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도"와 같은소리하는 언론들 그리고 우유부단 학자.... > (구)자유게시판(2012이전)

본문 바로가기

System Club 시스템클럽

(구)자유게시판(2012이전) 목록

"중도"와 같은소리하는 언론들 그리고 우유부단 학자....

페이지 정보

작성자 청곡huhshine 작성일11-02-01 14:48 조회1,471회 댓글3건

본문

<중앙일보>가 말하는 시대정신

김민환(고려대 명예교수)

<중앙일보>가 사람들을 만나고 있다. 뉴스는 대부분 사람을 만나 취재하기 때문에 신문사 기자가 사람을 만나는 것은 그야말로 차 마시고 밥 먹는 것이나 진 배 없는 일, 즉 다반사(茶飯事)다. 그러나 지난달에 이 신문이 만난 사람들을 살펴보면 이 신문이 말하고자 하는 시대정신이 읽힌다.

오연호, 신영복, 안희정을 만나다

이 신문은 1월 8일에 <오마이뉴스>의 대표기자 오연호를 만났다. 메이저신문이 마이너신문의 대표를 대서특필하는 건 이례적이다. 그것도 <오마이뉴스> 대표라니, 뜻밖이다. <중앙일보>는 종이신문이지만 <오마이뉴스>는 인터넷신문이다. <중앙일보>가 대자본 신문사라면 <오마이뉴스>는 그야말로 시민기자가 꾸려가는 구멍가게다. <말>지의 기자였던 오연호는 신방과 졸업반 학생 둘, 사진기자 하나를 고용해 이 신문을 창업했다. <중앙일보>가 제 아무리 중앙을 표방해도 우파임을 부정할 수 없다면 <오마이뉴스>는 스스로 공정성을 내세운다 해도 제 길을 가는 좌파다. 그런데 <중앙일보>는 <오마이뉴스>의 오연호를 만났다.

<중앙일보>는 15일에는 성공회대학 석좌교수 신영복을 만났다. 신영복은 누구인가? 스물일곱의 나이에 통일혁명당 사건으로 감옥에 들어가 20년을 그 안에서 지낸 사람이다. 그가 감옥에서 쓴 편지를 모은 <감옥으로부터의 사색>은 많은 이의 심금을 울렸다. 그가 내보낸 편지를 읽으며 사람들은 심산유곡 절간에 있는 선승(禪僧)을 만나는 것이 아닌지 착각했다. 감옥에서 보낸 메시지가 증오가 아닌 사랑이었다는 사실은 독자로 하여금 전율을 느끼게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는 좌파다. 좌파는 눈에 핏발이 서있고 머리에 뿔이 달린 무서운 사람들이라는 냉전시대 내임콜링(name calling)을 누구보다 큰 망치로 때려 부순 좌파 중의 좌파가 그다. 그런데 그를 <중앙일보>가 만났다.

이 신문은 1월 30일에 충남지사 안희정을 만났다. 안희정이라면 메이저신문이 조롱을 일삼은 노무현 전 대통령의 측근이다. 노 전 대통령이 평생동지라고 부른 사람은 안희정과 이광재 단 두 사람이었다는 사실은 널리 알려져 있다. 지난 총선에서 좌희정과 우광재로 불린 두 사람은 충남지사와 강원지사가 되어 정계 전면에 나섰다. 일부는 노무현 전 대통령한테서 느낀 신선함을 그들에게서 다시 느꼈지만 일부는 노무현 패러다임의 재현을 우려하기도 했다. 독자들의 눈에 비친 메이저신문의 시선은 후자 쪽이었다. 그런데 <중앙일보>가 안희정을 만났다.

<중앙일보>가 그들의 말을 통해 하고자 한 말은?

<중앙일보>는 이 세 사람을 만나 무슨 말을 들었는가? <오마이뉴스>의 오연호는 진보와 보수의 성역이 구축한 불신의 퇴적층을 걷어내야 한다고 했다. 그는 창간사에서 ‘열린 진보를 추구하면서 경직된 진보에는 회초리를 들되 생산적이고 양심적인 보수와는 악수하자’고 한 사실을 기억하게 했다.

신영복은 60대 이상의 세대는 소통이 아니라 소탕을 해왔다며, 이제 공존을 위한 바람직한 균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명화 <만추>를 연출한 이만희 감독의 딸 이혜영 앞에서 18번이라는 노래 ‘시냇물’도 부르고 영화 ‘부베의 연인’ 주제가도 불렀다. 그가 노래를 부른 것은 일종의 행위예술이다. 감옥에서 증오 대신 사랑을 이야기한 그이답게 그는 말이 아니라 그 행위예술 자체로 소통과 변화를 가로막는 감옥에서 탈출하라고 우리들에게 역설했다.

안희정은 과거와의 싸움으로는 미래를 만들 수 없다고 말했다. 과거가 아닌 미래를 위해 싸울 때 새로운 미래가 다가온다는 것이다. 그는 20세기까지 지녔던 미움과 불신을 뛰어넘어야 한다고 했다. 그러기 위해 그는 김종필은 물론 심대평 이완구의 역사까지 껴안아 축적하겠다고 했다. 연부역강한 초짜 지사가 보인 담대한 아량은 참으로 격이 있고 든든하다.

