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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천년 역사상 처음 있는일[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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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안케 작성일12-01-14 00:14 조회1,435회 댓글3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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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천년 역사상 처음 있는 일

서울대학을 나왔다는 아는 게 많고 총명한 최 지원 병장이 이렇게 말했다.

‘빨간 명찰만 보면 울던 아이들도 울음을 그친다.’ 는 그 용맹스런 청룡부대 전우들이 한국으로 철수할 때, 베트콩들이 월남 민병대로 위장하여 공격하는 바람에 많은 피해와 희생이 있었다고 했다.

이런 사정에 깜깜했던 귀국길에 들떠있던 청룡전우들은 월남 민병대인 줄로만 알고 아무 의심 없이 안심하고 떠나고 있었다.

그런데, 잘 가라고 손을 흔드는 순간 갑자기 총부리를 들이대며 공격하는 바람에 부대를 엄호하고 지원할 야포와 중화기들까지 미리 한국으로 다 보내버린 상태에서 속수무책으로 당할 수밖에 없었다고 했다.

주 월 한국군 본진도 얼마 안 있으면 한국으로 철수할 것이라는 소식을 듣고 있던 소대원들은 불안과 공포에 떨었다.

그러면서,

월남 민병대로 위장한 베트콩들이 총부리를 들이대며 공격해 오면 어떻게 대처할지 바짝 긴장하지 않을 수 없었다.

이렇게 잔뜩 긴장된 표정으로 걱정을 하고 있으려니까, 옆에서 소대원들의 이야기를 잠자코 듣고 있던 제2소대 3분대장 김 종일 하사가 대화에 끼어들었다.

청룡부대 전우들처럼 당하지 않기 위해 이번 마지막 주 월 한국군 본진이 철수할 때는 미, 군용 수송기로 철수할 수 있도록 미군 당국과 협의 중에 있으니까 너무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고 안심시켰다.



이 말을 들은 김 영진 병장이

“잘하면 비행기 한번 타 보겠구나.”

“나는 평생에 비행기 한 번 못 타보고 죽는 줄 알았다. 그런데, 저 높은 고관대작들도 타기 힘들다는 비행기를 이 시골 촌놈이 타고 귀국할 것을 생각하니 꿈만 같다.”며 들떠 있었다.

송아지 값과 일제 아 까 이 전축 사건을 피해 월남으로 도망 오다시피 온 것이 오히려 이처럼 비행기를 타 볼 수 있는 전화위복의 행운을 얻게 될 줄이야 꿈에도 생각 못했다며 철없이 계속 재잘거리고 있었다.

고국에서는 별을 단 장군들도 타 보기 힘든 비행기를 일개 병사들이 비행기를 타고 귀국한다는 것은 당시로서는 상상을 초월한 실로 엄청난 사건으로 부대원들을 어린애처럼 흥분케 하는 화제의 대상이 되고 있었다.

“이제 월남전은 종 다 쳤다.”고 불평불만을 터뜨렸던 느림보 한 병장은 탈기하듯 미소를 지었다.

“내 평생 비행기 한 번 타보는 것이 소원이라고 하였다.”

“하루 빨리 고국으로 철수 하게 되면 나도 잘하면 비행기 타고 귀국할 수 있을 것이라고 하였다.” 그러면서, 그는 무척 아쉬워하는 눈치였다.

“비행기 타고 귀국하고 싶으면 철수할 때까지 여기에 말뚝 박으면 그 소원은 이룰 수는 있겠지만, 괜히 팔자에도 없는 비행기 한 번 타 보려다 자칫 잘못하면 영원히 고국으로 돌아가지 못하고 이 월남 땅 어느 계곡에서 구천에 맴도는 원귀가 될 수도 있다.”

작전은 나가기 싫고 비행기는 타보고 싶어 갈등과 고심에 빠져있는 한 병장에게 군번이 비슷한 동기생 권 병장이 은근히 핀잔을 주면서 말했다.

