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나왔다는 진짜 삼국지,그 집념에 찬사를(문화일보) > 최근글

본문 바로가기

System Club 시스템클럽

최근글 목록

처음 나왔다는 진짜 삼국지,그 집념에 찬사를(문화일보)

페이지 정보

작성자 지만원 작성일14-12-16 17:10 조회4,675회 댓글0건
  • 트위터로 보내기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본문

이미 즐비한 삼국지 있는데… 왜 또 삼국지인가 ? “시평 · 협평에 ‘읽는 법’까지 번역 의미”

‘모종강 판본’ 국내 첫 완역한 박기봉 대표
페이스북트위터밴드구글
▲ 박기봉 비봉출판사 대표는 누가 보더라도 최고의 번역본이 되도록 작업했다고 말했다. 김낙중 기자 sanjoong@
신채호의 ‘조선상고사’, ‘충무공 이순신 전서’ 등 적지 않은 한문서적들을 번역해온 박기봉(68) 비봉출판사 대표가 ‘삼국연의(三國演義·전 12권·비봉출판사·사진)’를 번역, 출간했다. 청대 문인 모종강본 삼국연의의 국내 첫 완역이다. 소설가 이문열, 황석영 평역을 포함해 국내외 유명 필자들의 ‘삼국지’가 즐비한 상황에서 왜 또 ‘삼국지’인가에 대한 그의 이야기를 듣다 보면 누구나 아는 것 같은 ‘삼국지’에 대해 대부분 잘 알지 못하고 있음을 깨닫게 된다.

박 대표는 “흔히 나관중의 ‘삼국지’로 통칭하지만 ‘삼국지’는 진수(233∼297)의 정사이고, 나관중이 1522년 내놓은 것은 ‘삼국지’에 다양한 역사적 재료들을 추가해 엮은 역사소설 ‘삼국지통속연의’다. 그러니 삼국지가 아니라 삼국연의로 불러야 한다”고 했다. 게다가 나관중의 ‘삼국지통속연의’는 중국 최초의 역사 장편 소설이라는 의미는 있지만 문장이 느슨하고, 이야기가 중복되는 등 문학적 완성도가 높지 않았다. 이에 청나라 강희제 때 모종강이 부친 모륜과 함께 이를 240회에서 120회로 압축하는 등 대대적인 수정작업을 해서 문학성을 높였다고 한다. 이때 뛰어난 문예비평가인 모종강은 매회 자신의 평을 추가했고, 본문 속에도 짧은 평(挾評·협평)을 넣었다. 그 뒤 다른 판본들은 사라졌고 모종강 판본이 정통판본으로 이어져 오게 된다.

박 대표는 이번에 모종강의 시평, 협평, 서문과 어렵기로 유명한 평론 ‘삼국지 읽는 법’까지 모두 번역했다는 점에서 첫 완역이라고 밝혔다.

이 같은 의미를 갖는 이번 번역의 시작은 원래 매우 가벼웠다. “3년 전 송년회 자리에서 친구들이 한자 공부를 한다기에, 제가 한문 공부라면 삼국연의가 좋다며 한두 달 시간을 들여 삼국연의의 재미있는 부분과 명문장을 추려 원문에 주를 달아 대역본 한 권을 만들어주겠다고 약속했다. 그런데 이 작업을 하다 보니 마음에 딱 드는 삼국연의 번역본이 없다는 평소 불만이 생각났고, 차제에 완전한 번역본을 만들어보자는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삼국연의 전체 분량이 120회, 2∼3일에 한 회씩 하면 1년이면 충분하다는 것이 그의 계산이었다. 하지만 계산과 달리 시간은 점점 늘어났다. 6개 판본의 삼국연의 원서를 대조해 원문 전체를 한자 음독으로 한글로 옮기는 데 1년, 이를 번역하는 데 1년, 교정·출간 작업에 다시 1년이 걸렸다.

그는 한글세대를 위해 번역하면서도 연구자들을 위해서 중요한 단어에 한자를 병기했고, 인용된 옛 성현의 말씀, 명구들은 일일이 원전을 찾아 주를 달고, 이 역시 한문을 병기했다. 3년간 박 대표는 매일 오전 10시에 출근해 오후 9시∼9시 30분까지 작업하고 퇴근해 저녁을 먹었다고 한다. 하지만 작업이 즐거워 3년 내내 힘든 줄 몰랐다는 그는 자신의 번역본이 삼국연의 중 최고 번역본, 완성본이라고 자부했다.

