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書評: 5.18분석 최종 보고서 를 읽고서(이주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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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이주천 작성일14-12-16 13:11 조회4,038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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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書評: <5.18분석 최종 보고서를 읽고서>

이주천 원광대 사학과

I. 문제의 제기

올해로 5.18광주의 비극이 발생한지 벌써 34년이다. 우리가 이해하는 역사(History)란 과거에 있었던 사실(fact) 그 자체가 아니라, 역사가들에 의한 치열한 논쟁을 거치면서 오랜 세월에 걸쳐서 다듬어 진 것이다. 이렇게 쓰인 역사(Written History)를 대중들이 읽으면서 비로소 역사인식(Historical Understanding)으로 굳어지는 것이다.  

역사적 인물이나 사건에 대한 해석과 평가는 상당한 시간에 걸쳐 진행된다. 짧게는 30년, 길게는 100년, 이게 긴 세월이 걸리는 이유는 충분한 자료가 수집이 되어야하기도 하지만, 역사의 주역들이 생존해 있는 동안에는 상충하는 여러 가지 이해관계로 인해 입을 열지 않거나 진실에 강하게 저항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진실한 역사는 역사의 당사자들이 무덤에 갔을 때에야 제대로 밝혀질 수 있는 것이다.  

필자는 대불총(대한민국지키기불교도총연합)이 주최하는 현대사강좌에서 5.18광주사태를 민주화운동으로 보는 시각을 정통주의적 해석으로 규정하고, 한편 이에 이의를 제기하여 5.18을 북한의 대남공작에 의한 모략극으로 간주하는 지만원 박사(시스템클럽)와 김대령(역사학도) 박사와 탈북자들의 주장을 수정주의적 해석으로 규정하면서 5.18에 관련한 의혹들을 설명하기 위해서 여러 차례 강연을 한 바 있다.  

필자가 대불총이 주최하는 현대사 강연회의 강사로 추천된 까닭은 필자가 다른 학자들에 비해 5.18에 대한 해박한 지식을 소유해서가 아니라 대부분의 학자들이 기피하는 주제라 마땅한 현대사 전공강사를 구할 수 없었던 것이 주된 이유였다. 언론과 학계 등 여론을 지도하는 지식인 사회의 분위기는 5.18광주사태=민주화운동이라는 등식에 이의를 제기할 할 수 없도록 형성되어 있다. 1997년의 대법원은 ‘5.18은 내란 폭동’이라는 1981년의 대법원 판결을 뒤집고, 5.18을 ‘민주화운동’으로 정의했다.  

이후의 사회 분위기는 ‘5.18=민주화운동’이라는 등식에 일체의 이의도 반대의견도 제시할 수 없도록 흘러왔다. 이는 사법부가 학문영역인 역사학을 침해한 결과였다. 1997년의 사법부는 5.18을 ‘민주화운동’으로 성역화 하는데 결정적인 도구가 되었다.  

그리하여 지금까지 대한민국은 명색이 자유민주주의 국가였지만 실제로는 5.18이 지배하는 국가가 되었다. 국민들을 공포에 떨게 하면서 무소불위의 권력을 휘둘렀던 존재는 청와대도 검찰도 국정원도 아니었다, 바로 물리적 법률적 폭력을 휘두르는 5.18단체들이었다. 수십 년에 걸쳐 5.18유관단체로부터 각종 협박에 시달리고, 고소고발을 당하고, 조직에서 중징계를 받고, 왕따를 당하는 등 곤욕을 치른 희생자들이 하나 둘이 아니었다. 방송언론사의 임직원들도 당했고, 우익애국인사들도 당했다. 이들이 당하는 것을 보는 모든 국민들은 5.18을 가장 무서워하게 되었다.

이런 공포스런 사회적 분위기는 언제까지 지속될 것인가? 이런 무소불위의 권력은 언제까지나 지속될까? 그런데! 이 난공불락의 철옹성 같던 성역, 영원할 것만 같았던 성역이 지만원 박사가 12년에 걸쳐 제작한 핵탄두에 의해 산산 조각이 났다. 바로 지만원 박사의 <5.18분석 최종 보고서>다. 지 박사는 줄기차게 그의 책에서 “518은 북한이 획책한 대남공작 역사들 중에서 최고 수준의 걸작이었다”고 강조해왔다. 그 증거의 결정판이 바로 이번의 <5.18분석 최종 보고서>다.

