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 지방선거 결과에 숨은 뜻 > (구)자유게시판(2012이전)

본문 바로가기

System Club 시스템클럽

(구)자유게시판(2012이전) 목록

6.2 지방선거 결과에 숨은 뜻

페이지 정보

작성자 자유의깃발 작성일10-06-03 13:10 조회3,548회 댓글4건

본문

지금껏 지방선거는 여당에게 불리한 결과를 가져다 준게 사실이지만, 그렇다하더라도 이번 6.2 지방선거 성적표를 받아든 한나라당은 경악 그 자체였을 것이다.
여유로운 우세를 점쳤던 여론조사 결과를 결코 부도나지 않는 어음으로 알고 있었기에, 한나라당의 충격은 배가되었을 것이고.
어쨌든 분명한 건, 이명박 정부와 한나라당이 잘했으면 결코 이런 정도의 참패는 없었을 것임에, 이는 곧 국민의 시각에는 '잘못했다'로 비춰진 것이니, 누구 탓도 아니요 변명할 여지도 없는 것이다.

"그래도 이만한 성적이면 나쁘지않다"며 애써 자위하는 안타까움을 보며, 이번 선거에서 나타난 민심을 바로 읽고 좀 더 국민의 뜻에 가까이 다가가려는 노력을 해야만 할 것이다.
"뭐 지방선거야 늘 그래왔는데.."라는 안일한 사고에 빠져들거나, "반대파 누구 누구 탓이여서.."로의 책임 떠넘기기로 돌리거나, 혹은 "국민들이 우리의 진정성을 몰라줘서.."식의 한탄조로 이 참패를 해석하려한다면, 7월에 있을 보궐선거에서도 그리고 나아가 2012년 대선에서도, 또 한번 참담한 결과를 맞게될 수도 있을 것이다.
이명박 정부와 한나라당의 대오각성을 바라며, 이번 지방선거에서의 주요 지역 결과를 풀어본다. 

서울

 

한나라당 오세훈
47.4% (2,086,127표)


한마디로 '잠못들게 하는 밤'의 주인공이었다.
솔직히 이번 지방선거에서 반 정도의 의미와 위력을 가진 수도권지역, 그것도 대표로의 상징적인 서울이었고, 여기에 밤새도록 한명숙 후보와 엎치락 뒤치락하는 가슴 조이는 개표상황.
지켜보는 이들이 이러할진대 당사자들이야 오죽했을까?
결국 아주 미세한 표 차이로 당선된 오세훈이었지만, 월등히 앞섰다고 나타난 여론조사에 어느 정도 마음놓고 있었을 그로서는 지옥을 다녀온 기분이었으리라.
하지만 물론 당선이 되었다고는 하나, 과연 거리낌없이 승리의 브이자를 그릴 수 있을까의....(강남지역 중심으로만의 절대 지지를 생각하면)

이런 피말리는 각축을 벌이게 된 이유는 무엇일까?
서울시장 재임시 서울 시민들의 뇌리에 깊숙히 박히는, 그리고 '오세훈'하면 상징적으로 떠오르는 실적의 부재가 아닐까 싶다.
'큰 過없는 무난함'만으로는, 서울시장의 자격에 충분한 요건이 되지 못함을 의미하는 것이라하겠다.
여기에 한명숙 후보에 대한 검찰의 수사가 비록 당연한 것이라 할지라도 정치보복으로 보일 수도 있었고, 게다가 비록 1심이라지만 무죄판결이 내려짐에 반발세력들의 뭉침이 그 점력을 더했다.
또한 천안함 수사발표를 외려 '전쟁이냐 평화냐?'란 단순 이분법으로 몰고가, 일부 보수에게는 "혹시나.."를 좌익에게는 "당연히.."를 이끌어 낸 결과, 어쩌면 한명숙 후보에게는 적지않은 가표(加標)요인이 되었지도 싶고.   
그나저나 한명숙씨.
오세훈 후보가 시장에 당선됐으니, 이제 전쟁나는 거요? 

