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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에게 朴正熙를 설명해 주는 中國人(다시보는 공감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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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흐훗 작성일10-05-09 01:44 조회17,484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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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에게 朴正熙를 설명해 주는 中國人
공서환 씀

 


작년 여름이었습니다.
북경에서 상해를 가는데 기차를 이용했습니다.
저녁 6시부터 시작한 기차여행은 다음날 아침 8시까지 장장 14시간 계속되었습니다.
기차는 같은 칸에 침대가 좌우로 2단씩 4개의 침대가 있었습니다.
북경 역에서 애인과 이별하며 서러워하던 아가씨와 나,
그리고 엉덩이가 내 서너 배는 됨 직한 미국인 한 명,
그리고 젊은 중국 청년 한명이 같이 여행을 시작했습니다.
신화사 통신에 근무 한다는 청년이 박정희 대통령에 대해서 제게 물었습니다.
한국의 발전은 박대통령에 의해 그 단초가 제공되었는데
박대통령의 국가 발전의 핵심 전략이 무엇이었느냐는 것입니다.
남의 나라 기차간에서 박대통령의 국가발전 핵심전략이 뭐였냐는 질문에 진땀이 났습니다.
여러분은 아십니까?
새마을 운동 생각이 나서 그렇게 대충 설명 했더니
그 청년은 내가 무안하게 이렇게 설명했습니다.

박정희 대통령의 한국 경제발전의 핵심전략은 '집중화(集中化)' 라는 것입니다.

60년대 당시 세계 최빈국 가운데 하나였던 한국은
자원도 기술도 전무한 상황이라 경제발전의 단초 조차 없었다는 것입니다.
산업이라는 것 자체가 전무라 해도 좋았다는 것이지요.
그는 이렇게 설명했습니다.
경제발전이란 눈사람을 만드는 일과 같다.
눈사람을 만들려면 먼저 주먹만한 눈을 뭉칠 수 있어야 하는데
이 주먹만한 눈 뭉치 조차 만들만 한 눈이 한국에는 부족했다는 것입니다.
여기서 청년은 눈 뭉치는 시늉까지 내며 내게 설명했습니다.
박대통령은 그래도 한국이 산업국이 되기 위해서는
없는 눈을 만들어서라도 눈사람을 만들어야 한다고 작심했습니다.
청년은 우리의 누나나 어머니들이 머리카락을 잘라 가발을 만들어 수출한 것을 알고 있었습니다.
엄마와 누나의 머리카락이 당시의 우리 나라 산업의 기초 원자재였다는 게
저도 지금은 실감나지 않습니다.
어떻든 박대통령은 동원할 수 있는 국가자원은 모조리 동원했다는 것입니다.
청년은 여기서 박대통령의 능력이 놀랍다고 했습니다.
국가 자원을 총동원한다는 것이 말처럼 그렇게 쉬운게 아니랍니다.
능력이 없으면 있는 자원을 모으는 것도 불가하다는 것입니다.

그는 현재의 브라질과 아르헨티나의 예를 들어 박대통령과 비교했습니다.
한국에 비해 자원이 넘치는 이들 나라가
지금은 한국의 반도 못 쫓아 가는 건 동원 능력이 없기 때문이라고 했습니다.
청년은 당시의 박대통령과 한국민은 동일한 목표의 설정에 성공했고
그 합의는 "잘 살아 보자."였다는 것입니다.

청년의 설명은 계속됩니다.
이 총동원된 자원은 '재벌'이라는 창고에 쌓아두는 게
박대통령의 집중화의 핵심이었다는 것입니다.
그러지 않아도 빈약한 자원을 여기저기 분산시키면 힘으로 작용할 수 없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그 자원을 모아두는 저수지가 필요했고 그게 바로 '재벌'이라는 것입니다.
박대통령의 계산은 간단했답니다.
저수에 물을 고이게 한다. 그래서 저수지에 물이 고이고 고여 넘치면
아래로 흘러가게 마련이고 이는 논과 밭으로 가게 마련이다.

그 물이 저수지에 고이는 데 한국은 20년 정도 걸렸답니다.
그리고 그 물이 흘러 넘치기 시작한게 80년대라고 청년은 설명했습니다.
20년 동안 한국인은 고생했답니다.
노동자가 대가를 제대로 받지 못한 것도 사실이라고 합니다.
그러나 그것은 미래를 위한 투자였고
후세의 지금 당신들이 누리는 세계 10대 경제 대국의 위상이라는 것입니다.
그는 박정희의 개발 독재를 이렇게 평했습니다.
원칙적으로 독재는 나쁘다. 그러나 더 나쁜 것은 원칙을 핑계로 아무 것도 하지 않은 것이다.
내가 물었습니다. 그럼 과거의 재벌은 나름대로의 기능을 했다고 치면
현재 한국의 재벌에 대해서는 어떤 평가를 하느냐고 했더니
그 청년은 그건 한국인이 무엇을 원하느냐에 달렸다고 대답했습니다.
아직도 큰 저수지가 필요하다고 판단하든지 아니면
작은 저수지를 여러 개 파는 게 물의 흐름을 원활하게 할 것이라든지
한국인이 판단할 문제라는 것입니다.

그는 현재 중국의 경제 발전에 대해서도 말했습니다.
중국이 지금 60년대의 한국과 비슷하다는 것입니다.
국가 자원의 집중화를 위해 재벌과 국가가 정경 유착을 인위적으로 조장하고
국가는 마스터 플랜을 재벌은 그에 따른 서브프로젝트를 수행하고,
그래서 한국처럼 단기간에 국가 경쟁력을 키운다는 것입니다.
다행스럽게도 중국은 한국에 비해 천연자원과 인적자원이 풍부하여
한국보다 더 단기간에 경제 대국이 될 것이라는 기대를 갖고 있다며
만약 60년대에 중국에 박대통령 같은 주석이 있었다면 지금 미국은 없었을 것이라고 했습니다.
그 청년은 한국의 민주화에 관해서 이런 평을 했습니다.
한국 민주화의 일등 공신은 박정희다.
경제성장과 정권의 독재는 역방향으로 움직인다.
독재적 경제 대국은 세계 어디에도 없다.
날이 훤히 밝아오고 기차는 아주 긴 철교를 지나고 있었습니다.
정말 박대통령은 무엇을 꿈꾸고 있었을까요? 궁금했습니다.

 

공서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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