자유민주주의 체제의 수호자 

저자 지만원 박사는 이 책의 발간을 기점으로 자유민주주의 체제의 수호자임이 증명되었다. 이전에 5.18은 금기의 단어였다. 언론의 자유, 표현의 자유가 허락되지 않았던 유일한 공간이 5.18공간이었다. 하지만 지 박사는 이 세상 처음으로 5.18단체들과의 5년간 법정 다툼에서 승리함으로써 5.18에 대해 누구나 자유롭게 표현할 수 있도록 했다. 5.18의 성역을 허물고 5.18을 표현의 자유공간으로 끌어내린 것이다.  

만일 용감한 국민에 수여하는 ‘자유국민상’이 있다면 그 수상자는 오직 지만원 박사라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대한민국은 세계의 민주화지표 20위권을 자랑한다. 일본과 미국을 앞지르고 있다. 범인과 간첩혐의자에게도 폭행과 고문을 금지하고, 이들의 얼굴과 이름이 방송에 노출되지 못하도록 보호하고, 언론 출판의 자유가 거의 무한정 보호돼 있는 자유로운 국가다. 그런데 이런 나라에서 유독 5.18만은 누구도 범접해서는 안 되는 공포의 성역이었다. 

누가 감히 5.18에 이의를 제기할 수 있었나? 어림도 없었다. 보다 자유로운 민주사회를 만들기 위한 지 박사의 노력은 그냥 책상머리에서 씨름한 것이 아니라 자신의 목숨을 건 형극의 과정이었다. 지박사는 2002년 신문광고를 통해 김대중 정부의 친북정책을 비판했다. 이를 계기로 하여 그는 연속해서 도청, 협박, 폭행에 시달려야했다.  

그해 8월 20일 5.18부상자회와 조폭들이 지 박사 사무실로 쳐들어와 갖은 행패를 부렸고, 그해 10월 22일, 광주의 검찰과 경찰이 서울 근교에 사는 지 박사 아파트에 무단 침입하여 그에게 수갑을 뒤로 채운 채 광주교도소로 ‘개 같이’ 끌고 갔다. 이러한 피맺힌 역사가 있기에 지 박사의 이 책은 책상머리에서 순탄하게 이루어진 학문적 연구업적이 아니라 조폭과 검찰, 경찰의 폭행과 폭력을 감수하면서 그리고 급기야는 교도소에 수감되는 형극의 길을 걷고 단련하면서 이룩한 인간승리의 결정체인 것이다. 그 형극의 고통 속에 홀로 희생을 감수한 지 박사가 피워낸 학문의 자유와 표현과 출판의 자유라는 과실을 우리가 편안하게 더불어 향유하고 있는 것임을 결코 잊어서는 안 될 것이다.  

지 박사는 육사출신이며 44개월 동안 베트남전쟁에 참전한 전사였다. 대위-소령 시절 5년에 걸쳐 미해군대학원에서 석-박사를 땄고, 7년 동안 국방연구원에서 군을 개혁하는 데 앞장섰다. 그리고 1987년 대령으로 예편한 후 미해군대학원에 가서 교수생활을 했다. 이런 간단한 이력서에 나타나 있듯이 그는 평생을 애국과 학문에 종사해왔다. 그는 군사전문가로서 시스템 이론가로서 늘 위험한 로선을 걸었던 국가를 지키기 위해 불침번을 서왔다. 그는 대한민국 안보의 거의 유일한 등대였다. 이런 그를 나는 옆에서 지켜보아 그 가치를 알지만 대부분의 국민들은 그를 알지 못하면서도 그를 ‘극우 꼴통’이라 무조건 폄하해왔다. 이런 식의 무책임한 행동은 오늘의 지박사의 업적 앞에 무릎을 꿇어야 할 것이다,  

2. 책의 특징  

이 책의 첫 번째 특징은 12년 동안 오로지 5.18연구의 외길을 걸어온 지만원 박사의 최종 결산서라는 점이다. <수사기록으로 본 12.12와 5.18>의 후속편이자 5.18의 완결편이라고 할 수 있다. 이 두 편의 책은 518광주사태가 근본적으로 대남모략극(Intrigue Operation to South Korea)이라는 점에서는 일치하지만, 이번 책에는 5.18은 북한특수군 600명이 주역을 담당했고, 광주에서는 개념 없고 조직이 없는 넝마주이 등 말단 노동자들이 이들에 부화뇌동하였다는 실로 충격적인 마침표가 찍혀 있다.  

