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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억속의 낭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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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작성일09-11-16 22:56 조회11,377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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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5년 12월, 저는 미 해군대학원에서 문과 분야인 경영학 석사를 마치고 돌아왔습니다. 1977년 미국으로 두 번째 유학을 갔습니다. 이 학교는 1909년에 창설됐지요, 1977년이면 창설 69년인가요? 복잡한 이야기는 생략하고 저는 그 학교 창설 이래 처음으로 두 가지 이변을 창출했습니다. 하나의 이변은 문과분야 석사가 이과분야 박사과정으로 가는 것이었고, 두 번째 이변은 제가 그 학교 창설 이래 동양계로서 그 대학원에서 박사학위 과정을 밟는 게 첫 케이스이었던 것입니다. 그 학교는 이상하게도 귀족주의를 내세웠습니다. 그 학교에서 수학계열의 점수가 4점 만점에 3.8 이상을 하지 못하면 절대로 박사과정에 진입할 수 없다는 것이었습니다. 4점 만점에 3.4를 해도 교수들이 예일이나 죤스합킨스 버클리 등 명문대에 추천서를 써주었고, 추천서를 받아간 사람들은 대부분 성공을 했습니다.  

여튼 저는 이과 박사 그것도 응용력이 뛰어나야 할 수 있다는 응용수학을 시작했지요. 일생일대의 도박이었습니다. 일반대학에서는 6개월에 할 과정을 이 학교는 3개월에 합니다. Semester제가 아니라 Quarter 제입니다. 강도가 아주 높았습니다. 9월 1일에 시작되는 첫 학기 3개월을 하고 시험을 치렀지요. 1년 후의 종합점수가 4점 만점에 3.8을 못하면 탈락하는 겁니다. 그러니 처음부터 얼마나 죽기살기였겠습니까?

시험이 끝나는 날 엄청 마셨습니다. 헌 캐디락을 몰았지요. 이웃 동네에 술 마시고 춤추는 라운지로 갔지요. 술에도 취하고 분위기에도 취했습니다. 그 다음 차를 몰았지요. 차가 지그재그로 갔겠지요. 휘청 휘청! 경찰관이 빨간 불을 비추면서 따라오더군요. 우측에 섰습니다.  그 사람들 시험하는 게 있어요. 번갈아 가면서 한쪽 발을 들고 양 팔을 벌이며 중심을 잡으라 했습니다. 그리고는 각 손가락을 엄지손과 마주 붙이면서 수를 세라 하지요. 앞으로 그리고 뒤로. 그 때만 해도 운동신경이 대단했지요. 정확히 했습니다.

진가민가 한 경찰관이 묻더군요. 술을 마셨느냐고. 제가 무어라 했겠습니까? "물론이지요. 오늘 같은 날, 내가 어찌 술을 안 마실 수가 있나요. 아주 많이 마셨습니다" 경찰관이 차 앞에 있는 스티커를 비추더니 "써~" 하더군요. 미해군대학원 학생이라는 표시였지요. 그러니까 갑자기 "Sir~" 했던 것입니다.  

이어서 차안을 전등으로 비춰보더군요. 책이 가득 쌓여 있었습니다. 차 문을 잠그라 하더군요. 잠갔지요. 그 다음 경찰차를 타라 하더군요. 탓지요. "아 올 것이 왔구나!" 하고. 집이 어디냐고 묻더군요. 안내를 했지요. 집 앞에 서더니 내리라 하더군요. 내렸지요. 그랬더니 " 잘 자라" 하더군요. 그래서 " 내 티켓은 어디 있느냐" 했지요. 벌금딱지를 달라는 것이었습니다.

"Where is my ticket?" 웃더군요. 당신에게 줄 티켓이 없다 하더군요. "You don't need my ticket." 그리고는 행운을 빈다 하더군요. "Good luck to you sir~" 저는 두 경찰의 목을 번갈아 끌어안았습니다. 그리고 "I love you!" 이렇게 말했지요. 그들도 저를 끌어안아 주고는 "I love you too," 하더군요. 그리고는 문을 닫아주면서 가더군요.

이 이상의 낭만이 있을까요?  지금 생각해도 참으로 목가적인 풍경이 아닐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숨은 이야기를 여기에서 하듯이, 그 경찰관들 역시 언제 어디에선가 제 이야기를 했겠지요. 음주 테스트에 합격해 놓고도 술을 먹었다고 이실직고 하는 한국인 장교가 있더라, 아마 이렇게 말했겠지요. 장교는 어느 나라의 국적이든 미국에서는 다 존경을 받습니다. 그래서 미국에 가면 특히 장교는 행동거지가 깨끗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장교, 군인 이런 거 알아주는 나라는 미국이 최고인 듯합니다. 그러니 세계를 지배하지요.

졸업 후 10년 만에 갔지요. 골프가 치고 싶어 친구랑 둘이서 찾아갔습니요. 고향에 온 기분이었습니다. 그런데 회원권의 만기일이 지났습니다. 그래도 내친 김에 골프클럽 사무실로 갔지요. 옛날 회원권을 보여주었습니다. 40대 정도 된 여성분이 저를 알아보더군요. "헤이! 디스 머스트 비 훼이머스 지", 하더군요. 유명했었다는 말이지요. 자기 멤버십 카드로 사인 해줄 테니 엔조이 하고 가라 하더군요. 역시 군인의 고향, 미국에 가니 푸근하더군요.

2009.11.7.  지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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