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앙케 고개로 출동 명령이 떨어지다[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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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안케 작성일12-01-16 00:18 조회1,749회 댓글4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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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앙케 고개로 출동 명령이 떨어지다

주 월 한국군이 담당하고 있는 지역 중, 최북단 앙케 패스 600고지에 위치해 있는 맹호 기갑연대 제1중대 소도산 전술기지에 적들이 침투해 왔다.

적, 세이 파(특공대)들과 치열하고 처절한 피아간에 교전이 벌어졌다.

전날 미명에 교전상황이 있었던 다음 날인 1972년 4월 12일 아침이었다.

작전출동 명령이 떨어졌다.

그 한 많은 앙케 패스 19번 도로 옆, 죽음의 계곡으로 불렀던 앙케 패스 협곡으로 작전 출동 명령이 하달된 것이다.

여느 작전 출동할 때와는 달리 보안을 유지해야 된다고 하였다.

그러면서 연대 전술기지 연병장 한 가운데를 피해서 연병장 한 쪽 구석, 외부에서 볼 수 없는 건물 뒤에 집합해 있으라는 명령이 하달되었다.

중대원들은 헬기를 기다리며 잡담과 장난을 치며 대기하고 있으려니까.

연대정보과 정보장교[대위]가 와서 현지상황설명을 해 주었다.

평소 다른 지역 작전출동 할 때와는 달리, 하지 않던 이번 앙케 작전을 앞두고 처음으로 해주는 것이 어쩐지 개운치가 않았다.

또, 심상치 않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나 수색 중대원들은 이 같은 긴박한 상황을 현실로 받아들이지 못하고 그리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았던 것이 문제였다.

월남군과 미군으로부터 입수된 정보에 따르면, 제1중대 책임전술기지 주변 앙케 패스 협곡에 베트콩 3-5명 정도가 출현했다는 정보가 들어왔다.

적들은 무적의 수색중대만 출동한다면 지레 겁을 집어먹고 급히 도망칠 것이라고 하였다.

그러면서 수색중대가 앙케 협곡에 랜딩 하여 베트콩들을 쫒아 버리면 작전은 간단히 끝날 것이라고 하였다.

정보장교[대위]는 수색중대가 헬기에서 랜딩 할 앙케 지역에서 전개되고 있는 상황을 간단히 설명해 주었다.

그는, 대수롭지 않다는 말을 전해주고 돌아갔다.

늘 다른 지역 작전에서도 정보장교의 설명처럼 최정예 수색중대가 출동하면 수색중대의 용맹성에 베트콩들은 지레 겁을 집어먹고 도망치기 바빴던 게 사실이었다.

수많은 전쟁을 치르는 과정에서 매너리즘에 빠진 수색 중대원들은 이번 작전도 별것 아니라고 생각하였다.

헬기로 작전지역에 랜딩하면, ‘지난번 킬러계곡 작전이 취소되는 바람에 찍지 못했던 사진 촬영이나 하면서 하루정도 몸이나 슬슬 풀고 갔다 오면 되겠구나.’ 하고 안이하게 생각하였던 것이 큰 불찰이었다.

최북단에 위치해 있는 앙케 전선에서 전운이 긴박하게 전개되는 상황도 모른 채 …….

수색 중대원들은 그 악명 높은 킬러계곡 작전보다는 이번 앙케 작전이 훨씬 안전할 것이라는 착각 속에 앙케 작전 출동을 대수롭지 않게 받아들였다.

킬러계곡 연대작전을 취소된 뒤, 돌아와서 배낭 속에 그대로 남겨 두었던 전투식량(C-레이 선) 3일분의 기본 작전 식량도 2일분은 반납하라고 하였다.

하루 작전이기 때문에 하루분만 지급하다는 것이다. 다들 하루 작전이 틀림없다고 생각을 하였다.

그런데, 약 3일 동안 내무반에 대기하면서 배낭에 그대로 있는 전투식량(C-레이 선)을 야금야금 꺼내 먹다보니 정작 반납할 C-레 이선이 모자라게 되었다.

씨-팔!

“한 번 지급했으면 그만이지?, 어디 마 박(부정)치려고 반납하라는 거야 뭐야!”

몇 몇 고참병들은 불평불만을 터트리며 중대 보급계와 실랑이를 벌여가며 투덜대었다.

“이미 C-레이선 포장지를 다 뜯어 버렸으니 마 박을 치고 싶어도 칠 수 없다.”

참다못한 중대 보급계는 짜증스럽게 해명했다.

여기서, 수색중대에 대해 잠깐 소개하고 이야기를 전개해야하는 것이 순서일 것 같다.

파월 장병들이 강원도 오 음 리 훈련소에서 교육과 훈련을 받고 월남에 도착하게 되면 또다시 월남 전투에서 필수 과정인 헬기에서 뛰어내리는 랜딩훈련과 클레모아 설치와 분리 및 레 콘 도 교육과 훈련을 약 2주간 받게 된다.

약 2주간에 걸친 교육과 훈련을 담당하는 교관은 수색중대 부관이며 숙달된 조교는 수색중대 고 참 병사들이다.