첫 번째 특징은 ①황장엽과 김덕홍의 숨겨진 증언내용(월간조선 2013,3), ② 김명국의 증언, ③ 5.18유공자들의 증언 ④ 북한특수군일 수밖에 없는 사진들 ⑤ 기존의 수사기록에 대한 기발한 재해석이다.

두 번째 특징은 방대한 자료수집에 있다. 국내의 계엄사 수사일지, 검찰최종보고서(1995.7.18.), 안기부 자료 등과 5.18측의 자료, 5.18단체가 유네스코에 넘긴 자료와 증언집, 북한의 자료 <주체의 기치따라 나아가는 남조선 인민들의 투쟁> 와 <광주의 분노>, 북한 영화 “님을 위한 교향시”와 일본, 미국 쪽의 주요 자료를 섭렵하였다. 

세 번째 특징은 <5.18종합보고서>는 기존의 흩어진 5.18관련 사료분석을 다시 철저하게 분석한 정밀성을 띄고 있다. 이 책은 그래서 과거 대공공안 및 정보당국의 분석력과 수사능력에 대한 심각한 약점을 부각시켰고, 아울러 엄청난 교훈을 안겨주었다.  

예를 들어, 필자는 5.18광주사태 당시 계엄사에서는 여러 차례 방송과 언론을 통해 “외부의 불순분자의 소행으로 사태가 악화되었다”는 보도가 나왔던 것을 아직도 기억한다. 하지만 정확하게 그 불순분자의 실체가 밝혀진 것은 아무 것도 없었다. 지 박사에 의하면, “1980년 당시에 국가에는 수많은 분석관들이 있었다. 그 수는 엄청났어도 거의가 다 재래식 문관 수준들이었다. 이 모두가 학문과정을 통한 특별한 분석 훈련과정을 거치지 않은 사람들이었다. 군의 수사가 대부분 함량미달이었다.”(p.172) 한다. 그래서 1980년에 그 방대한 규모의 국가정보기관들이 밝혀내지 못했던 그 불순분자의 존재를 지박사는 훤히 보이도록 분석해 주었다.  

네 번째 특징은 정치권력이 역사의 영역을 침해하여 자유로운 토의의 기회를 억제해왔던 사실과 고무줄판결을 일삼는 사법부의 권한 남용과 좌경화의 심각성을 낱낱이 고발하고 있다. <김일성의 비밀교시>를 읽지 않은 독자라 하더라도 이 책을 읽으면, 좌경화의 소굴(아지트)이 바로 사법부이고 우익애국인사에 대한 탄압과 인권유린을 자행하는 진원지가 사법부라는 강한 의혹을 느끼게 한다,

1997년의 대법원은 이 600명 중심의 광주시위대를 놓고 "헌법수호를 위해 결집한 준-헌법기관"이라 판결”했는데, 이들이 만약 불법으로 남침한 북한특수군이라면 대법원은 또 다시 판결을 번복할 수 있는가? 이것은 일개 논객이 사법부의 권위를 일거에 뒤집어버리는 일이 아닐 수 없다. 북한특수군이 불법남침을 강행했다면 남북관계에서 일대 광풍이 몰아치는 대사건이다. 천안함-연평도 도발도 사과하지 않는 북한에 대해 과연 정부는 1980년의 북한군 침투 사실을 인정했을 때 국가다운 자존심을 내걸고 대북항의를 할 수 있을까? 지박사의 위대한 발견은 정부에 매우 불편한 진실이 될 것이다,  

3. 이 책의 핵심 요지 

이 책에 주장하는 지 박사의 요지는 네 가지다.  

①5.18은 북한특수군 600명이 ‘천대받던 사회불만세력’을 부나비로 이용하여 남남갈등과 남남내전을 유발시켜서 이를 남침전쟁으로 연결시키기 위한 전무후무한 고도의 이간공작이었다는 것이다. 5월 18일, 오전에 전남대학교 정문 앞에서 서슬이 퍼런 공수부대에게 가방에 숨겨온 돌멩이로 감히 돌을 던지면서 저항한 대학생들의 정체를 “대학생으로 위장된 북한의 특수부대”라는 사실을 증명하고 있다. 이들이 5월 21일까지 각종 파괴와 선전선동을 일삼고 바람처럼 사라졌다는 것이다. 이들이 보여준 다양한 공격기법과 성과들은 오랫동안 훈련한 특수부대가 아니면 할 수 없는 일이었다.  

