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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고리 거미줄에 꽁꽁 묶인 대통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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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지만원 작성일15-01-15 15:35 조회3,706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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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고리 거미줄에 꽁꽁 묶인 대통령
 

1월 12일의 기자회견에서 박근혜는 그의 운명을 결정하는 말을 하나 했다. “검찰이 과학적 기법을 동원해 조사를 했는데 문고리 3인방에는 아무런 하자가 없이 깨끗하다는 사실이 입증됐다. 나는 그들을 계속 신뢰할 것이고 내 곁에 둘 것이다” 이런 취지의 말이었다. 이 말에 주요 언론들과 평론가들이 고개를 저었다. 국민의 60% 이상이 문고리를 싫어하는데 대통령이 고집불통이라는 것이 주 이유였다.  

대통령은 문고리들이 부정이나 비리를 저지른 사실이 없기 때문에 그들을 신뢰한다고 했다. 깨끗하기만 하면 아무런 문제가 없다는 것이다. 그러나 문고리들이 유발하는 보이지 않는 국가적 파괴력은 가히 천문학 적이다.  

                                 소통력은 전달력과 소화력 곱한 것 

지금까지 언론 등을 통해 파악한 바로는 국정분야에서 박근혜와 소통하는 사람들은 오직 문고리 3인뿐이다. 문고리 3인과 박근혜에게는 청와대도 적지 또는 외지로 분류돼 있다. 남의 집에 들어와 사는 뻐꾸기 가족인 셈이다. 여왕은 그 누구와도 직접 접촉하지 않고 구중궁궐에 누에고치 집을 짓고 칩거하면서 3인의 문고리들을 통해 사물과 상황을 인식한다. 박근혜의 식구는 3인 뿐이고 장관과 수석들은 문밖의 하인들이다. 이는 영국여왕처럼 상징적으로 존재하는 여왕의 모습이지 장관들과 수석들을 이끌고 진두지휘하는 리더가 아니다.  

사실 수많은 장관들이 올린 보고서, 수석들이 올린 보고서들을 과연 대통령이 다 읽을 수 있을까? 하루 종일 일-중독증에 빠진 필자가 그의 입장에 있다 해도 옆 사람의 도움을 받아야만 할 것이다. 대통령은 대면을 피하고 거의 문서를 통해서만 소통을 한다고 한다. 느리고 비효울적이고 왜곡되기 쉽고 통신내용이 축소되고 일방통신 방법을 고집하는 이유를 알 수 없다.  

친구사이에도 간단한 생활공간에 관련된 말 한마디를 오해해서 싸우는 경우가 허다하다. 대면해서 의사소통을 꾀한다 해도 의사소통을 100% 다 할 수 없다, 왜? 이 분야에 오래 전부터 회자되는 비유가 있다.  

이 세상에서 남의 말을 가장 정확히 이해하는 사람은 황의정승인데 그는 겨우 70 정도를 제대로 이해한다고 한다. 이른바 소화력인 것이다. 속에 있는 말을 가장 요령 있게 잘 표현하는 사람은 그리스 철학자 디오게네스인데 그는 그가 하고 싶은 말의 80% 정도를 전달할 수 있었다고 한다, 이를 이른바 전달력이라 한다. 그렇다면 이 세상에서 가장 소통에 뛰어나다는 디오게네스와 황의 정승이 대면해서 소통을 한다 해도 그 전달된 양은 겨우 56% 밖에 안 된다. 설사 두 사람의 전달력과 소화력이 각 80%라 해도 두 사람 사이의 소통력은 64%에 불과하다. 이 이야기는 누군가가 지어낸 이야기이겠지만 소통의 어려움을 매우 잘 설명해주고 있다.  

그렇다면 우리나라 장관들이나 수석들이 보고서를 써서 의사를 전달하는 능력은 얼마나 될까? 이들이 제출하는 글들은 어느 공무원들이 썼을 것이다. 그 공무원들이 쓰는 글의 전달력은 얼마나 될까? 디오게네스가 직접 말해서 자기의 뜻을 전달하는 능력이 80%에 불과하다면 이런 문서의 전달력은 참으로 미미할 것이다. 때로는 신문기자가 쓴 기사도 애매할 때가 많다. 그러니 대통령은 3인의 문고리더러 읽고 보고해 달라 할 것이다.  

대통령: 그 복잡한 보고서 뭐야?
문고리: 예 대강 이런 건데 신경 쓰실 거 없습니다. 글이 좀 읽기가 복잡합니다.  

                        대통령 시각이 문구멍 시각일 수밖에 없는 이유 

그 많은 보고서들을 대통령이 다 읽는다고 생각할 국민은 아마 없을 것이다. 보고서들을 읽는 문고리들의 소화력은 몇%나 될까? 그리고 문고리들이 소화한 것을 대통령에 보고할 때 그 보고의 정확도는 몇 %나 될까? 그리고 보고내용을 전해들은 대통령의 소화력은 몇 %일까? 이 모두의 확률을 곱하기 하면 대통령이 문서를 통해 국정을 파악하는 능력은 불과 20%를 넘기 어려울 것이다. 이는 박근혜의 불통지수를 계산하는 수학적인 방법이다. 대통령은 문서와 문고리들을 통해 세상을 바라보고 국정의 시각을 형성한다. 문구멍 시각이라 표현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이는 비난이 아니라 확률이론이다.  

