 촬영됐다는 것은 미리 (계획적으로) 준비하고 있었음을 말해주고 있다”고 기술하고 있으며, “강경진압의 명분을 얻기 위한 목적에서 제작된 것으로 보이며, 이는 그 시점에 미군의 강경책이 결정돼 있었다는 점을 시사해준다”라고 하고 있다. 양조훈의 머리에서 구상되고 기획된 오라리의 소설이 종국에는 국가진상조사보고서의 결론으로 자리잡은 것이다.

 

2008년도에 4.3평화기념관 개관식 즈음에는 양조훈의 오라리 사건에 대한 시각은 다시 바뀐다. 김대중 화백의 그림 ‘오라리 사건의 진실’이 논란을 일으킬 시기에 양조훈은 이렇게 피력했다.

 

“이 사건의 배후에 미군정과 미국정부에 대한 의심이 있는 것도 사실이지만, 그렇다고 직설적으로 연결됐다는 식의 표현에는 쉽게 동의할 수 없는 입장이다.”

 

오라리 사건의 배후에 미군이 있다는 의심은 가지만 직설적으로 연결됐다는 표현에는 동의할 수 없다는 것이 양조훈의 주장이었다. 이 주장은 99년도에 나온 양조훈의 논문과는 정면 배치되는 주장이었다. 99년도의 논문에서 양조훈은 이렇게 주장했다.

 

"미군장교가 자신들(9연대-필자 주)의 보고를 묵살하고 무조건 초토화작전을 감행하라고 지시했다는 사실을 밝혀냈다.(중략) 마침내 중요한 고비마다 그들(미군-필자 주)이 개입하지 않은 사건이 없을 정도로 깊숙이 와 있음을 인식하게 되었다. 그것은 마치 고구마 덩굴 같은 것이었다. 파헤치면 파헤칠수록 그 속에는 미군이 도사려 있음을 발견하게 되었다는 뜻이다."

 

99년도의 주장에서 2008년에는 방향을 틀고 전향을 했다면 양조훈은 99년도의 논문을 수정했을까. 그 논문을 수정했다고 하더라도 그 논문의 주장이, 양조훈의 ‘의중’이 반영된 4.3정부보고서의 수정은 어떻게 할 것인가.

 

양조훈의 논문이나 4.3정부보고서에는 미군의 계획적 개입을 거론하고 있으면서도 그에 대한 근거는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 양조훈이 제시하는 근거는 단지 당시의 상황들이 입체적으로 촬영되었기 때문이라는 이유뿐이다. 그렇기 때문에 계획적일 것이고, 계획적이었기 때문에 강경진압으로 몰아가기 위한 의도적인 행위라는 추정과 추측뿐이다. 이는 한 개인의 주장을 담은 논설이라면 용인될 수준이지만, 한 국가가 국가차원에서 역사적으로 작성하는 공식보고서로는 쓸모가 없는 소설일 뿐이다.

 

무릇 4.3정부고서에는 왜곡된 부분이 오라리 사건만이 아니다. 크고 작은 사례들과 주요 부분에서 왜곡과 날조가 횡행하고 있다. 양조훈은 4.3진상조사에서 입신양명하여 4.3평화재단 상임이사와 제주도 환경부지사를 역임했다. 양조훈이 입신양명의 부귀영화를 누리는 것에 반비례하여 제주4.3의 진실은 수렁 속에서 허우적거렸다. 반미주의가 넘실거리던 김대중 화백의 그림은 양조훈이가 잉태한 것이었다. 그 그림은 국민들에게 전시가 차단되었지만, 왜곡된 4.3정부보고서는 무슨 방법으로 국민들의 시야에서 블라인드를 칠 것인가.

 

 

비바람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최근글 목록

Total 13,863건 456 페이지
최근글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추천
213 [무등산의 진달래] 가처분 광주변호사의 준비서면 지만원 2021-01-12 2004 73
212 북한의 5.18 가요 무등산의 진달래와 5·18 성명서의 진달래 시사논객 2021-02-16 1841 72
211 4.3의 해석을 놓고 벌이는 좌우 대결 지만원 2011-04-04 17003 72
210 문제는 세종시가 아니라 연방제개헌 (소나무) 소나무 2010-01-14 16379 72
209 전쟁고아 문제, 국방부가 아니라 보훈처로 정정 지만원 2010-01-18 23867 72
208 제주4.3 역대 폭도사령관들 - 4대 고승옥(비바람) 비바람 2014-07-14 4833 72
207 절대로 거짓말 안하는 우리대통령 (새벽달 옮김) 새벽달 2010-02-06 23912 72
206 5.18역사학회 성명서 (2020.5.18.):총 7회 중 제6회… 지만원 2020-12-06 2160 72
205 [지만원의목요강좌] "현시국의 주요이슈" 관리자 2017-03-18 4311 72
204 【제주4.3】김익렬의 미스테리 (3) (비바람) 비바람 2011-03-23 12811 72
203 로버트박 입북전 영상, 탈북자가 인도 거부 지만원 2009-12-29 26967 72
202 사랑방 이야기(1) 시스템tv 지만원 2021-02-13 2306 72
201 <제주4.3> 가짜 희생자들(9)-예비검속자(비바람) 댓글(1) 비바람 2015-01-30 4046 71
200 이주성과 이동욱간 대화 녹취록(2) 지만원 2021-04-14 1930 71
199 WBA 최현미 슈퍼페더급 타이틀 1차방어(TKO) 시스템뉴스 2014-05-12 5536 71
198 [5.18진상규명조사위원회] 박멸할 대규모 고소 및 고발장(3 끝… 지만원 2022-06-23 1801 71
197 답변서(비밀 해제된 미 외교문서) 지만원 2021-05-01 1973 71
196 답변서(간첩 손성모의 5.18공작과 북한의 5.18기념행사 ) 지만원 2021-05-01 1828 71
195 답변서(국정원 모 간부의 증언에 대하여) 지만원 2021-05-01 1876 71
194 제주4.3】 김익렬의 미스테리(8) 붉은 9연대(비바람) 지만원 2011-03-30 14995 71
193 이상향 설계의 논리(5) 이상진 2021-02-09 1733 71
192 백수의 증가, 300만 시대에서 400만 시대로 지만원 2010-01-06 25823 71
191 <제주4.3> 가짜 희생자들-(4)사망자 ‘1만명설’(비바람) 비바람 2015-01-21 3697 70
190 김대중의 전민봉기 지만원 2020-04-13 2572 70
189 대북 접근 태도의 오류 반복은 더 멀어지는 통일이 될 뿐!(죽송) 죽송 2010-02-18 16344 70
열람중 (제주4.3)오라리사건의 진실(7)-오라리사건과 양조훈 전문위원(… 비바람 2013-12-25 5390 70
187 4.3 토벌 작전 지만원 2011-05-17 14554 70
186 김재규에 대한 대법원 판결문 지만원 2017-05-29 4545 70
185 5.18, 하늘도 알고 땅도 안다(배병휴) 관리자 2009-11-16 25220 69
184 광주사태 기간 중의 북한동향 지만원 2020-04-13 2744 69
게시물 검색

개인정보취급방침 서비스이용약관

지만원의 시스템클럽 | 대표자 : 지만원 | Tel : 02-595-2563 | Fax : 02-595-2594
E-mail : j-m-y8282@hanmail.net / jmw327@gmail.com
Copyright © 지만원의 시스템클럽. All rights reserved.  [ 관리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