그 구체적 증거로서 600명의 연고대생이 보상금을 찾겠다고 신고한 사람이 한 사람도 없다는 점에 주목한다. 그러면 600명은 어떻게 침투했나? 지 박사는 “삼엄한 계엄상태에서 6개월 이상에 걸쳐서 소규모 단위로 침투”시켰다고 주장한다. 이점에 대해는 추가적으로 증거를 더 발굴해야할 것이다. 지박사는 “북한 특수부대 600명이 주도한 광주작전은 1976년의 이스라엘이 추진한 엔테베 공항 인질극 구출작전보다 더 화려하고 기적적인 특공작전에 해당된다”고 주장한다(이스라엘의 엔테베작전은 100여명의 이스라엘 국민들을 구출하기 위한 수송기 4대를 투입한 작전이었다). 

② 지 박사는 광주인에 의한 독자적인 시위도 없었고, 민주화운동도 없었다고 주장한다. 지 박사는 덧붙이기를, “수십만 명이 동원된 폭동, 살인, 및 방화가 있었지만 이를 지휘한 국내의 지휘부는 존재하지 않았다. 군법회의에서 5.18의 핵심 주범이라며 사형과 무기징역을 받았던 사람들 중에는 5.18일부터 21일까지 시위를 조직했거나 참가한 사람들이 일체 없었다.”(p.12)는 논리를 전개했다.  

③국가는 북한의 대남공작에 말려들어 소모품으로 전락한 4,634명의 광주 부나비들에 초특급의 유공자대우(민주화유공자)를 해주고 있다. 그런데 이들은 국가의 돈으로 책자를 만들고 영상물을 만들어 자라나는 어린이들에게 국가에 대한 증오심을 키워주고 있다 한다. 

④대한민국이 남북한 공산주의자들에 의해 철저하게 농락당하고 소리 없이 공산화 과정이 진행되고 있다는 것이다. 여기에서 맹활약을 하고 있는 세력이 바로 민주화세력으로 위장한 좌익들이다. 민주화세력, 진보세력은 사기꾼 집단으로 레닌이 말한 “쓸모있는 바보”의 역할을 하는 것이다.

지 박사는 본론의 마지막 절에서, “민주화 세력은 곧 공산화 세력”이라고 서슴치 않고 ‘용기있는 단정’을 내린다. 물론 “이 단정은 너무 지나치지 않느냐?”고 항의할 사람도 있겠지만, 5.18의 비극이 전개된 상황이후의 우리 사회의 전개과정을 유심히 살펴보면 노랑색에서 분홍색으로, 분홍색에서 빨강색으로, 마치 석양에 지는 해가 저녁노을이 갈수록 벌겋게 달아오르듯이, 좌경화가 한 단계씩 착착 진행되어왔음을 목격했을 것이다,  

소위 ‘민주화세력’ ‘민주인사’란 미명하에 붉은 완장을 차고 우리 사회의 곳곳에 침투한 좌익종북세력의 발호를 목격하면 고개가 끄덕여지는 부문이 한두 가지가 아니라고 느끼는 것은 필자만의 느낌은 아닐 것이다. 교육과 언론, 노동, 예술 등 하부구조에서 행정부, 자자체, 교육감, 군부, 심지어 사법계 등 상부구조까지 침투하여 붉은 꽈리를 튼 좌익종북세력, 이제는 해외에서 문화공작원으로 맹활약하는 종북세력과 연대하여 국내 콘서트 및 강연회를 개최하면서 전국을 안방처럼 차지하고 있는 것이 오늘의 참담한 실정이다.  

이미 선거철마다 그들은 ‘무상시리즈’(무상급식, 무상교육, 무상의료, 무상보육)를 정책구호로서 들고 나와 유권자들을 현혹시키고 있다. 이탈리아 공산주의자 그람시는 감옥에서 “왜 이탈리아는 소련처럼 공산주의자들이 주도한 폭력혁명이 성공하지 않는가?”라는 의문점에 대해 평생 동안 고뇌하다 죽었다. 그람시가 얻어낸 결론은 다음과 같다; “문화권력을 장악한다면, 그리하여 대중을 좌경적 방향으로 의식화시킨다면 굳이 무력을 사용하는 폭력혁명 없이도 (투표를 통해 합법적 정치과정을 통해) 공산화가 가능하다.” 이런 그람시의 공산화 전략이 차차 적중되어 가는 곳이 바로 대한민국이 아닌가?

