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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편 출연 전문가들의 수준, 업그레이드 좀 시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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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지만원 작성일14-11-22 13:12 조회3,903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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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종편 출연 전문가들의 수준, 업그레이드 좀 시켜라!


종편방송들이 행정편의를 위해 쉽게 장사한다는 느낌을 받은 지 오래다. 이는 나 혼자만의 생각이 아닌 듯하다. 세월이 수 삼년이 흘렀는데도 출연하는 얼굴들이 늘 정해져 있다. 얼굴만 봐도 식상해 하는 사람, 목소리만 들어도 식상해 하는 사람들이 점점 더 늘어난다.

출연자들 모두가 모든 분야의 전문가 행세를 한다. 20대 젊은이와 90세 노인에게 방위산업 비리를 논평해 달라 하고, 그들은 기꺼이 전문가인 체 한다. 평생을 기자로 살아온 사람들이 통일전문가, 북한전문가, 외교 전문가, 군사전문가 심지어는 예언가 노릇까지 한다. 대한민국에 전문가가 고갈되어서 글쟁이 기자들만 불러내 전문가 행세를 시키는 것인가?

예언가로 변신한 대기자들도 보인다. 내년부터 김정은이 호위병들에 의해 암살당하거나 감금당할 가능성이 초읽기에 들어가 있다 에언한다. 김정은이 제거되면 김씨 친족이 아닌 다른 통치자가 나올 것이라 예언한다. 그렇게 되면 우리는 무조건 북한을 경제적으로 도와 경제력이 50:50 정도가 될 때에 50:50의 지분으로 평등통일을 이루어야 한다고 역설한다.

이 소리를 듣는 순간, 지금도 먹고 살 일, 노후의 생계가 막막한 천여만 국민들의 찌든 얼굴들이 떠오른다. ‘북한에 그렇게 퍼주면 우리는 어찌 살라는 말인가!’ 통일을 외치는 사람들, 통일 전문가를 가장한 사람들, 모두가 하는 소리가 북한에 경제지원을 해야 한다고 역설한다. 그 중의 한 사람이 박근혜다. 박근혜가 언제부터 통일을 연구했고, 통일주창자가 되었던가? 이러니까 쥐나 개나 통일주창자가 되고 대북-퍼주기 이론가가 되는 것이 아니겠는가?

TV조선에 나와 이런 논리를 자신 있는 어조로 청산유수처럼 펼치고 나가는 어느 대기자를 보면서 이 나라에는 정치인과 기자가 전문가, 학자들의 영역을 모두 빼앗아 가고 있다는 말기현상을 보는 것 같다, 유엔에서 북한인권 결의안이 만장일치로 채택되자 대기자라는 사람이 방송에 나가 유엔이 북한의 콧털을 건드려놓았기 때문에 북한이 전쟁을 일으킬 수 있다는 공포스러운 발언을 했다. 이 대기자는 북한을 편드는 것인가.

작년 초, 북한이 3차 핵실험을 했을 때, 이런 대기자라는 부류의 사람들이 줄줄이 방송에 나가 국민의 가슴을 졸이게 하는 발언들을 해댔다. 우리도 핵을 가져야 한다며 열변들을 토해냈다. 어찌된 일인지 한 방송이 나를 불러 논평을 구했다. 나는 북이 핵무기를 개발한 것은 재앙이 아니라 우리에게는 축복이라고 말했다. 진행자들이 깜짝 놀라 그게 무슨 말이냐고 물었다.

내가 설명을 하자 진행자들이 수긍을 했다. 이후 많은 국민들이 북한의 핵을 무섭게만 생각하지 않게 되었다. 북한이 핵무기를 가지고 장난질을 하기 때문에 김정은이 인간백정으로 낙인찍혀 유엔으로부터 주홍글씨를 달게 되었다. 이제 미국은 언제든지 ‘인간백정’을 사냥한다는 명분으로 북한을 군사적으로 공격할 수 있게 됐다. 이번 유엔인권결의안은 2000년의 유고사태에서처럼 미국과 유럽연합 일본 등에 김정은 체포권을 허락해준 라이선스인 셈이다.

결론적으로 종편방송들은 자신들의 ‘편리성’만을 위해 방송 장사를 할 것이 아니라 출연자들의 급수를 몇 단계 올려야 할 것이다. 이슈진단이 수다장이들이 모인 깍두기 토크쇼는 아니지 않는가?


2014.11.22. 지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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