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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은 남한을 원쑤라 하는데 한국은 북한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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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지만원 작성일10-05-11 22:28 조회23,681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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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북한은 남한을 원쑤라 하는데 한국은 북한을?

김태영 국방장관에게 묻는다. 북한정권은 남한정권을 무슨 존재라고 생각하는가? 평화공존으로 함께 나란히 살아가야 할 존재라고 생각하는가, 아니면 증오의 대상, 통일의 대상, 싸워서 무찔러야 할 원쑤라고 생각하는가? 전자라고 생각하면 국방백서에 북한 정권을 이명박이 말했던 것처럼 친구라고 기술하고, 미국을 원쑤라고 기술해야 할 것이다. 만일 후자라고 생각한다면 북한을 주적이요 미국을 혈맹의 우방이라고 기술해야 할 것이다.

북한에서 발간한 책자들이 무진장 많다. 통일부 자료실에 쌓여있다. 아무 책이나 뽑아 읽어보라. 남한과 미국이 북한의 원쑤이며 어릴 때부터 이 두 존재에 대한 적개심을 길러야 혁명가가 될 수 있다고 강론한다. 군이 기생이 아니거든 누가 친구이고, 누가 적인지 명확하게 문자로 표현해야 할 것이다. 그런데 국방부는 지금까지 친구도 없고 적도 없다는 식으로 애매하게 행동했다. 구역질나는 기생인 것이다.


여기까지 무슨 말인지 모르겠거든, 6.25를 누가 일으켰는지 답해야 할 것이다. 6.25를 북한이 일으켰는지 미국이 일으켰는지 군은 답해야 할 것이다. 아웅산 테러를 누가 저질렀는지, 울진 삼척에 130명이 와서 이승복 등 수십 명의 민간을 살해한 집단이 누구인가 답해야 할 것이다. 이런 만행을 저지른 집단이 북한 말고 어느 집단인지 답해야 할 것이다. 북한이 이런 만행을 저질렀는데도 북한을 주적이라 대놓고 말하지 못하면 군은 해산해야 한다.


북한은 김정일로부터 말단병사에 이르기까지, 모든 주민에 이르기까지, 남한 정부를 원쑤라며 적개심을 고취시키고 있다. 그런데 한군군은 국방장관으로부터 이등병에 이르기까지 북한이 주적이 아니라 한다. 북한이 겁나서 주적이라 부르지는 못하고 내부적으로만 비밀로 북한은 현존하는 위협이라고 속삭인다. 북한을 대놓고 주적이라 부를 뱃짱도 없는 장군들이 남의 집 귀한 자식들을 위험한 GOP들에 깔아놓고 고생시키고 죽게 만드는 것이다. 썩어빠진 군대, 얼굴에 계란이라도 던져주고 싶다. 얼굴도 보기 싫다. 못난 인간들!


중도? 대통령이 중도라 한다. 남북한이 적대관계에 있다. 적대관계인지 우호관계인지는 휴전선이 말해준다. 휴전선을 가보라. 미쳤다고 젊은 아들들이 밤을 새우며 적을 응시하고 있는가? 이렇게 대치된 상태에서 ‘나는 중도다’ 이렇게 말하면 그는 이쪽도 저 쪽도 아닌 경계인이라는 뜻이다. 송두율이라는 것이다. 대한민국의 대통령이 바로 송두율인 것이다.


이런 사람이 대세가 기울자 갑자기 안보 시스템을 개혁한다 한다. 이쪽도 저쪽도 아닌 경계인, 우리나라 국민 편도 아니고 적장의 편도 아니라는 중도인 대통령! 그에게 안보가 있다면 그 안보는 어느 쪽을 위한 안보인가? 중도인, 경계인에 무슨 안보가 있다는 것인지 매우 헷갈린다. 안보를 강화하려거든 대통령은 당장 '대통령중도론'에 대해 사과하고 폐기선언을 해야 할 것이다. 국민은 확실한 것을 좋아한다.  



 
2010.5.11. 지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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