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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태의 논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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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view 작성일22-06-05 12:18 조회1,272회 댓글4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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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글은 제글이 아니고 어느 기자의 논평 입니다 

 

김진태 이야기


# 콜백


김진태라는 사람과 간접적으로나마 처음 알게 된 건 보좌진 때문이다. 잘 기억 안 나는데 뭔가 자료를 받을 게 있어서 김진태 의원실을 찾았었던 때가 있었다.


당시 난 일요신문 소속이었는데 다들 알겠지만 일요신문을 상대해주는 국회의원실은 거의 없다. 물론 당하기 전까지긴 하지만 암튼 없다. 


김진태의 보좌진은 내게 “알아봐 주겠다”고 했다. 보통 그런 식의 대화를 나누고 나오면 내가 다시 그를 쪼을 때까지 답은 오지 않기 마련이다. 그런데 얼마 뒤 그에게서 먼저 연락이 왔다. 


콜백은 이 바닥에서 그 무엇 보다 중요한 행위다. 그에게 몇 번 부탁을 더 했는데 그는 “그거 아마 다다음주쯤 나올 거 같아요”라는 식의 답을 한 뒤 그날이 다가올 때쯤 꼭 내게 먼저 전화를 줬다. 난 보통 상대가 그런 식으로 답하면 그 시기가 돼서 내가 물어봐야 답이 올 거라고 생각하기에 스케줄러에 그걸 적어놓는다. 그는 늘 스케줄러에 적힌 날짜 보다 하루나 이틀 정도 앞서 내게 꼭 연락을 해줬다.


그러다 궁금해졌다. 대체 무슨 인연으로 그는 김진태 의원실에서 일하게 된 걸까. 나보다 어린 그가 그 방 보좌진 가운데 가장 높은 직위를 가진 것도 궁금했다. 


보통 의원실은 인맥이나 낙하산으로 가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물었다. 그랬더니 그는 “공고가 나왔고 시험을 봤는데요?”라고 했다. 


신선했다. 여긴 여의도니까.


# 감사 표시


난 종종 딱딱하게 나오는 보도자료나 질의를 구어체로 바꾸는 장난을 친다. 가령 누군가가 “굉장히 좋은 기회지만 다음으로 미뤄야 할 것 같습니다”라는 식으로 정치적 거절을 한 장면이 나오면 “시른데? 뻐큐나 먹으셈”으로 치환해서 그 상황을 풍자하곤 한다.


대정부질문 때였던가. 정세균 총리의 황제 의전이 문제됐던 그날 김진태 의원은 정세균과 황제 의전이다 아니다를 가지고 옥신각신했다.


김진태의 질문이 덫을 놓고 빌드업 하게 구성이 돼 있길래 너무 재미있어서 질의 대화를 웃긴 개그체로 바꿔 페이스북에 올렸는데, 그게 카카오톡으로 굉장히 널리 퍼졌다.


그날 갑자기 김진태 보좌진에게서 전화가 왔다. “의원님이 이거 작성자 찾아오라는데요? 고맙다고…”


특이했다. 먹튀가 일상인 여기는 여의도인데.


# 의심


김진태는 지난 총선 때 철저하게 망했다. 춘천에서 미래통합당 비례대표 지지율이 50%를 넘겼는데, 김진태 개인은 40%대의 지지율을 받았다. 그건 춘천의 보수 성향 유권자 가운데 상당수가 김진태를 싫어해서 찍지 않았다는 일종의 고향발 사망 선고였다.


하지만 그가 굉장히 특이한 사람이라고 생각했던 난 그의 진짜 모습이 궁금해 보좌진에게 연락을 했다. 아주 작은 유튜브 채널인데 와 주실 수 있냐고 물었다.


그런데 난데 없이 대구에서 전화가 왔다. 수습 기자 시절 취재를 갔었던 한 센터장이었는데, 김진태가 “최훈민은 어떤 사람이요?”라고 물었다는 연락이었다. 잘 이야기 해뒀으니 방송 한 번 잘 해보라는 덕담도 이어졌다.


검사는 검사였다. “광탈한 분인데 찬 밥 더운 밥을 가리시나…” 싶었다.