월남에서는 병사들이 비행기 타는 것은 힘들지만 헬기 타는 것은 한국에서 마치 시내버스 타고 다니듯 다반사였다. 그런데, 병사들이 비행기를 타고 귀국한다는 것은 상상도 못했던 일들이 이제 현실이 될 것 같은 느낌에, 전쟁의 긴박감에서 잠시 벗어날 수 있었다.

당시만 하더라도, 여행이 자유롭지 않은데다 더군다나 비행기를 타고 외국으로 여행하는 사람들은 대한민국 국민들 중에서도 극소수였다.

하물며 대규모 병력이 해외에서 비행기로 귀국한다는 것은 우리나라 오천년 역사상 처음 있는 일이기도 했다.

모두들 살아서 고국으로 돌아갈 것이라는 보장이 없는데도 비행기를 타고 고국으로 돌아간다는 꿈에 한껏 부풀어 있을 때였다.

이때 현 위치에서 대기하라는 명령이 있은 지 약 2시간 쯤 지났을까 또 다시 중앙에 위치해 있던 중대본부에서 무전기를 통해 명령이 하달되었다,

이번 연대작전은 취소하고, 빈딩 성 빈 케 지역에 있는 연대전술기지로 철수하라는 것이었다.

드디어, 수색중대원 모두가 안도의 한 숨을 길게 내 쉬었다.

재 파월한 선임고참 서 종철 병장 말에 따르면,

그 악명 높은 ‘킬러 계곡’은 일본의 패망으로 2차 세계 대전이 끝나자,

독립을 선포하고 월남을 점령하고 있던 일본군을 무장해제 시켰던 민족지도자로 추앙받는 월맹군의 지도자 호찌민의 군사력을 과소평가한 나머지 인도차이나를 식민통치했던 프랑스가 독립을 인정하지 않고 재상륙하자, 프랑스군과의 독립전쟁은 피할 수 없게 되었다.

이 전쟁에서 월맹군들에게 프랑스군 일개 군단규모 병력이 몰살당한 곳이며, 지금도 베트콩들이 농사를 지으며 살고 있는 적색지역으로 아주 위험한 지역이라고 했다.

상부의 철수명령에 따라 수색중대 본부가 있는 연대전술기지에 도착하자, 다시 상부에서 무전기를 통해 즉시 작전에 출동할 수 있는 상태로 대기하라는 명령이 하달되었다.

연대 상황실의 명령에 따라 배낭도 풀지 않고 중대본부와 각 소대 내무반에서는 무전기를 24시간 개방해 놓고 상부의 출동 명령이 떨어지기만 기다리며 대기하고 있었다.

마치 한국에서 5분대기조처럼 정글화를 신은채로 취침을 하여야 했다.

킬러계곡으로부터 연대작전을 취소하고 철수하던 첫 날은 긴박한 전운이 감도는 것 같아 무척 긴장하고 초조했다. 하지만, 하루가 지나 이틀이 지나도 아무런 징후도 보이지 않았다.

특별한 명령도 내려오지 않았다.

이것 별 것 아니라고 생각하였다. 안도한 수색 중대원들은 긴장이 확 풀렸다.

모두들 내무반에 모여앉아 배낭 속에 들어있는 전투식량 C-레 이선을 꺼내 먹어 가며 펜팔편지에 대한 잡담으로 무료함을 달래다.

그리고 그동안 불편하고 답답했던 정글화(신발)도 벗어 던진 채로 평소와 같이 취침을 하였다.

- 계속 -

댓글목록

강유님의 댓글

강유 작성일

흥미진진하게 감사히 읽었습니다^^

안케님의 댓글

안케 작성일

강유님 안녕하세요?
흥미진진하게 잘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오늘도 즐겁고 좋은 하루 되세요.
감사합니다.

강유님의 댓글

강유 댓글의 댓글 작성일

안케님분들과 같은 어르신님께 항상 감사드립니다.
어르신분들 덕에 그나마 이나라가 북에넘어가지 않았습니다.

항상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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