인천

 

민주당 송영길
52.7% (556,902표)


현 인천시장인 한나라당 안상수 후보를 8만 7000여표라는 적지않은 표차로 물리치고 당선.
이곳 역시 여론조사에서는 안상수 후보의 우세가 예상되었지만, 막상 뚜껑을 열어 본 결과는 여론조사라는 놈이 안면몰수를 한 지역이었다.
비록 '접전 속 우세'라는 예측과, 이곳에 특정지역 출신 시민들이 적지않게 살고있어 과거부터 야당세가 높은 곳임을 감안한다 하더라도, 이처럼 많은 표차이가 남은 의외라 하겠다.
그것도 현직 인천시장이라는 무시못할 프레미엄을 갖고 있는 안상수 후보였으니..

늘어가기만 하는 부채와 밑바닥을 맴도는 교육수준의 인천시.
이것이 "바꿔보자"라는 인천시민의 심리를 자극했다고 보인다.
그리고 평화민주당 백석두 후보가 주장한 송영길 후보의 '베트남 사건'을, 인천시민들은 이를 사실이냐 거짓이냐로 다루지않고 타 후보의 '비열한 네거티브 폭로'로 해석했다는 생각이다.
사촌 형격인 평화민주당이 오히려 민주당을 도와주었다고도 보이는 역설적인 음해랄까..
어쨌든 이번 선거 결과로 안상수 씨는 그 네임벨류가 두단계 정도는 낮아져, 앞으로의 행보가 고단할 것으로 생각된다.
마지막으로 이번 송영길 후보의 당선으로, 그간 몇차례나 소동을 빚었던 '맥아더 동상 철거'가 긍정적으로 받아들여져 시행되지않을까의 근심이 들기도 하고.. 

경기

 

한나라당 김문수
52.2% (2,271,492표)


경기는 어느 정도 이런 결과가 예상된 지역이었다.
"어느 곳에 출마할까요? 알 수 달 수 없겠다"식으로 이곳 저곳 고르다 낙찰을 본 경기에 출마했고, 경기도의 실정도 잘 모른채 GTX(수도권광역급행철도)에 부정적인 발언을 했던 유시민 후보였지 않았나..
역으로 김문수 후보는 경기도 지사를 지내며, 타 지역에 비해 훨씬 경기도민을 위한 정책에 열중했음을 경기도민은 잘 알고 있었으니 말이다.
이런 점을 생각한다면, 유시민 후보와의 채 20만표가 안나는 표차이는 김문수 당선자로서는 불만일지도 모른다.

이는 그만큼 저들의 단결력이 대단한 것이라 하겠다.
젊은이들을 투표장으로 가게 독려하는, 나이 지긋한 분들에게는 생소한 트위터(twitter)의 활용 역시 이런 결과에 한몫했고.
하지만 이러함에도 불구하고, 어쩔 수 없는 가벼움으로 다가드는 유시민 후보에게 표를 던지기에는 마뜩찮은 경기도민들이 더 많았음이니..
어쨌든 한나라당으로서는 수도권 세 곳중 그나마 어렵게라도 체면을 세운 곳이라 하겠다.

강원

 

민주당 이광재
53.8% (357,420표)


16년 동안 보수 정당이 자리했던 강원에서, 한나라당 이계진 후보를 물리치고 당선된 이광재 후보.
이는 16년 간이나 보수 인물이 맡았다는 강원도민의 피로감이라기 보다는, 별 구체적 정책제시없이 그저 여당의원이란 '당연히 찍어줄 이름표'만을 믿고, 안이하게 대처한 한나라당과 이계진 후보의 착각이라 하겠다.
또한 가장 낙후된 지역이라고 해야 할 강원이기에, "너희들을 16년 간 밀어줘도 이게 뭔가?"라는 반발심도 개입되었을테고..

충북

 

민주당 이시종
51.2% (349,913표)


재선에 나선 한나라당 정우택 후보를 너끈이 이긴 이시종 후보.
뭐 구질구질하게 다른 말을 덧붙이겠나?
한마디로 세종시 원안을 고수하는 충북민들의 당연한 선택이었다.

