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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4.3> 가짜 희생자들(6)-행방불명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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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비바람 작성일15-01-27 00:58 조회2,580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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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4.3> 가짜 희생자들

 

1. 제주4.3평화공원의 불량위패들

2. 희생자 부풀리기

3. 고무줄 희생자

4. 사망자 ‘1만명설’

5. 불량 희생자 숫자

6. 행방불명자

7. 수형인(受刑人)

8. 탈옥수(脫獄囚)

9. 예비검속자

10. 무고한 희생자

 

6. 행방불명자

 

2008년 4월 3일, 4.3평화공원에서는 제주4.3 60주년 위령제가 열렸다. 이 자리에는 4.3 당시 조천중학원생으로 입산해 제주인민해방군에 참여했던 김민주 등 많은 재일제주인과 일본 활동가들도 참석했다.

 

4.3평화공원 위패봉안소를 둘러보던 김민주는 깜짝 놀랐다. 희생자 위패에서 자기 이름을 발견했기 때문이다. 김민주의 본명은 김태봉, 당시 나이 18세, 생존자가 사망자로 둔갑하여 희생자로 걸려있는 것을 본인이 발견해내는 웃지 못 할 코메디가 펼쳐진 것이다. 김민주의 의의 제기로 나중에 김태봉의 위패는 철거되었다.

 

김민주는 김태봉의 필명이다. 김민주는 김용남이라는 가명도 사용했다. 김민주는 조천면 대흘 출신으로, 조천중학원 스승이던 이덕구를 따라 입산하여 제주인민해방군에서 활동 중 체포, 인천소년교도소에 수감되었다. 6.25 때 인민군에 의해 감옥이 깨지면서 김민주는 인민군으로 6.25에 참전했다. 인천상륙작전 이후에는 지리산에서 빨치산을 하다가 미군에 체포, 반공포로 석방시 석방되었다가 일본으로 건너갔다. 일본에서 김민주는 김봉현과 함께 좌익 시각의 ‘제주도인민들의 무장투쟁사’를 저술했다. 이후 김민주는 북송선을 타고 북한으로 가려다가 아버지의 만류로 북한에 가지 못했다. 그의 형제들은 모두 북송선을 탔다.

 

김민주의 4.3위패는 대표적인 불량위패였던 셈이다. 그가 스스로 발견하지 못했다면 김민주의 위패는 지금도 걸려 있을 것이다. 김민주는 4.3폭동에 주도적으로 참가하여 자유민주적 기본질서의 본질을 훼손한 자로서, 희생자가 될 수 없는 불량 희생자였고, 생존자임에도 사망자로 둔갑한 가짜 희생자이기도 했다. 북한을 조국으로 생각했던 김민주는 90년대에 제주도에서 수여하는 제주문화상을 수상했다. 괴이한 시절이었다.

 

2014년 2월 24일, 북한 금강산 이산가족면회소에서 진행된 제19차 이산가족 상봉 행사에서 북한에 있는 이종성씨는 남한에서 온 동생을 만났다. 남북의 형제간에 이산가족 상봉은 북한에 있던 형이 이산가족 신청을 함으로서 이루어졌다. 제주에 있던 동생은 죽은 줄 알았던 형을 만나게 된 것이다. 북한에 있는 형 이종성은 애월면 금덕리 출신으로, 이종성 역시도 4.3희생자로 등재된 사람이었다. 김민주와 마찬가지로 이종성도 생존자가 4.3희생자로 둔갑해 있는 대표적인 사례였다.

 

그렇다면 김민주와 이종성 같은 생존자가 어떻게 4.3희생자가 될 수 있었을까. 이런 사례는 하태경 의원도 지적했고, 이선교 목사도 지적한 문제이다. 행방불명자가 희생자가 되기 위해서는 두 명 이상의 제3자 보증서가 필요했지만, 보증서 따위는 구비되어있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4.3희생자 신고 실적이 예상 외로 저조하자 조급해진 4.3위원회에서는 각 지역에 희생자 신고를 독려했고, 이런 상황에서 생존자까지 무차별로 희생자로 지정하면서 불량 희생자들이 양산되었다. 4.3위원회는 희생자를 찍어내는 ‘희생자 생산 공장’이었다.

 

제주4.3에서 행방불명자는 생사를 알 수 없는 사람들로서, 주로 육지나 일본으로 도피한 사람들 중에 많다. 도피 이유는 4.3에서 범죄를 저지르고 체포를 피해 도망가는 경우도 있었고, 4.3의 험악한 분위기에 위험을 느껴 피신하는 경우도 있었다. 그리고 4.3폭동에 참가했다가 체포되어 육지 형무소에 수감 중에 있다가 6.25 와중에 인민군으로 끌려가 사망하는 경우도 있었고, 북한으로 가서 생존한 경우도 있었다.

 

행방불명자로 신고된 희생자 중에는 신고 당시 북한이나 일본에 생존해 경우가 많았고, 이런 사실을 신고자들도 알고 있는 경우가 많았다. 그러나 북한에 있는 생존자를 행방불명 희생자로 신고해도 검증할 방법이 마땅치 않았고, 그리고 희생자를 무차별로 인정해 주는 분위기에 편승하여 희생자는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따라서 신고 접수 당시 제3자 보증서류만 잘 챙겼어도 불량 희생자 상당수는 걸러낼 수 있었을 것이다.