그는 “30여 년 전 삼국연의 번역본을 읽다가 관우가 둔토산에 포위된 장면의 오역을 보고 혀를 찼던 일, 중국이나 일본을 여행할 땐 언제나 서점에서 삼국연의의 다른 판본이나 관련 책을 구입했고, 국내 삼국지 번역서들은 거의 다 읽고 번역 수준을 검토해온 것을 생각하면 이번 작업은 지난 3년이 아니라 30여 년의 결과물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이번에 작업을 하면서 다시 한 번 “삼국지는 깊은 샘으로, 읽는 사람들이 모두 제각각 취할 것이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며 “남을 설득하거나 글을 쓰려는 사람, 특히 작가 지망생들이 반드시 읽기를 권한다”고 조언했다.

최현미 기자 chm@munhwa.com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최근글 목록

Total 13,863건 376 페이지
최근글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추천
2613 10년을 넘기는 예비역 장교의 고뇌(한광덕) 댓글(4) 안케 2012-03-12 10627 148
2612 통전부로 변한 5.18세력이 벌이는 대남모략전! 지만원 2013-05-09 9531 148
2611 49년전 실종된 아들 귀모양보고 찾아 (신생) 신생 2018-02-23 3510 148
2610 문갑식 기자 특별방송예고에 대한 의견 댓글(2) 제주훈장 2020-02-24 2580 148
2609 김무성 낡아빠진 민주화 갑옷부터 벗어라 (만토스) 만토스 2010-12-02 18191 148
2608 [역사전쟁] 5.18 광주 대학살 주범 김일성-김정일-광수들 명단… 기재 2015-06-10 4463 148
2607 천안문사태, 5.18폭동반란 비교도 하지마 (만토스) 댓글(1) 만토스 2013-05-15 10534 148
2606 충격! '다문화 정책에 반대합니다'(우주) 우주 2011-07-26 11630 148
2605 [역사전쟁] 5.18 광주 대학살의 원흉 김일성과 김정일, 광수들… 기재 2015-06-12 5938 148
2604 다시 보는 김훈 중위-2 지만원 2010-10-15 25629 148
2603 5.18역사 바로서면 좌익뿌리 흔들려(만토스) 만토스 2010-06-18 24580 148
2602 6월 6일 현충일 행사 지만원 2012-06-03 16641 148
2601 [5.18답변서]는 내인생 미아리고개 [시] 지만원 2021-10-16 1531 147
2600 방송통신심의위의 월권적 언론탄압 행패를 고발한다 지만원 2015-01-17 3534 147
2599 6.15 국치일과 10.4 국치일 (몽블랑) 몽블랑 2016-06-16 3556 147
2598 <굿바이 이재명> 2. 이재선을 향한 이재명의 음모 비바람 2022-01-22 1913 147
2597 정신나간 일부 南,北, 한국인들의 한계? ( 法徹 ) 法徹 2014-01-16 5039 147
2596 대통령의 애물딴지 불법사찰 지만원 2012-06-15 12965 147
2595 청주유골건에 대한 범국민적 계몽 시급히 요망( 路上 ) 댓글(1) 路上 2016-12-16 3648 147
2594 역사평가 신중해야 하는 이유 지만원 2022-05-21 1566 147
2593 제주해군기지 반대 주도하는 종북세력과 북한 (만토스) 댓글(1) 만토스 2012-01-02 11669 147
2592 제주4.3사건은 ‘36년간의 제주공산화사업’ 지만원 2021-03-03 2149 147
2591 사이공 뎁브람! (참으로 아름다운 사이공!) 지만원 2012-04-29 15428 147
2590 서정갑이 지만원을 키웠다? 제1호 지만원 2012-04-30 12298 147
2589 김일성은 특수군 남파하기, 합참은 전남해안 비워주기 지만원 2020-04-13 2571 147
2588 조선일보의 위험한 중도주의(만토스) 댓글(1) 만토스 2011-01-25 15341 147
2587 12.12. 한남동의 총소리 지만원 2021-11-24 1835 147
2586 거짓말의 달인들!~~(토함산) 댓글(6) 토함산 2014-06-15 4958 147
2585 쌀 40만 톤 심청이가 기가 막혀(소나무) 소나무 2010-09-25 20372 147
2584 [전문] 헌법재판소 박근혜 대통령 탄핵 심판 선고문 지만원 2017-03-10 7117 147
게시물 검색

개인정보취급방침 서비스이용약관

지만원의 시스템클럽 | 대표자 : 지만원 | Tel : 02-595-2563 | Fax : 02-595-2594
E-mail : j-m-y8282@hanmail.net / jmw327@gmail.com
Copyright © 지만원의 시스템클럽. All rights reserved.  [ 관리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