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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량을 보고 감독을 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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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Evergreen 작성일14-12-29 19:50 조회3,068회 댓글2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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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명량’을 보니 경상우수사 배설(裵楔·1551∼1599)이 거북선을 불태우고 도망가다 화살에 맞아 죽는 것이라든가 명량해전 승리에 관객마저 벅차올랐던 그 절묘한 타이밍에 백병전을 도왔던 노 젓는 일꾼들의 난무하는 전라도 사투리가 찜찜하여 검색을 해보니 명량의 김한민 감독은 역시나 지역감정에 충실한 태백산맥 저자인 조정래와 같은 전남 순천 출신이었다. 그는 매의 눈을 피해가지 못했다.


주로 전남 사람들이 이순신과의 끈끈한 연계성을 많이 강조한다. 몇 해 전 모 사이트에서 웬 우스꽝스러운 여자가 전라도는 이순신 장군이 “전라도가 없으면 전쟁에 이길 수 없었다”고 칭송해 마지않는 지역이고 “일본군에 패배하여 쫓긴 원균은 비겁한 경상도 사람”이라기에 “원균은 경상도가 아니고 경기도”라 하니 찔끔한 듯 가만있다가 한참 후 전열을 가다듬었는지 잊을 만하니 또 이렇게 말하는 것이다.


“원균이 일본군한테 쫓겨 경상도 병사들과 같이 도망했으니 경상도 사람이나 마찬가지다”라는 또라이 소리를 하는 것이다. 이어 “우리 지역에는 퇴계 이황 같은 훌륭한 분도 나오셨다”하며 우월감에 젖기까지 하여 “이황은 경북 안동 사람이다” 하니 “왜 나한테 시비 거느냐”고 하더라. 이렇게 지역 색과 적개심이 가득한 인간은 북한이 꼬드기면 지옥을 천국이라 선동하는 황선, 신은미가 되는 것이다.


실제 경상우수사 배설은 거제 칠천량 전투에서 원균의 공격명령에도 불구하고 전세의 불리함을 보고 먼저 도망쳐 목숨을 도모한 명령 불복종 장수인데 그것이 작전상 후퇴인지 모르겠으나 지나는 길에 한산도에 들려 군영을 정리하고 군량미를 일본군이 사용 못하도록 불을 지른 후 전라남도 장흥군 회령포로 간다.


그러나 그가 가지고 온 판옥선 12척이 조선 해군의 군함 전부였으니 그 가치야말로 실로 어마어마한 것이다. 명령 불복종으로 가져온 그 12척으로 명량해전에서 이순신 장군이 기적의 대승을 거두었다는 것은 국가를 위기에서 건지게 만든 분명한 공로였으며 역사의 아이러니였다.


당시 12척의 판옥선이 없었으면 이순신의 명량해전과 조선 수군의 재건은 불가능했다고 한다. 마치 신의 안배처럼 느껴진다. 그야말로 보배 같은 12척의 희망선단이었다. 그러나 이순신과 각을 세웠던 배설은 장군의 신분으로 명량해전이 일어나기 직전 군영을 무단이탈하여 고향으로 갔다. 그로인하여 그는 전쟁이 끝난 2년 뒤 권율의 명에 의해 고향인 경북 선산에서 체포 되었으며 한양으로 압송되어 참수를 당하고야 만다.


하지만 영화 명량에서 배설은 마지막 1척 남은 거북선을 불태우고 이순신을 암살하려다 미수에 그친 악마적이고 부정적인 인물로 묘사된다. 아무리 그가 탈영하여 군율을 어긴 부끄러운 장군이라지만 영화의 재미 때문인지 감독의 지역주의에 매몰된 감정 때문인지 몰라도 없는 사실까지 잔인하게 덧붙인 감독과 영화 관계자들의 과잉 설정이 결국 선산 배씨 문중에서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를 하는 사태를 빚었다.


명량해전에서 백병전은 없었고 울돌목의 회오리에 빠진 이순신의 배를 어민들이 구한 적도 없었다. 그 정도는 영화의 극적 효과를 노리는 수법이라 애교로 봐준다지만 실제로 그 당시 존재도 안한 한 척 남은 거북선을 불 질러 없애는 엄청난 매국 범죄 행위나, 성웅의 암살을 시도하다 도망가는 배설을 그의 직속부하가 활로 쏘아 죽이는 설정은 고인을 모욕하고 그 자손들에게 고통을 주는 못된 짓이었다. 감독의 인간성 문제가 아니겠는가?


헐리웃이 남의 역사를 경시하는 풍조는 미국의 역사가 몇 백 년 밖에 안 된 신생국가라 타국 역사에 대한 시기심 내지 상업성을 내세운 강대국의 우월한 이기심이라 한다지만 감독 김한민은 경우가 다르다. 그는 헐리웃 감독이 아닌 한국 감독으로서 한국의 역사를 왜곡하였다. 영화 ‘국제시장’이 산업화를 부각시키는 영화라고 비틀린 입방아를 찧는다면 ‘명량’은 이순신을 매개로 경상도 장군을 없는 사실로 극 폄훼하고 전라도를 은근히 지역 홍보한 비열한 영화라 할 것이다.













댓글목록

비탈로즈님의 댓글

비탈로즈 작성일

KBS가 역사스페셜에서  이순신 전단의 배에 전라좌수영쪽이라서 그랬겠지만 배들의 이름이 해남 장흥..  이런식으로 전라도 지역명이 붙었었다고 증거로 관련 고서화까지 보여줬습니다. 또 호남의 어떤 의병(고경명 아님)이 왜군의 호남 진출을 막는데 결정적인 도움을주었다는 등  의도적으로 호남 미화를 다른 곳 이상으로  해줬었는데
화려한 휴가처럼 영화에선 왜곡을 마다하지 않으며 한풀이를 하려나요.
신봉승씨는 종펀에 그들의 의도로 불려나와 환관에 대해 알려주며 조선이 아주 잘한 나라(왕은 사초를 볼 수 없었다 등)고 대한민국은 안그런 것처럼 뉘앙스를 풍기던데 방송 영화쪽. 인간들의 한계가 아닌가  합니다.

참산나무님의 댓글

참산나무 작성일

메거폰을 잡은 사람의 인품 지식 국가관 의지에 따라 작품의 주제가 달라지는 것이죠. 배역자인 주인공을 영웅화 시키기 위함이었는지?  아니면 요새 많이들 식자층이 쓰고 있는 신조어인 '시대정신'을 까십거리로 그린 것이라면 봐도 무얼 봤는지 아리송 하지요. 그러나 역사부재시대 역사교육 폐기시대의 세대들이 보면 잠시나마 '뽕'갈 수는 있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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