또한 이 책 본문의 최종 절에서 저자는 ‘소리 없이 진행되는 공산화 공작’의 실태를 김대중-노무현 좌익정부가 들어선 이후 만들어진 3개 위원회들(민보상위, 의문사위, 진실화해위)의 활동상을 예로 적시하여 공산화 과정을 적나라하게 적고 있다. 이들 좌익사범들에게 국가에서 배상한 금액이 무려 3,500여억원에 이른다고 폭로하고 있다. 지 박사의 말대로라면, 5.18광주사태를 제대로 엄정하게 처리하지 못해서 이미 ‘대한민국은 좌익종북세력과 내전을 치르고 있는 중’이라고 분석해도 지나친 말이 아니다. 그 대가는 나라의 좌경화이다. 좌경화의 종말은 어디인가? 바로 북한식 사회주의-공산주의 사회가 아닌가? 

또한 지 박사에 의하면, “북한이 남조선에서 가장 허점으로 노렸던 부분은 그때나 지금이나 변함없이 민주주의 체제에 내재한 ‘자유’라는 한 가지 ‘약점’이었다. 한국의 정치체제가 다양성에 대한 보장과 존중이 있다는 것 자체부터가 북한쪽이 바라보는 시각에서는 영락없는 틈새였고 합법적으로 친북세력을 양산하고 또한 그들을 이용하여 친북정권을 출현시킬 수 있는 아주 좋은 기회였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하여 덧붙이고 싶은 것은 RO그룹의 내란음모죄로 통진당 이석기의원이 재판중이고 법무부가 헌재에 통진당해산을 청구한 상태로 1년이 지났는데, 사법부가 결정을 미루는 사이에 국가에서 이석기의원 및 정당보조금과 선거보조금으로 지출한 금액이 무려 82억원이 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과연 반역세력에게까지 국민의 혈세로 지불해야하는 한국 민주주의의 허점을 어떻게 하면 좋은가? 

탈북자의 증언에 의하면, 5.18당시 북한에서 침투한 요원들은 남한에서 암약하는 간첩망과 지하조직들이 믿어지지 않을 정도로 잘 정비되었다는 점에 자기들도 경악했다고 전한다. 북한의 당 조직과 집단적 규율, 정신적 무장상태와 각오 정도에서 북한의 조선노동당원들의 수준 이상이었다고 하는데, 남한의 지휘부 사무실에서 비치된 내용물들을 살펴보고 나서 마치 “북한 땅에 있는 어느 박사의 사무실을 보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고 진술했다고 한다(p.115). 이런 음험한 지하조직들이 30여년이 지난 현재까지도 일망타진되지 않고 건재하고 있을 것이라는 개연성은 이석기와 그의 RO 그룹일당의 내란음모의 발각에서도 충분히 유추해 볼 수 있다.

4. 추가 노력이 필요한 곳들 

이 책을 보면서 아직도 밝혀져야 할 것들이 떠오른다, 첫째, 국정원 직원이 2006년 탈북한 김명국(가명)에게 그가 5.18광주에 북한특수군 자격으로 참전하였다는 사실을 누설하면 쥐도 세도 모르게 죽을 수 있다는 협박과 함께 보안각서를 쓰게 한 국정원 직원을 찾아 처벌해야 한다는 점이다.

둘째 당시 20사단 이동계획을 이들 300명의 대학생집단에게 넘겨준 간첩이 군 내부에 있었다는 점이다.

셋째, 안기부, 검찰, 경찰, 기무사 등 탈북자들의 5.18관련 증언에 대한 자료가 공개되어야한다는 점이다. 특히 김명국을 취조한 2006년 합동조사반 기록은 반드시 공개되어야 한다. 이를 위한 정보공개요구 절차가 뒤따라야 할 것이다.

넷째, 4,600명에 이르는 5.18유공자에 대한 공적 조서가 공개되어야한다. 국가기록원에서 소장하고 있는데, 왜 공개하지를 못하나? 이 역시 정보공개절차에 의해 공개돼야 할 문제다.

