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떠날 분들은 떠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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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지만원 작성일09-11-22 21:11 조회5,060회 댓글14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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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국은 감정이 아니라 이성입니다. 감정으로 애국하는 사람은 진정한 의미의 애국자가 아닙니다. 여러 사람이 사는 사회입니다. 하나의 작품을 보고도 느끼는 게 다릅니다. 나는 이게 좋아서 이렇게 작품을 만들었는데 다른 사람이 보기에는 마음에 들지 않습니다. 그 때에 그 작품을 떠나는 것은 인지상정입니다. 그러나 이와는 다른 게 있습니다.

시스템클럽의 홈페이지입니다. 저는 예전부터 홈페이지를 바꾸고 싶어 했습니다. 그런데 바꾸지 못했습니다. 왜? 기존의 홈페이지에 있는 방대한 자료들을 모두 새 홈페이지로 긁어다 옮기는 것이 사실상 불가능한 일이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이제까지 미적거렸습니다. 그런데 이번에는더 이상 미적거길 수가 없었습니다. 구 홈페이지가 제로보드 버전인데 그것이 해외 해킹의 통로로 이용되고 있기에, 해외선을 부득이 단절해야 했습니다.

그냥 방치할 경우 시스템클럽 홈페이지에 있는 자료가 파괴됨은 물론 호스팅 업체와 그 상위의 업체에 있는 다른 홈페이지 자료들이 모두 날아가는 비상사태가 발생합니다. 전에 1주일간 홈페이지가 닫혔던 적이 있었습니다. 그 때 호스팅 업체가 우리 시스템클럽으로 인해 3일간의 연속 철야 작업을 했습니다. 제가 너무 미안해서 어찌 할 바를 몰랐습니다. 그 후 한동안 잘 있다가 또 다시 해킹 공격이 시작됐습니다. 지난 3개월간 해외선이 또 단절되었습니다. 해외회원님들도 매우 중요한 회원님들입니다.

그래서 옛날에 신세를 졌던 김회장님께 전화를 드렸고, 바쁘신데도 김회장님께서 직원을 동원하여 새 홈페이지를 만들었습니다. 첫술에 배부를 수는 없다는 것이 속담이 아닌가요? 부족한 점, 시정해야 할 점이 있으면 지적해서 고치면 될 일입니다. 홈페이지를 만드신 분들의 노고를 먼저 치하해야 하는 것이 인간의 도리일 것입니다. 이렇게 저렇게 보완해 주십시오 하는 것은 여러분들의 일입니다. “나는 이 따위 홈페이지가 마음에 들지 않아 떠난다” 이러는 것은 낮에는 회사 일을 하고 밤마다 틈을 내서 몇 개월 동안 이 홈페이지를 작성하신 분들에 대한 도리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신세를 지는 입장이라 미안했지만 개통하기 전에 그래도 이것저것 고쳐달라 한 것이 엊그제 내놓았던 홈페이지입니다. 저는 지금 너무 고되고 바쁩니다. 홈페이지가 제 일의 전부가 아닙니다. 그래서 구 홈페이지로 버티는 데까지 버티다가 그냥 떠나려 했던 것도 사실입니다. 그러나 홈페이지를 여는 한, 해외 동포들과 함께 하고 싶었습니다. 부득이 새로운 홈페이지를 만들었습니다. 새 홈페이지를 만들어 가장 불편한 것은 여러분들보다 아마도 저일 것입니다. 구 홈페이지에 자료가 너무 많으니까요. 역사도 단절됐구요. 그래도 해외 회원님들이 이런 불편보다 더 중요했습니다.

홈페이지를 만드신 분들도 고생하셨지만, 새 홈페이지에 메뉴를 옮겨놓는 일을 한 관리자와 저도 참으로 많이 힘들었습니다. “흐린 글씨를 진한 글씨로 바꾸어 주십시오” 하면 될 일을 놓고 “나는 떠난다” 이러시면 아무리 본뜻이 그게 아니라 해도 매우 섭섭한 말씀이 아닐 수 없습니다. 물론 우리 모두는 장거리를 달리는 기차에 오른 손님들입니다. 모두가 종착역에서 함께 내리는 것은 아닙니다. 그래서 저는 가는 사람 잡지 않고 오는 사람 막지 않습니다.

제가 구태여 이 글을 쓰는 이유는 적어도 애국자들이 모인 곳이라면 이렇게 하면 안 된다는 것을 말씀드리고 싶어서입니다. 글자의 색깔 하나 바꾸면 될 일을 놓고 마치 홈페이지를 바꾼 것이 큰 잘못이라도 저지른 것처럼 “이 밥상이 왜 이래” 하고 둘러엎고 나가는 남편을 보는 같아서 구태여 이 글을 쓰는 것입니다.