<중앙일보>는 세 사람의 말을 말한 그대로 옮겨 적었다. 그럼 그들의 말을 통해 <중앙일보>가 하고자 한 말은 무엇인가? 신영복과 만난 기자가 썼듯이, 이념적으로 오른쪽이건 왼쪽이건 다른 방향으로 자유롭게 움직이지 못하면 그게 감옥이다. 이제 그 감옥에서 우리는 우리 스스로를 풀어주어야 한다. 그게 시대정신이고 <중앙일보>가 간접화법으로 한 말이다. 이래서 좋은 신문이 필요하다.

글쓴이의 다른 글 보기


글쓴이 / 김민환
· 다산연구소 대표
· 고려대 명예교수
· 한국언론학회 회장 역임
· 저서 : <개화기 민족지의 사회사상>
          <일제하 문화적 민족주의(역)>
          <미군정기 신문의 사회사상>
          <한국언론사>
          <민주주의와 언론>등
      

댓글목록

용바우님의 댓글

용바우 작성일

조선에 이어 중앙도 좌파와 손을 잡는다 이거지-----
 
    김정일놈을 믿을수 있고 약속을 지키는 놈이라고 말한  박 아무개 와 일맥상통한 수준이겠지.
 
    광재가 뒈지니까 희정이라도 살려야 되겠다고.  이 성스러운 시스템이 빨갱이들의 놀이마당이라고

    착각 하는가?  좋은것은 다 즈그들 것이네      (민주다  정의다 거기다 목민심서 까지 )
 
    별 해괴한 놈들이 다 나타나기시작한다.

    // 때려잡자 김정일  처부수자 공산당  무찌르자  빨갱이 //

청곡huhshine님의 댓글

청곡huhshine 작성일

박사님이 용어사용에 관한 글도 올리셨습니다만,

정말 용어의 혼란이 너무 심한 것 같습니다.

좋은 용어들을 먼저 선점하여 쓰는바람에 젊은 학생들은 물론이요, 나이드신 분들도 단체이름이나 용어를 보면 좋은 일하는 집단이나 사람으로 속아넘어가게 만들었다는 것이지요.

용어바로잡기 운동이 시급하다고 생각됩니다.

그래서 그것을 집중적으로 바로 잡아가야 할 것 같습니다.

박사님께서도 중요한 개념에 대해서는  시각을 달리하여 지속적으로 글을 쓰시는 것 처럼 말입니다.

싸울아비님의 댓글

싸울아비 작성일

"이념적으로 오른쪽이건 왼쪽이건 다른 방향으로 자유롭게 움직이지 못하면 그게 감옥이다...라고, 김민환님은 말씀하시고 윗글의 '신'모씨는 60대 이상의 세대는 소통이 아니라 '소탕'을 해왔다 라고... 하는 데...정말 기가 찬다.
  애초에, 소련 공식 발표로 '2천 만 학살', 비공식으로 최소 '3천 만 이상 학살'한 스탈린이라는 공산 독재자의 꼭둑각시 '김일성'이란 놈이 '사기의 이데올로기-공산주의'를 가지고,이분법적이면서,가진자를 증오하고,오직 살인과 폭력으로 괴뢰 정권을 수립 후, 위폐를 제조하고,간첩질을 해서 해방 후 남한의 온갖 노동 파업과 군사 반란을 주도하더니,나이도 어린 놈이 요정정치로 스탈린 패거리를 꼬시고, 무기와 군수품들을 원조 받은 후에는 6.25동란을 일으켜 5백만이 넘는 사람이 죽는 동란을 일으키고...휴전 후에도, 온갖 테러와 납치, 강간...으로 얼마나 많은 범죄와 동족의 피눈물을 흘리게했나?...
  사람나고,진보나지 진보나고 사람나나?  이 세상에 사람 목숨 보다 귀한 것은 없다!...따라서,한반도에서는 다른 나라와 달리 당연히 보수의 사상과 반공의 사상이 밑바탕에 깔리고, 우위를 가진 후에, 그 다음에 진보나 다원주의가 있는 거다... 이스라엘이 지금과 같이 성장한 것이 무슨 이유에선가? 그것은 나라 없이 본인들 스스로 모래알처럼 살다가,2차 세계 대전에서 6백만 이상의 사람들이 한 방에 그렇게 비참하게 학살 되었고,...인간 자체의 모순에 대해 깨닫고, 인간 자체의 마성, 악마의 속성을 알았기 때문이다!...흔히 우리 남한 사회의 진보 세력(좌파나 진보를 가장한 '종북 세력들')은 이스라엘인의 히틀러 세력과 같은 부류들이다. 그들은 시대가 6.25 전쟁 후, 그렇게 지났으니...고상한 척, 온갖 유식한 척을 다~ 떨며,세계 평화를 운운하며 햇볕 정책을 그렇게 지지해 댄다. 그러나, 60 여년 김씨 왕조는 극악의 사기의 이데올로기-공산주의-를 절대 포기하지 않고 있으며,60 여년의 대남공작으로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테러와 납치,강간 등으로 인생을,한 번 뿐인 인생을 망쳤으며, 이북의 동포들은 아직도 인류가 출현한 이래  도저히 말로는 표현이 안되는 악, 악마라고 할 수 밖에 없는 저 극악 공산주의자들에게 처참한 인권 유린을 당하고 있나? 이 세상에 생명보다 더 귀한것은 없고, 보수 세력이 진보를 인정하지 않는 것이 바로 극악 김정일 세력에 대한 진보들의 분노가 없기 때문이다. 인간이란 너무나 어리석고, 너무나 이기적이고, 악마적 속성이 우리 속에 내포되어 있다는 것을 한국의 보수 세력과 달리 진보 세력은 너무나 모르고 완전 나이브(NAIVE)하게 이북을 보고 있으니 진보라는 허위 종북 세력들이야말로 '소통'이 안 되는 '인간 쓰레기'들인 것이다!젖비린내나는 한심한 녀석들,매국노에 비겁한 '내시' 같은 녀석들......