다섯째, 새로 밝혀진 탈북자의 증언에 의하면, 부마항쟁시에도 대학생들의 반정부폭동을 배후조종하기 위하여 파견된 남파공작원들이 활약을 했다는 증언을 했다(p.113). 그 점도 밝혀져야 한다. 이 책에서는 생략되었지만, 김명국은 이리폭파사건도 북한의 소행이라고 증언했는데, 이점도 향후에 밝혀져야 할 사안이다.

결론에서 지 박사는 “세상에서 가장 부끄러운 역사는 5.18역사”라고 주장하면서 5.18이 ‘사기놀음’이라고 평가한다. 그러면서 5.18광주시민들에게 다음과 같은 ‘정중한 고언’을 서슴치 않는다.

“더 이상 야당 정치인들과 정부관계자들을 끌어들여 불공정하고 비민주적인 파워게임을 하지 마십시오. 다른 지역 국민들에 신사도를 보여주십시오. 떼로 몰려다니며 폭력행사를 하는 등 비정상적이고 부적절한 게임하지 말고 논리와 팩트를 가지고 5.18을 신사적인 방법, 민주적인 방법으로 지켜보려는 자세라도 한번 보여주시기를 바랍니다.”(p.258).

얼마나 호되게 폭행과 행태를 당했으면 이런 말을 할 수가 있나? 부디 제발 ‘신사도’를 지키라는 지박사의 이런 간절한 호소에 대해서 5.18광주시민들은 무엇인가 ‘정중한 답장’을 해 주어야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결론

재론하지만, 5.18에 대한 줄기찬 지 박사의 문제제기와 학문적 진실규명은 물질적, 금전적 포상으로는 환산할 수 없을 만큼 값진 것이다. 한마디로 요약한다면, 지 박사의 공헌은 대한민국위에서 군림하면서 무소불위의 권력을 휘두른 5.18광주의 역사를 끌어내려, 대한민국 현대사의 안으로 포함시키려고 홀로 온 몸을 던져 노력했다는 사실이다. 왜냐하면 대한민국의 역사 중에서 치열한 논쟁과 처절한 비판을 받지 않았던 역사는 한 건도 없었는데, 유독 5.18역사만이 논쟁을 거부하면서 예외적 역사로 군림해왔기 때문이다. 

솔직하게 말해서, 필자는 지 박사의 책을 읽고 나서 (비록 한국현대사를 전공하지는 않았지만) 근 30년 동안 역사학을 연구한 학자로서 부끄럼을 느꼈다. 지 박사는 육사출신의 일개 군인으로서 한국현대사 전공역사학자들이 접근조차 하지 못했던 ‘성역화된 5.18역사’를 개인의 명예와 목숨을 걸고 12년 동안 성역의 실체와 진실을 끝내 밝혀냈다. 말하자면 지 박사는 현대사 역사학자들이 맞을 매와 겪어야할 온갖 고초를 대신해서 십자가를 졌다. 필자의 이 몇 페이지의 보잘 것 없는 서평이 지 박사가 걸어온 험난한 역경에 조금이나마 정신적 위안이 된다면 그나마 다행일 것이다.  

이 책의 출간으로 인해 현대사 전공 역사학자들은 5.18에 대한 연구를 새로 시작해야할 지적 부담감(Intellectual Burden)을 안게 되었다. 일본의 유명한 역사소설가 시오노 나나미 여사의 <로마인 이야기>는 세계적인 베스트셀러가 되었는데, 처음에는 일본의 로마사 전공자들이 인정하지 않았으나, 점차 나나미 여사의 학문적 업적을 인정하여 그들의 연구논문에 <로마인 이야기>를 인용하는 횟수가 늘어났다고 한다.  