충남

 

민주당 안희정
42.3% (367,288표)    


세종시 문제로 인한 불만으로 한나라당은 일찌감치 포기했었겠지만, 자유선진당은 뭔가?
자유선진당의 박상돈 후보.
비록 2만 2천여 표라는 아까운 표차이일 뿐이라지만, 민주당에게 그것도 안희정 후보에게 패했다?
이는 박상돈 후보의 패배일 뿐만 아니라, 소위 충청도의 맹주라는 이회창 대표의 패배이기도 하다.
충청도와 관련된 세종시 문제라면, 어찌 자유선진당이 밀릴 수 있겠는가 말이지.
물론 자유선진당의 인적 풀의 협소함을 모르는 바 아니나, 이번 충남에서의 패배는 자유선진당 그리고 이회창 대표에게는 '충청도 대표'를 내놓으라는 무언의 압박일지도 모른다.
대전 시장에서 당선되었다고 좋아라하고 있을 때가 아니라는 말이다. 

경남

 

무소속 김두관
53.5% (807,698표)


한나라당 이달곤 후보를 일찌감치 따돌리고 경남지사에 당선된 김두관 후보.
김두관이 누구던가?
리틀 노무현이라 불리울 정도의 노 前 대통령의 최측근이 아니었던가?
그럼 이달곤은?
행정안전부 장관을 지낸 18대 국회의원이란 것 외에 뭐가 있나 말이지.
대중성도 부족했으니, 이런 결과에 놀랄 필요는 없을 듯하다.
아직도 경남에서 노무현에 대한 향수에 젖은 이들이 많음에도, 이런 대중성도 그렇다고 자랑스레 내세울 경력도 부족한 후보를 내세운 한나라당이었으니.
노 前 대통령에 대한 예우차원 그리고 경남 민심을 억지로라도 끌어들이기위해, 어쩌면 한나라당이 김두관 후보를 당선시켜주려 하지않았나의, 개인적인 의구심이 들기까지 한다.

부산

 

한나라당 허남식
55.4% (770,507표)

  
3선에 성공한 허남식 시장.
하지만 한나라당의 텃밭임에도 불구하고, 55.4% 득표라는 역대 최저 득표율을 기록했다.
세번째 연속이라는 식상함과 더불어 역시 별 뚜렷한 행적의 부족이, 김정길 후보의 44.5% 득표로 나타났다 하겠다.
한나라당의 텃밭이라는 사고의 안이함에 대한 부산시민들의 경고였다.

지방선거는 여당의 늪이라는 걸 감안하더라도, 이번 선거 결과는 한나라당에게는 그야말로 악몽이었다.
한나라당 텃밭도 조금씩 파헤쳐져가고 노무현 사람들의 재등장은, 어찌보면 이명박 정부에게 긴장감을 가지고 국민의 뜻에 충실하라는 국민의 명령이리라.
이번 지방선거에서의 패배를 반면교사로 삼아, 국가와 국민을 위한 정부로 새로 태어나기위해 분골쇄신의 노력을 마다해서는 안될 것이다.

마지막으로..
이런 저런 이유 들먹여가며 변명하면 더 추해보인다.
솔직하게 잘못을 인정하고, 어찌하면 이 국면을 타개하고 국민의 신임을 되돌릴 것인지를 생각하라.  

  


   

댓글목록

비접님의 댓글

비접 작성일

대구, 경북은 빠졌군요...최후의 보루..

엽기정권님의 댓글

엽기정권 작성일

두자리수로 앞서던 여론조사가 선거막판에 다 뒤집어졌습니다.
또, 조사기관마다 제각각 이었습니다.

이상하면 좀 이상하다고 생각을 해야 하는데,,,
한국사람들은 그냥 받아들입니다.

참 속여먹기 쉬운 사람들,,,
선거투개표를 좌빨들한테 몽땅 맞겨놓고 확인도 안하면서 민주주의타령하는 사람들,,,

이러니 영원히 전자개표조작에서 못벗어날것입니다.

알토란님의 댓글

알토란 작성일

여론조사가 반드시 맞아떨어지는 것은 아닙니다. 이것은 다른 나라도 마찬가지입니다. CNN에서조차 잘못된 예측을 내놓는걸요.
전자개표조작을 했다면 한명숙부터 당선시켰겠죠. 별 근거가 없는 말로 보입니다.