                        대통령이 형성한 공감대의 너비, 사실상 제로  

필자가 가장 자신 있게 학술적으로 말할 수 있는 것은 박근혜에게는 리더십에 대한 내공과 수업이 전혀 없다는 점이다. 리더에게 리더십이 갖춰야 할 기본 수업이 없다? 가장 쉽게 말한다면 “대통령과 나는 하나”라는 동대의식(spirit de corp)이 전혀 형성돼 있지 않다는 것이다. 그 증거가 바로 정윤회 문건사건으로부터 음행정관이 저지른 콩가루 행동들인 것이다.  

청와대의 모든 식구들 심지어는 수석들도 문고리에게 잘 보여야 대통령 눈 밖에 나지 않는다는 생각을 하면서 프라이드 없는 나날을 보내고 있을 것이다. 모르긴 해도 “우리가 문고리들이 부리는 하인들이냐”는 자조 의식도 팽배해 있을 것이다. 장관들 역시 문고리의 존재를 크게 느끼지 않을 수 없다. 이에 대한 반감들은 결국 대통령에 대한 반감으로 작용할 것이다. 조응천 유진룡 같은 경우가 이를 증명한다.  

소통의 본질은 공감대를 형성하는 것이다. 두 사람이 싸우는 것은 소통이 아니다. 소통의 목적은 공감대 형성이다. 9명으로 구성된 군의 분대원들 사이에도 소통이 안 돼서 사건 사고를 일으킨다. 청와대에서 발생한 일련의 사고들도 소통의 부재가 낳은 산물이다. 소통(communication)은 공감을 형성하기 위한 도구다. 그런데 대통령과 장관 사이, 대통령과 수석 사이, 대통령과 국민 사이, 대통령과 여당 사이에 형성된 공감대가 사실상 전혀 없다. 공감대가 형성돼 있지 않으면 대통령이 하고 싶은 일에 집단 에너지가 형성될 수 없다 그런데 무슨 목표가 달성이 되겠는가?  

GE의 잭 웰치는 리더십의 핵심역할을 “energizing others"라 했다. 수많은 타인들을 일하고 싶어 하도록 만들라는 것이다. 그런데 박근혜가 그렇게 해왔는가? 청와대 수석들도 장관들과 잘 만나지 않는다고 한다. 수석들이 피동적인 것이다. 문건파동 사건도 터지고 항명사건도 터졌다, 심지어는 여당 대표와도 적대감을 내보이며 갈등하고 있다. 이런 난장판에서 누가 ”대통령과 나는 하나“라는 동대의식를 가지겠는가?  

                            박근혜는 공감대 형성을 위해 한 일 없다 

초기에는 애국심으로 형성된 공감대가 어느 정도 형성돼 있었다, 그런데 박근혜는 무능한 행동들과 좌우를 넘나드는 수상한 행동으로 인해 그 공감대를 많이 파괴했다. 대통령으로서 공감대를 형성하려면 무엇을 해야 하는가? 먼저 능력에 대한 신뢰를 보여주어야 한다. 그러나 박근혜은 이에 실패했다. 능력에 대한 신뢰는 어떻게 확보하는가?  

정체성과 국정목표를 확실히 제시해야 한다. 마음속에 막연히 아물거리는 구름 같은 생각을 정리하여 명확한 표현으로 국정목표를 제시해야 한다, 그런데 그게 없었다. 목표가 없으니 비전이 있을 수 없다. 비전이란 그 목표를 어떤 전략으로 수행하겠다는 데 대한 가시적 로드맵이다. 목표와 비전에 대해 국민의 공감대를 얻지 못하면 목표도 사라지고 리더십도 사라진다. 그 다음에는 수석, 장관, 정당, 국민을 흥분시켜야 한다. 대통령이 바라는 목표를 향해 진군하고 싶어 하도록 동기를 부여해야 한다. 그런데 박근혜는 가장 큰 리더십 전제조건인 이 세 가지를 단 한 가지도 시도한 바 없다, 

학문적 논리적으로 말하자면 박근혜는 이미 리더십을 상실한 상태에 있다고 봐야 한다.  문고리 시스템은 이미 리더십에 치명적인 독을 주입한 상태다. 모두가 문고리에 대한 반감을 가지고 있는데 오직 대통령 혼자 그들을 부둥켜안고 간다. 그들의 거미줄에 갇힌 것이다. 이로 인해 국민과 박근혜 사이에는 깊고 깊은 강이 흐르고 있다. 부정과 비리를 저지르지 않은 깨끗한 사람들이라는 문고리들, 하지만 그들이 거기 있으면 대통령 주변사람들로부터 시작해서 많은 국민들이 냉소하며 떠날 것이다.

   

2015.1.15. 지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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