교육과 훈련을 시키면서,

10분간 휴식시간에는 어김없이 수색중대에 대한 홍보를 한다.

“수색중대는 번개부대 내 하나밖에 없는 특수중대이다.”

“최고로 용맹스러운 자부심과 명예를 가지고 있는 중대이다.”

“연대장님의 특별한 사랑을 받고 있다.”

이렇게 자랑과 홍보를 하는 것이 필수 과정이 되다시피 하였다.

<즐겁고 신나는 위문공연에서 인기 가수와 신나게 춤을 추고 있는 수색중대원들>

특히, 연대전술기지 내에 주둔해 있으니까.

고국에서 오는 위문공연도 자주 볼 수 있어 좋다.

또, 번개극장에서 위문 공연할 때도 수색 중대원들이 무대를 독차지하다시피하다고 하였다.

공연이 끝나면 목숨 걸고 힘들게 정글 속을 기며 고생 한다고, 고국에서는 언감생심 꿈도 꿀 수 없는 인기연예인들과 같이 사진 촬영도 할 수 있는 시간과 사인을 받을 수 있는 기회를 특별히 수색 중대원들에게만 배려해 준다고 하였다.

그리고, 용맹무쌍한 부대라고 긍지를 심어주고 자랑을 늘어놓곤 하였다.

축구나 배구, 기타 각종 운동에 소질이 있는 사람은 거수하라 해서 손드는 훈련병들의 관등 성명과 군번을 메모하여 연대 인사과에 제출하면 대부분 수색중대로 특명이 난다고 했다.

그렇기 때문에 수색 중대원들은 작전에 출동하고서도 남은 요원만으로도 작전 나가지 않은 연대 전술기지 내 다른 중대원들과 축구시합을 할라 치면 수색중대가 늘 이기는 게 따 놓은 당상이었다.

수색중대의 주요임무는 수색과 정찰, 탐색과 매복이다.

작전을 마치고 연대전술기지 내 수색중대 본부에 돌아오면 체력단련을 위해서 운동만 주로 하게 된다.

그러므로 다른 중대원들 보다 운동을 비교적 잘 하는 편이다.

수색중대는 연대작전을 수행할 때 항상 선발대로 작전지역에 투입된다.

수색중대 제3소대에 배속되어 있는 공수특전단 전우들이 제일 먼저 작전지역에 헬기로 날아가서 약 20-30m 상공에서 로프를 타고 랜딩 하여 1차로 평정하면, 그 뒤를 이어 수색중대원들은 로프 없이 2-3m 높이에서 랜딩 하여 주변 지역 사주 경계를 펼쳤다.

미군 헬기조종사들도 적들이 헬기를 향해 쏘아 대는 대공사격에 불안해하며 공포에 떨었던 마음도 공수특전단 전우들과 수색 중대원들이 사주 경계를 하고 있는 것을 공중에서 관측하고 난 다음부터는 안심하고 랜딩 지점에 헬기를 착륙시켜 다음 병력이 안전하게 랜딩 할 수 있도록 하는 임무를 수행하곤 했다.

이제 월남전도 막바지에 이르러, 수색중대에 배속되어 있던 공수특전단 전우들도 청룡 마지막 부대와 함께 한국으로 철수하고 없는 관계로 수색 중대원들이 제일 먼저 작전지역에 투입되어 랜딩작전 임무를 수행해야만 했다.

- 계속 -

댓글목록

금강인님의 댓글

금강인 작성일

언제나 끝이 좋아야 하는데.....! 정말 고생하셨습니다.

그건뭐지님의 댓글

그건뭐지 작성일

그때 전우의 사소 한 것 까지 기억하고 글로써 남겨두지 않으면 안될 소중한 고뇌가 느껴집니다.

마르스님의 댓글

마르스 작성일

안케의 비극은
주월사에서 소부대훈련을 강조함에 따라 
평소 638고지에 대한 정찰을 하지 못한것이
가장 큰 화근이었지요.
분소대전투대형 등 정글에서는 별로 쓸모없는 훈련을 강조하면서
부대를 고달프게 만들었던 것이 원인 중 하나이지요.
오줌을 받아먹고 겨우 살았다는
정태경 대위가 울부짖는 목소리가 아직도 귀에 쟁쟁합니다.

안케님의 댓글

안케 작성일

금강인님, 그건뭔가님, 마르스님 안녕하세요?
이렇게 댓글로 격려와 댓글을 주셔서 대단히 감사합니다.
특히!
마르스님은 앙케 전투에 대한 내용을 정확하게 잘 알고 있는 것 같습니다.
앙케 전투에서는 그 누가 뭐라 해도 제6대장 정태경 대위는 적진에서 살아 남은 중대원들과 함께 무전기를 통해 진짜사나이 군가를 불러 그 당시 최고의 화재를 뿌렸던 영웅이였지요.
그런데 엉뚱한 사람이 태극무공훈장을 수여 받았지요.
또, 오음리 파월전시관에도 엉뚱한 사람의 글이 새겨져 있지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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