알토란님의 댓글

알토란 작성일

그건 그렇고 좋은 분석 감사합니다.

(구)자유게시판(2012이전) 목록

Total 18,634건 18 페이지
(구)자유게시판(2012이전)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추천
18124 서울 크루즈항? 대구, 안동,광주에도 크루즈항 댓글(11) 콩코드 2010-06-03 1964 3
열람중 6.2 지방선거 결과에 숨은 뜻 댓글(4) 자유의깃발 2010-06-03 3549 3
18122 [두산백과] 5·18 민주화운동 한마디 2010-06-03 1988 3
18121 박근혜... 왜 지원유세를 하지 않았나요? 댓글(1) 달마 2010-06-03 2190 3
18120 활빈단, “한나라당은 자만심이 부른 선거대패! 밑바닥 … 댓글(2) 코리아 2010-06-03 1858 3
18119 [위키백과] 제5공화국 댓글(5) 한마디 2010-06-04 2868 3
18118 전세계인들..한반도를 냉정하게 지켜볼 필요 있다. 마당쇠 2010-06-04 2200 3
18117 . 반데사르 2010-06-07 1901 3
18116 북한 얼짱 여대생의 보금자리 홍보영상 댓글(4) 클래식 2010-06-09 2972 3
18115 오늘이 6.10 항쟁어쩌고라고 온라인에서 시끌거리던데.… woojy 2010-06-10 2108 3
18114 천안함 사건 당일 합참의장이 양주를 마셨다니.… 제갈공명 2010-06-11 2169 3
18113 월드컵 경기 내내 붉은악마들이 왜 조용했지요? 댓글(2) 달마 2010-06-12 2241 3
18112 < 북한이 또,서울 불바다 협박을 한다?> 댓글(6) 솔바람 2010-06-14 2005 3
18111 .. 댓글(2) 평화분단 2010-06-15 2801 3
18110 우리나라의 중도성향 어떻게 설득할 것인가? 댓글(14) 한백 2010-06-15 2737 3
18109 시스템클럽은 완료형이 아닌 현재진행형 모임.... 댓글(11) 달마 2010-06-16 1759 3
18108 비실비실한 총리 beshot 2010-06-18 2218 3
18107 알고 있으나 다시 또 되새기게 만드는 김정일과 졸개들의… 금강인 2010-06-19 2235 3
18106 ‘붉은 악마’ 상징 치우천왕을 아세요? 댓글(1) 비접 2010-06-19 2275 3
18105 이명박 지지자 한백이란 분은 이글에 대답좀 해보세요 ㅋ… 댓글(4) 집정관 2010-06-21 2342 3
18104 악마와 하나가 되어라? 사기꾼과 하나가 되어라? 댓글(3) 마당쇠 2010-06-21 2068 3
18103 민주 민주 운운하는 자들..북한의 민주화는 왜 무시하나… 댓글(3) 마당쇠 2010-06-21 2045 3
18102 원, 원, 원, 쩐의 전쟁. 에이케이 2010-06-21 2020 3
18101 [기사] 한국 GNI '북한의 37배' 댓글(1) 예비역2 2010-06-21 2104 3
18100 콘돔 타령 댓글(7) 오막사리 2010-06-24 2115 3
18099 6.25남침 60주년 - 천막 피난학교 체험 한글말 2010-06-26 2715 3
18098 소련의 꼭두각시 김일성은 개인적인 야망에서 출발한 인물… 마당쇠 2010-06-27 2045 3
18097 호랑이 보다도 무서운 곶감 댓글(2) 에이케이 2010-06-29 1913 3
18096 전작권 전환이후에도 미8군 사령부는 전쟁수행사령부로 남… 집정관 2010-06-30 3291 3
18095 좌파척결 외쳐봐도 선거에 패하면 개망신이다. 댓글(8) 한백 2010-07-02 1683 3
게시물 검색

개인정보취급방침 서비스이용약관

지만원의 시스템클럽 | 대표자 : 지만원 | Tel : 02-595-2563 | Fax : 02-595-2594
E-mail : j-m-y8282@hanmail.net / jmw327@gmail.com
Copyright © 지만원의 시스템클럽. All rights reserved.  [ 관리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