# 첫 만남


그렇게 처음 만나 바로 방송을 시작했다. 프레스18엔 대본이 없었다. 무조건 그날 채팅창에 올라오는 질문에 따라 모든 게 진행되는 날 것 그대로였다. 


그 방식을 몰랐던 그는 방송 전 별 모양과 손가락 모양으로 가득한 종이를 내밀더니 “이런 주제 이야기를 나눴으면 좋겠다”고 했다.


그 종이엔 자기가 억울했지만 과거 해명하지 못했던 이야기가 빼곡히 적혀 있었다. 무시하고 그냥 이야기를 이어갔다.


“도지사랑 당 대표랑 뭘 더 하고 싶으세요?”라고 물었다.


당시는 그가 도지사 준비 중이란 보도가 이따금 나오던 때였다. 근데 그는 “당연히 당 대표가 하고 싶지”라고 했다. “강원도지사가 하고 싶다. 강원도는 내 고향이니까”라는 최소한의 립 서비스를 기대했던 나였다. 전혀 먹히지 않았다.


강원도지사가 되면 뭘 하고 싶으시냐니까 대충 ‘혁신’, ‘기업 유치’ 뭐 그런 뻔한 단어가 튀어 나왔다.


그는 권력욕이 눈에 보이는 평생 승리만 해온 검사였다. 그는 튀고 싶어하는 사람이었고 표독스런 검사 눈빛이 가득하던 사람이었다.


# 변화


나와 가까웠던 매일신문 선배들은 대부분 검사가 국회의원까진 몰라도 행정가를 하는 건 매우 반대했다. 공천이 곧 당선인 대구경북에서 숱한 검사 출신 정치인을 배출해 봤기에 쌓인 빅데이터였다.


이유를 물었을 때 선배들이 그랬다. “검사는 기본적으로 사람을 범죄자로 본다. 그 표독스런 눈을 봐라. 그게 어떻게 행정가의 눈이냐. 독기 못 빼면 행정가로 부적절하다.” 


수습 시절 그 말을 전혀 이해하지 못했는데 김진태를 보며 그걸 느꼈었다.


그가 방송에서 발언을 할 때마다 2030이 대부분인 채팅창은 난리가 났다. 욕도 박혔다. 혀를 차는 사람이 많았다.


그런데 놀랍게도 그는 방송 도중 채팅창을 하나씩 읽기 시작했고, 나중에 안 사실인데 집에 가서도 모든 채팅을 다시 다 읽었다고 한다. 


아픈 글을 다 읽었다. 선거에서 패배하고 자신을 부를 때 “김진태 ‘전’ 의원”이라고 부르는 호칭에서 힘든 감정이 올라왔다던 그는 정말 그걸 다 읽었다. 2030이, 그냥 보통의 사람들이 뭘 싫어하는지, 어디에서 응원을 하게 되는지 하나씩 다 읽었다. 


어느 날 그는 내게 밥을 먹자고 했다. 무슨 일 있냐니까 그냥 “번개지 뭐”라며 먹자고 했다. 우린 밥을 먹었다. 그게 김진태와의 첫 식사였다.


그가 말했다. “고마워.”


# 시작


몇 달이 지나고 지방 선거가 도래했다. 그는 컷 오프 당했다. 그 과정에서 어떤 물밑 작업이 있었는지 다 밝힐 순 없지만 그는 팽 당했다.


늦은 밤 그에게서 전화가 왔다. “최 기자, 나 다 때려 치울까? 이런 치욕을 견디며 굳이 정치란 걸 해야 할까?”


내가 말했다. “실패 별로 안 해보시지 않으셨어요? 요즘 애들 취업할 때 그 정도 치욕은 다 받아요.”


“알써.”


그는 단식에 돌입했다. 


새벽 4시쯤 그가 단식하는 천막을 갔다. 정치인들은 단식한다며 보통 잘 먹고 밖에서 안 자니까. 궁금했다.


그는 진짜 거기에 있었다. 대화를 나누는데 그의 입에서 신내가 났다. 굶으면 위액이 올라와 입에선 신 위액 냄새가 나는 법이다.


그는 굶고 있었다. 


주무시라고 하고 농성장을 나왔다. 나오는데 온풍기가 눈에 띄었다. 온풍기는 옆에 함께 밤새주던 보좌진 쪽으로 놓여 있었다.


