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독(派獨) 광부 기념회관 > 퍼온글

본문 바로가기

System Club 시스템클럽

퍼온글 목록

파독(派獨) 광부 기념회관

페이지 정보

작성자 지만원 작성일09-12-21 12:20 조회14,523회 댓글0건

본문

 

파독(派獨) 광부 기념회관 
김동섭 논설위원


1963년 8월 서독에 파견할 광부 260명의 모집공고가 났다. 서울에서만 원서가 4000여장이 나갔고 영어·국사 필기시험에 대비한 예상문제집이 나돌았다. 광부 1년 이상 경력증명서를 요구하자 서울시청 인근에 가짜 증명서를 파는 곳까지 등장했다. 대졸 응시자들은 면접장에 나오기 앞서 연탄에 손을 비벼 검고 투박한 손을 만들었다. 실업자가 250만명이나 되고 고학력 실업자들이 늘던 시절이었다.


▶경쟁을 뚫고 서독에 도착한 광부의 30%에서 서독에 없던 십이지장충이 발견돼 전원 귀국시킨다는 소문이 돌았다. 다행히 영국제 구충약이 효험을 봐 섭씨 32도 넘는 지하 1500m 막장에 투입됐다. 서양인 체격에 맞춘 크고 무거운 착암기가 힘에 부쳐 우는 이도 있었다. 작업환경이 너무 나쁘다고 했다가 "일하기 싫으면 한국에 돌아가라"는 말도 들었다.


▶1964년 12월 박정희 대통령이 광부들의 일터를 방문했다. 밴드가 애국가를 연주하자 애국가 대신 광부들의 울음소리가 울려퍼졌고 대통령도 감정을 이기지 못해 연설문을 끝까지 읽지 못했다. 광부들은 한 달 1400~1600마르크(당시 28만~32만원)를 받아 방값·식대 빼고 1000마르크쯤을 손에 쥐었고, 평균 800마르크를 고국 가족에게 보냈다. 쉬는 날엔 인근 식당에서 감자 깎기를 하고 탄광 일이 끝난 뒤 모래채취장에서 일해 송금액을 더 늘린 이도 많았다.


▶독일에 정착한 광부들의 모임 '재독 한인 글뤽 아우프(Gluck auf·행운을 빈다는 뜻의 광부들의 인삿말)회'가 지난주 독일 에센에 파독 광부 기념회관을 세웠다. 광부들이 일하면서 적립했다 찾아가지 않았던 퇴직 연금이 회관 종자돈이 됐다. 우리 정부는 독일 정부가 보내온 연금의 주인을 수소문해 돌려줬고 주인을 못 찾은 돈에 3억원을 보태 20억원을 건립비로 보냈다.


▶1963년부터 77년까지 독일에 간 광부 7936명과 간호사들이 보내온 돈은 1억153만달러였다. 수출액 2%에 해당하는 돈이었다. 오늘 21일은 파독 광부 1진 123명이 독일로 떠났던 날이다. 이들이 라인강에 뿌린 피땀은 가족의 삶과 나라 경제의 밑바탕이 됐다. 독일 살던 광부 중에 70~80대가 돼 돌아오는 이가 적지 않다. 여생을 보낼 터전으로 남해와 당진에 '독일마을'도 생겼다. 인생이 저물어 갈수록 고국이 그리울 것이다. 나라가 그들을 위로하고 보답할 방법을 찾을 때다.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퍼온글 목록

Total 15,954건 7 페이지
퍼온글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추천
15774 박그네와 최태민 댓글(1) 無眼堺 2011-09-02 14629 13
15773 . 댓글(1) HiFi 2011-06-12 14623 16
15772 KAIST 屍體놀이는 ? inf247661 2011-04-09 14614 9
15771 독도를 지킨 박정희대통령각하 댓글(1) 뉴클리어 2011-08-29 14614 13
15770 . 댓글(1) HiFi 2010-12-15 14613 10
15769 박노자의 무서운 말들! 동탄 2011-07-22 14611 10
15768 대마초상용, 문학지망 소녀들과 여관전전 작가 이외수씨 … 애국손녀 2011-12-05 14608 23
15767 數學 博士 '김 명호' 수학 교수님 出監(출감)| inf247661 2011-01-24 14604 15
15766 젊은이의 선망직업이 연예인이라는 것은 국력쇠퇴의 증거 Jonas 2011-01-18 14602 16
15765 민족 영웅 박정희, 전라도 왕 김대중 오막사리 2010-10-02 14588 31
15764 오바마 미국 대통령, 6.25 전쟁 정전기념일 선포문 … 한글말 2011-07-28 14588 14
15763 국방부 제2연평해전 전사자 보상 특별법 포기 댓글(1) 김제갈윤 2010-11-29 14569 12
15762 北 북중 국경지역에 탈북 막기 위해 조명지뢰 매설 中.… 소강절 2011-04-12 14559 10
15761 김정일 시찰 ‘105 땅크사단'은 '악마의 부대' 흐훗 2011-01-03 14554 14
15760 이거 뭔가 좀 이상한거 아닙니까? 현우 2011-06-13 14541 17
열람중 파독(派獨) 광부 기념회관 지만원 2009-12-21 14524 13
15758 MB ← 건의 = 김태우, 남주홍, 박관용, 지만원 댓글(1) 나두 2010-12-30 14498 16
15757 단물 빠지면 뱉어버리는 북한 지도층의 수법 레몬향 2011-10-06 14485 11
15756 고속터미널, 서울역 사물함서 펑! 평!... 소강절 2011-05-12 14463 9
15755 반역질 한상열, 징역선고! 댓글(3) 장학포 2011-01-22 14462 14
15754 북이 판 새땅굴 완성단계(펌) 한가인 2011-08-16 14446 15
15753 예비역 장성들은 아직도 자기가 현역인줄 착각하나? 댓글(1) 레몬향 2011-05-17 14423 12
15752 국군! 그 불멸의 상무정신 길이 빛나리 라덴삼촌 2010-10-30 14422 11
15751 워싱턴 시장 수갑차다…'권력'에도 예외없이 채워진 수갑… 한글말 2011-06-13 14414 19
15750 북괴 김일성 세습독재에 대를이어 충성하는… 한글말 2012-01-18 14413 10
15749 [중앙일보 특종] 김신조 침투조, 목없는 시신 알고보니… 소강절 2012-02-05 14400 15
15748 알고는 있어야 합니다 (오월단) 댓글(1) 다투기 2011-05-31 14390 11
15747 이상진 교육위원 서울시 교육감 선거출마 "전교조 척결을… 댓글(1) 엽기정권 2010-03-25 14377 15
15746 교내폭력 기승... -조선일보 또 발작 댓글(1) 엽기정권 2010-02-09 14359 9
15745 5.18시민군 중에 불순세력이 있었다는 김영택 기자의 … 댓글(1) 지만원 2011-05-31 14354 13
게시물 검색

개인정보취급방침 서비스이용약관

지만원의 시스템클럽 | 대표자 : 지만원 | Tel : 02-595-2563 | Fax : 02-595-2594
E-mail : j-m-y8282@hanmail.net / jmw327@gmail.com
Copyright © 지만원의 시스템클럽. All rights reserved.  [ 관리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