(구)자유게시판(2012이전) 목록

Total 18,634건 1 페이지
(구)자유게시판(2012이전)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추천
18634 짝짝짝 짝짝 대~한민국 댓글(6) 제갈공명 2010-06-08 2356 0
18633 짝짝짝 짝짝 대~한민국 제갈공명 2010-06-17 2795 0
18632 빨겡이들 보다 나쁜짓은 분열조장이다 댓글(17) 한백 2010-06-21 1977 0
18631 구 홈페이지 자유게시판 수정이 안되는 것 같아요. 예비역2 2010-07-06 2612 0
18630 질문있습니다. 예전에 장군진급할때 댓글(2) 마당선생 2010-07-13 2236 0
18629 회원님들 고견을 듣겠습니다. 댓글(5) 둠벙 2010-07-13 2212 0
18628 ### 현대판 에디슨 충격의 미래예측 ### 할배 2010-07-26 2021 0
18627 (세계일보 사설) 청, 김태호 임명 철회해야.... 바른나라 2010-08-27 2428 0
18626 조봉암의 정체 진짜 간첩인가? 아닌가? 댓글(2) 갈천 2010-09-18 2123 0
18625 스탈린이 부자카토릭신부를 학살하고 히틀러는 유대인을 학… 비둘기 2010-10-04 2133 0
18624 북괴와 소련은 무신론으로서 과거 골고루나누먹자고 평화공… 댓글(1) 비둘기 2010-10-05 1677 0
18623 참고해 봅니다. 북한은 어떻게 되나요 ? 비둘기 2010-10-07 1949 0
18622 동상세우기는 국가보안법과 및 문화법에 위배가 되며, 생… 댓글(1) 비둘기 2010-10-08 1906 0
18621 묻고 싶습니다.과연 신은 존재하는가? 그런데 왜 이 모… 댓글(1) 비둘기 2010-10-10 1788 0
18620 북괴를 세움은 강대국을 더 먼저 바라보았던 무리들의 결… 비둘기 2010-10-11 1920 0
18619 d 댓글(1) 새벽이슬같은청년 2010-12-16 1568 0
18618 삭제하였습니다... 댓글(10) 소강절 2011-01-29 1676 0
18617 삭제하였습니다... 댓글(6) 소강절 2011-01-29 1578 0
열람중 "중도"와 같은소리하는 언론들 그리고 우유부단 학자..… 댓글(3) 청곡huhshine 2011-02-01 1472 0
18615 관리자님 댓글(3) 다투기 2011-02-19 1550 0
18614 남북, 北주민 27명 송환 합의(종합2보)-퍼옴 (이럴… 댓글(1) 나비 2011-03-15 1728 0
18613 국보법의 참칭 운운에 관한 의견 댓글(3) 영수 2011-07-30 1476 0
18612 박정희 전 대통령의 평가. 공과(功過)가 분명해야 한다… 댓글(3) 좋은나라 2011-10-10 1260 0
18611 그리스 사태의 주동자는? 댓글(2) 좋은나라 2011-10-24 1112 0
18610 수정모드에 대해서 (제안) 댓글(1) 안성호 2009-12-03 4768 1
18609 문의사항 댓글(3) 동일 2009-12-15 4019 1
18608 광주사태에 대한 끝장토론 20 동일 2010-01-18 2717 1
18607 '보라보라'는... 댓글(1) 새벽이슬같은청년 2010-01-25 3724 1
18606 광주사태에 대한 끝장토론 32 동일 2010-01-27 3623 1
18605 만날때는 실속있게 댓글(2) 방실방실 2010-02-03 2771 1
게시물 검색

개인정보취급방침 서비스이용약관

지만원의 시스템클럽 | 대표자 : 지만원 | Tel : 02-595-2563 | Fax : 02-595-2594
E-mail : j-m-y8282@hanmail.net / jmw327@gmail.com
Copyright © 지만원의 시스템클럽. All rights reserved.  [ 관리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