# 네거티브


그는 튀는 걸 좋아한다. 카우보이 모자도 그런 이유 때문이었다. 언변도, 액션도 그랬다.


대선 내내 이재명 네거티브 담당을 했던 그는 선거 전 이광재 요리를 준비하고 있었다.


“이제 네거티브 좀 지겹지 않아요? 사람들도 지쳐요. 웃으며 하시면 워뗘요?”


생글생글. 


그는 황상무와 네거티브를 하다가 갑자기 악수를 하며 화해했고, 이광재와의 토론 때도 흥분하며 급발진 하다가도 브레이크를 이내 밟았다. 웃고, 생글생글 선거를 치렀다.


이긴 뒤 그는 “고소고발 한 번 없던 선거는 이번이 처음”이라며 “이광재 후보에게 위로를 보낸다”고 했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중국에 강원도를 내주냐”고 맹비난했던 최문순 전 지사를 만나 구부정한 자세를 취하며 악수를 나누는 모습이 포착됐다.


휘어졌다. 독기도 이제 없다. 근데 부러지진 않았을 거다.


그가 강원도지사를 잘 할지 아닐지 난 잘 모른다. 난 그저 퉁명스런 기자일 뿐이고 그는 또 다른 시작을 앞둔 초보 행정가일 뿐이다. 친한 것도 없고 가까운 것도, 애정도 없다.


다만 조금 기대는 된다. 그는 능력만 보고 콜백 잘하는 사람을 곁에 둘 줄 아는 사람이니까. 고마우면 밥을 사니까. 자기를 향한 비난도 기꺼이 받아 들이니까. 고고한 그 여의도에서.


그가 말한 200만 강원 시대가 기대된다. 토론 중 싸우다 갑자기 악수하고 화해하던 황상무와 김진태 같은 그런 날 것이 전국 방방곡곡에 더 널리 퍼졌으면 하니까 말이다.


이걸로 나와 김진태에 대한 이야기는 끝이다. 친하냐 안 친하냐 아직 연락 잘 하냐 묻지 마라. 난 기자고 그는 그냥 정치인이다. 그게 다다.

댓글목록

니뽀조오님의 댓글

니뽀조오 작성일

가볍다고 하는데요 전 그리 생각 안 합니다
먼 훗날 오하나팔도 때가되면 ~~~

proview님의 댓글

proview 댓글의 댓글 작성일

때가되면 잘 할 것이다? 좌파 수괴들이 그걸 못볼것 같으십니까? 김진태  머리는 좌파들이 점령 했읍니다 대통령 되도 좌파수괴 ㅌ뜻대로 조종 당함니다  광주사태를 굴복한 것이 훗날을 위해서 그랬다? 좌파수괴  들이 그런거 계산 못하는줄 아십니까? 좌파들이 그렇게 멍청하면 박사님을 비롯 김진태를 밀어줄때 국힘당 당 대표가 됐읍니다  이런 멍청한 생각을 갖고 있으니 우익들이 좌파수괴 게임에 놀아나지 ᆢᆢ

한국롬멜님의 댓글

한국롬멜 작성일

나도 니뽀조오님의 말씀에 동의합니다.
향후 언젠가 때가되면, 오하나팔도 줄줄이 풀어헤칠 껄로 생각하는 데..........
그때가 언제쯤일런지는 나도 모릅니다

jmok님의 댓글

jmok 작성일

이승만의 옳곧은 신념이 자유대한민국을 탄생시켰고 옳곧지 못한 김일성의 사욕이 70년 3대 세습의 북한 공산 독재국을 탄생시켰다고 생각합니다.
5.18이 악이고 천안함 폭침이 악이고 핵무장이 악이고 70년 지속된 도발이 악의 생존 수단이며, 그러나 반드시 무너질 것은 뻔합니다.
김정은 3대로 이어지는 악의 생존술에 김정은 정권의 엘리트들이 언제까지 동의할까요 ?
김정은 일가를 위해 그들이 희생되어야 한다면 김정은이 먼저 어찌 되는 날을 기대합니다.
그때가 되면 5.18 유공자 구실도 사라질 것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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