밥상 투정하는 사람은 누구이고, 밥상을 차린 사람은 누구입니까? 밥상 투정하는 사람은 무엇을 했고, 밥상을 차린 사람은 무슨 일을 얼마나 어렵게 했습니까? 돈들이고 땀 흘려 밥상을 마련해 놓고 손님들을 초대했는데 그 초대된 손님이 “뭐 찌개가 이 모양이야” 하고 밥상을 박차고 나가는 손님이 있다면 그 주인의 마음은 얼마나 처참할 것이며 그 파티장은 어떻게 변할까요?

가실 분들은 가십시오. 그리고 앞으로는 스스로를 애국자라 하지 마십시오. 공자의 말씀도 전파하지 마십시오. 이는 군자가 가는 길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김대중난에는 '역적김대중'으로 박정희난에는 '국부박정희'로 바꿀 것입니다. 이렇게 

하면 될 일이 아니겠습니까?
  




2009.11.22.  지만원http://systemclub.co.kr

댓글목록

달마님의 댓글

달마 작성일

제 개인 홈페이지도 해외로부터의 스팸성글이 시도 때도 없이 올라와
10년 이상 운영해오던 홈페이지를 급기야는 며칠 전에 닫았습니다. 월남 패망하듯이.....
쓰레기 같은 글들을 일일히 삭제하느라 감당을 할 수 없었습니다.
그리고는 블로그를 만들었습니다.
새로만든 시스템 홈페이지가 이젠 해외 해킹으로부터 안전하다니 다행입니다.
불편사항은 차차 개선되거나 적응이 되겠지요....
저는 스스로 나모프로그램으로 홈페이지를 만들고 관리하여왔는데...
보통 힘들고 짜증스런 일이 아니더군요. 그래서 웹디자이너의 고충을 이해합니다.
정말 감사의 인사를 전하고 싶습니다.

새벽달님의 댓글

새벽달 작성일

첫술에 배부를 수는 없겠지요.
아마 너무 기대가 크다보니 그런것 같습니다.
하지만 홈페이지 만드신 분의 노력과 이런 홈페이지를 구상하고 유지하기 위해 애쓰시는 분들의 노고도 생각하며 부족하면 부족한대로, 개선점이 있으면 건의해서 고쳐나가는 것이 도리이겠지요.
박정희(님) 옆에 김대중(놈) 란을 같이 놓았다고 무슨 큰일이야 나겠습니까?
너무 감정에 치우쳐 반감부터 가지는 것이 오히려 역효과겠지요.
어찌ㅤㄷㅚㅆ든 해외선이 차단되는 일이 없다니 참으로 기쁜일입니다.

warwary님의 댓글

warwary 작성일

솔직히 이번 김선생님 글은 어린애 투정정도로 밖에는 안보입니다.

박사님이 이번 글과 같은 글을 쓰실 줄은 몰랐습니다.

오른손님의 댓글

오른손 댓글의 댓글 작성일

글의 의도를 이해하려고도 하지 않는 분 같네요,,, 저는 그저 이곳에서 글을 읽고만 있는 사람이지만,, 님의 글은 정말 한심을 너머 화가 나기에 이렇게 댓글을 답니다.

이티님의 댓글

이티 작성일

지만원선생님 존경합니다 저는 일본에 살고 있습니다만..
여기서도 응원합니다

하늘구름님의 댓글

하늘구름 작성일

저의 미적 감각이 무뎌서인지..는..잘 모르겠지만..
이만하면 새 홈피로서..그럭저럭 괜찮다고 보아야 하는 것 아닌지..
수정이 필요한 사소한 사안들은..시간을 두고 의견을 수렴하여
관리자님께서 틈틈이 보완하면 될 것 같고..
그보다 더 시급한 사안은..5.18 문제의 공론화가 아닐는지..
"최근글"퍼 나르기도 바쁜 마당에...의외의 글들이 조금 민망합니다.

시흥갈매기님의 댓글

시흥갈매기 작성일

시원하게 잘 바꾸셨고 댓들 달 수 있어서 너무 편합니다. 박사님 좋은 글 자주 읽어봅니다.

애국은 감정이 아니라 이성이다. 이 부분에 크게 공감합니다.