지박사가 쓴 5.18관련 서적도 한국현대사 연구자들이 재검토, 연구하여 수용할 부문을 겸허하게 받아들여야 할 것이다. 그동안 기존의 5.18연구의 동향은 ‘김대중 등 민주화세력을 폭력으로 무자비하게 학살,’ 혹은 ‘살인마 전두환과 신군부의 무고한 광주시민학살’ 등등으로 표현되는 스테레오타입의 천편일률적 관점에서 한 치도 벗어나지 못했다. 지 박사의 ‘5.18분석 최종보고서’가 독자들의 지지를 얻고 있는 지금부터라도 역사학계의 자세도 달라지고 업그레이드 돼야 할 것이다. 이는 역사학자들이 새로이 안게 된 피할 수 없는 숙제인 것이다, 

학문의 진정한 발전이란 새로운 사료의 발견이나 증언이 나오면 기존의 학설에 대해 재검토에 들어가는 것이 당연한 학자의 기본 도리이자 상식이다. 역사는 법학과는 전혀 다른 영역에 속해 있다. 이제 더 이상 사법부 판사가 재판봉을 ‘땅땅땅’ 치면서 역사적 평가와 해석을 제멋대로 독단해서는 안 된다.  

역사는 만고불변의 신학이 아니다. 새로운 사료와 증언이 나오면 새로 써지는 것이 역사다. 화석처럼 응고되어 새로 서술될 필요가 없다면 그것은 이미 역사가 아니기에 그런 화석화된 역사들은 박물관으로 보내져야한다. 언제까지 5.18=‘5.18민주화운동’이란 성역화 되고 고정화된 틀에서 낮잠을 자고 있어야 하는 것인가? 

지박사가 쓴 새로운 5.18역사는 그동안 우리 역사학계에서 가장 등한시되고 있는 분야인 “諜報 및 工作史”(History of Intelligence and Operation)에 대한 연구의 중요성을 새삼 일깨워주었다는 점에서 큰 교훈을 남겼다. 만약 5.18 당시 간첩이나 북한특수군이 투입되었다고 한다면, 바보천치가 아니고서야 누가 감히 완장을 차고 “내가 북에서 온 간첩이요. 내가 북한에서 온 특수군이요” 하면서 시내를 위세당당하게 활보하면서 다닐 수가 있었겠는가? 5.18당시 아무리 철통같이 감시하는 계엄령이 발동한 상태라고 해도 계엄군이 ‘쥐구멍’(?)까지 감시할 수는 없는 법이다. 

지식인의 역할은 시대의 문제점을 지적하고 의혹에 대한 국민들의 궁금증을 풀어주어는 것이다. 황장엽과 함께 망명한 김덕홍은 김용삼 기자와의 인터뷰(1997년)에서 “모든 문제는 통일이 되어야 밝혀집니다. (북한에서는 각 부서에 자신의 사적(기록)이 다 있다”고 주장하면서 (광주문제는) 통일되기 전에 서둘러서 평가할 필요는 없다.”(pp.91-92)고 느긋하게 말하였다. 그것은 5.18이 단순하게 민주화운동이라는 평가를 잠시 보류하라는 말로도 해석될 수 있다.  

그러나 통일은 언제 올 것이며, 성질 급한 한국인들이 그때까지 기다릴 수 있을 것인가? 김덕홍씨의 말대로라면, 만약 통일이 불가능해지면 5.18에 관한 각종 의혹은 영원히 미궁에 빠지는 것이 아닌가? 참으로 답답한 심정이다. <5.18분석 최종보고서>는 속 터지고 답답해 하는 이 시대의 애국국민들에게 5.18의 진상을 분석적으로 규명해 내놓은 가히 분석전문가로서 역량이 발휘된 역저(力著)임이 분명하다. 

향후 이 책은 언론과 출판계 및 역사학계를 일대 충격으로 몰고 갈 것이 분명하지만, 아무리 맛있는 음식이라도 먹어야 건강을 유지하듯이, 책도 창고에서 처박혀 휴지통에 버려지지 않으려면 이 나라의 좌경화를 걱정하는 애국시민들과 독자들이 부지런히 일고 부지런히 전파해야한다.  

과연 기존의 5.18의 바이블로 회자된 황석영의 <죽음을 넘어 시대의 어둠을 넘어>를 제치고 지만원 박사의 <5.18분석 최종보고서>가 5.18의 새로운 바이블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 것인가? 이 문제는 전적으로 지갑을 열려는 애국시민들의 맹렬한 지적 호기심과 그리고 책을 알아보는 수준 높은 독자들의 현명한 판단에 맡길 수밖에 없게 되었다. 이제 지 박사가 줄기차게 강조한 “5.18은 북한이 대남공작 중에서 최고 수준의 작품이었다”는 칼날 같은 지적에 공감하는가의 여부는 전적으로 독자의 몫이 되었다.   

 
2014.12.15

이주천 원광대 사학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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