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이례적으로 미국과 진행 중인 대북 영양지원 협상 내용을 전면 폭로하면서 향후 북ㆍ미 관계가 엇박자를 낼 공산이 커졌습니다.

 

  북한 외무성 대변인은 지난 11일 “현재 진행 중인 식량지원 문제는 2011년 초 미국이 3년 전 공약했던 50만t 중 미지원된 33만 톤을 마저 제공하는 문제”라고 밝혔습니다. 그는 특히 미국이 식량 지원과 우라늄농축프로그램(UEP) 중단을 함께 요구했다며 미국이 식량제공을 정치적으로 이용하려 했다고 주장했습니다.



  북한의 이런 돌발 행동은 작년 한국과 남북접촉 내용을 전격 폭로한 것과 흡사합니다. 한국 이명박 정부나 미국 오바마 정부의 임기가 얼마 남지 않았으니까 현 정부와 각을 세움으로써 차기 정부와 새 틀을 짜겠다는 포석으로 보입니다.

 북한의 상투적인 수법에 진절머리가 나네요. 인민들이 굶어죽는 판국에 지도자들이 아직도 배가 부른 소리나 하고 있습니다. 자기들은 배를 골아보지 않았으니 인민들의 고충을 알 리가 없죠. 

  예날 임금들은 가뭄이 들어 백성이 한숨을 쉬고 있으면, 스스로 기우제를 지내는 등 정성을 기울이고 임금스스로 잘못된 것이 없는지 되돌아보는 지도력을 보이기도 했습니다. 그렇게는 못할지언정 굶주리는 인민들을 앞에 놓고 지금 흥정을 하자는 것인가요? 참으로 한심한 작태가 아닐 수 없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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