달마님의 댓글

달마 작성일

김종오선배님이 시스템클럽과 박사님에 대한 애정과 믿음이 돈독하시기에
이실직고 하신 것 같습니다.....

bananaboy님의 댓글

bananaboy 작성일

해외에서 보여지는거랑 국내에서 보여지는 사이트가 다른지요?  개인적으로는 전 마치 청와대 홈피를 보는듯한 깔끔한 배열과 다양한 메뉴가 잘정리되어있어서 너무 마음에 들었는걸요.  글씨체도 그렇게 피로한줄 몰랐구요.

박사님이 왠만해서는 이렇게까지 글을 쓰실분이 아니신데 마음이 많이 불편하셨던것 같습니다. 저도 이해합니다. 지인분께서 열심히 사이트를 무료로 이렇게 만들어주셨는데, 옆에서 이런저런 말이 나오니 중간에 서신 입장에서 얼마나 죄송스럽고 많이 마음이 불편하셨겠습니까?

항상 무료로 이렇게 저희회원님들께 너그롭게 베풀어주시는 박사님의 마음을 미쳐 저희가 몰라ㅤㅂㅚㅆ습니다. 죄송합니다 박사님 . 그리고 항상 감사합니다.  이번기회를 통해 더욱더 우리 시스템클럽이 좀더 단합된 가족의 마음을 보았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김종오 회원님도 그냥 풍자적으로 하신말씀이신거 같으니까 우리회원님들께서도 너무 그렇게 그분께 마음아픈말 안하셨으면 좋겠구요. 박사님도 많이 현재 고생하시고 그러시는데 우리 다같이 함께 박사님께 힘을 실어드립시다! 화이팅!!

그리고 우리 모두 서로를 격려하고 사랑합시다!  우리 아직 할일 많이 남지 않았습니까? 내년에 5.18 아주 깔끔하게 해결하고 나면, 동작동에 계신 김대중선생님도  정식으로 망월동으로 모셔 드려야하지 않겠습니까.

현우님의 댓글

현우 작성일

전 김종오선생님의 아래 글을 보고 정작 떠날 생각으로 이런글을 쓰신것이 아니란걸
알았습니다. 안좋은것을 안좋다, 좋은것을 좋다고 말할줄 아는분 사실 그리 많지 않다고 생각하는데
그동안 김종오 선생님의 글을 보아오면서 충분히 그런글을 쓰실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사랑이 클수록 직언도 할줄 알아야 한다고 봅니다.
표현방법에 있어 좀더 부드럽고 딱딱하고 차이일텐데 우리 시스템클럽에 김종오 선생님 같은
직언을 해주는 사람도 꼭 필요하다고 봅니다. 그렇게 이해합니다.
같은 생각, 같은 사람만 모이면 발전이 있을 수 없겠지요.
관리자님이나 박사님이나 좀 서운하게 느끼신건 사실일텐데 본뜻은 그게 아닌데 표현방법 문제인것 같습니다
그냥 모두 이해하고 넘어가면 될것 같습니다. 김종오 선생님도 본의 아니게 당황스러울것 같습니다^&^

김종오님의 댓글

김종오 작성일

한 잔 하고 늦게 들어와선 그대로 잠들어 버렸는데......
아침에 일어나면 오랜 습관상 컴퓨터를 켜고, 먼저 내게 온 메일부터 읽어본 후, 예외없이 시스템클럽에 들어갑니다.
그런데, 어느 가까운 친구가 보내 준 메일엔 느닷없이 '너 지만원이에게 크게 한 방 얻어 터졌더구나'며 왜 그렇게 됐느냐기에, 깜짝 놀라 이제사 윗글 "떠날 분들은 떠나십시오"를 읽어 보았습니다.
10년 사이, 지만원 박사로부터 내게 직접적으로 "들어올 분 막지않고 떠날 분 붙들지 않는다"는 경고(?)를 3년전 일본에서 쓴 글에 이어 오늘 두 번째 받았습니다.
그러나 난 떠나지 않았고, 오늘 이 후로도 떠나지 않을 것입니다. 그 이유는 아래 51번 내 글에 대한 여러분의 댓글 다음에 쓴 나의 댓글이 입증 됐으리라 봅니다.

금강인님의 댓글

금강인 작성일

위트와 유모어가 있어야 삶이 재미있습니다.

지공님의 댓글

지공 작성일

역시 존경하는 선배님들은 장난을 하셔도 무게가 있습니다! ㅎㅎㅎ

자유대한님의 댓글

자유대한 작성일

보기에 훨씬 좋습니다.
고생하시는 지선생님 존경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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