 

4.3희생자 항목에서 ‘행방불명자’ 항목은 불량 희생자를 만들어내는 최대의 공장이다. 행방불명자는 생존인지 사망인지 선택할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제주 현지에 부재중이라는 이유 하나가 행발불명이라는 조건을 만족시켰기 때문이다. 4.3희생자 신고에서 많은 희생자 숫자를 갈구하는 분위기는 구비서류도 필요 없고 검증도 필요 없이 희생자 신고만 하면 희생자가 될 수 있는 분위기가 형성되었고, 이런 불량 시스템에서 불량 희생자가 양산되었다.

 

이런 여러 가지 상황으로 행방불명자 섹션에는 험악한 불량 희생자들이 대량으로 도사리고 있다. 북한 인민군 사단장 이원옥은 제주인민해방군에서 활동하다가 연락임무를 띄고 월북했고, 6.25 때 사단장으로 내려왔다가 낙동강 전투에서 사망했다. 이원옥도 4.3희생자로 등극되었다. 그 역시도 행방불명자로 신고되었다. 김달삼 비서실장을 맡았던 박태전은 4.3폭동 당시 국군에게 체포되었다가 전향, 국군으로 6.25에 참전했다가 북한군이 내려오자 다시 북한군으로 도망친 인물이다. 박태전도 행방불명자로 4.3희생자가 되어 있다. 김기추 형제는 거제도 포로수용소에 같이 있다가 형은 반공포로가 되었고, 김기추는 친공포로가 되었다. 김기추는 형의 간곡한 설득과 만류에도 불구하고 전향을 거부하다가 결국 공산포로들과 함께 북한으로 갔다. 김기추도 행방불명자로 4.3희생자로 되어 있다.

 

행방불명자에는 일본이나 북한으로 건너가 장수만세를 누리는 사람들이 상당 수 존재하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4.3사태가 누그러지면서 가족들은 수소문을 통해 행방불명자의 생사를 대다수 확인할 수 있었고, 일본으로 간 행방불명자도 70년대에는 모국을 방문할 수 있었다. 그리고 북한에 생존한 경우도 여러 경로를 통해 생사를 확인할 수 있었고, 근래에는 방문도 가능했다. 동네에서 4.3 때 행방불명된 누구누구가 북한에 살아있다는 사실은 동네 사람들이 ‘다 아는 비밀’이었을 뿐이다. 이런 사람들이 대량으로 행방불명자 간판을 달았다.

 

행방불명자에는 대한민국을 거부하고 인민공화국을 위하여 무기를 들었던 사람들도 상당수 존재한다. 그들의 최종 선택은 대한민국이 아니라 북조선이었다. 이런 사람들도 4.3의 무고한 희생자로 받들어져 4.3평화공원에 안치 되어 있다.

 

2014년 5월까지 인정된 행방불명 희생자는 3,578명, 이중에 60%가 넘는 2,188명이 2005년과 2006년, 두 해에 걸쳐 희생자로 인정되었다. 한번 심사 때마다 1~2백 명 선에서 결정되던 행방불명 희생자가 2005년과 2006년에 폭발적으로 증가한 것이다. 도대체 이때에는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일까.

 

2004년에 4.3중앙위원회에서 수형인(受刑人) 126명을 최초로 4.3희생자로 결정했다. 수형자는 4.3폭동으로 대한민국 법정에서 유죄판결을 받고 사형되거나 감옥에 갔던 자들을 말한다. 2003년에 수형인에 대한 희생자 결정 여부를 심사했으나 군경측 위원들의 반대로 심사는 보류되었다. 그러나 2004년에 수형인이 희생자로 인정되면서 그동안 자제하고 있던 제주도의 ‘양심의 족쇄’가 풀려버렸다. 수형인도 희생자가 되는 마당에 행방불명자가 희생자가 되지 못할 이유가 없다는 인식 때문이었다.

 

초창기 4.3희생자 신고를 받는다는 말이 나왔을 때 어느 동네에서는 이런 일화가 있었다.

어렸을 적 4.3으로 아버지를 잃었던 동네 사람이 4.3희생자 신고 때문에 동네 어르신을 찾아가 자문을 구했다. “삼춘, 면사무소에서 희생자 신고하라고 하는데 우리 아버지도 희생자로 신고하는 게 맞는가요?”. 그러자 동네 어르신이 단호하게 대답했다. “조캐야, 니네 아버지는 희생자가 되기 어렵다, 니네 아버지는 죽창을 들고 선봉에 섰던 사람이야, 동네사람들이 욕할 테니까 신고하지 말아라”. “알아수다, 삼촌”.

 

우리 아버지는 희생자가 될 수 없다는 최소한의 양심, 제주도 밑바닥에 흐르던 이 양심은 수형자가 4.3희생자 반열에 오름으로서 무너져 내렸다. 4.3 당시 죽창을 들었건, 경찰지서에 불을 질렀건, 4.3 당시 일본에 돈을 벌러 갔건, 이런 것은 이유가 되지 못했다. 만 9년 동안의 폭동에 가해자는 없고, 희생자만 있는 그런, 폭도들이 희생자로 변신하는 제주4.3의 대문이 활짝 열린 것이다.

 

 

비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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