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앙케 계곡에 고립된 수색중대[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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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안케 작성일12-01-22 00:09 조회1,665회 댓글2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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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앙케 계곡에 고립된 수색중대 

어느덧 해는 플레이쿠 쪽 서산으로 기울었다.

앙케 패스 19번 도로 깊은 계곡에는 일찍부터 어둠이 서서히 내리 깔리기 시작했다.

중대를 지휘 할 지휘관도 없이 이역만리 월남 땅 앙케 패스 낯선 산골짜기에 밤은 서서히 깊어가고 있었다.

수색 중대원들은 어찌할 바를 몰라 우왕좌왕 하였다.

당황해하였다.

점점 불안해지기 시작했다.

적들은 지도와 나침반 없이도 손바닥 들여다보듯 이곳 지리를 훤히 잘 아는 이곳 출신들만 선발하였다.

주 월 한국군 최전방, 앙케 지역 19번 도로를 감제할 수 있는 아주 중요한 곳에 위치해 있는 제1중대 소도산 책임 전술기지를 괴멸할 목적으로 총 공세를 감행하였다.

적들은 D-데 이 날짜를 달이 없는 캄캄한 그믐(음력2월28) 밤으로 정해 놓고, 오랜 시간 동안 철저한 정신교육과 고도의 특수훈련을 받은 최정예 월맹 특수부대가 기관총을 설치해 놓고 매복하고 있었다.

하지만, 아군은 그런 사실조차 몰랐던 것이다.



평소에 수색중대만 출동하면 삼십육계 줄행랑치던 지방 게릴라 베트콩 줄로만 착각한 나머지, 깊고 험준한 이곳 앙케 협곡에서 적들의 매복 작전에 걸려들어 엄청난 피해와 희생을 치루고 말았다.

살아남은 수색 중대원들은 칠흑 같은 어둠 속으로 점점 고립되어 가고 있었다.

수색중대 제2소대는 선임하사 정 규 삼 중사가 소대를 통솔하기로 했다.

그는 나이가 어리게 보이고 귀티가 나는 귀공자처럼 예쁘장하게 생겨 보였다.

정 규 삼 중사는 이 와일더하고 거친 수색중대 임시 소대장 역할을 잘 감당해 낼 수 있을지 걱정스러웠다.

그러 나!

정 중사는 고국(한국)에서 대간첩 작전 때 큰 전공을 세워 화랑무공훈장을 수여받았다.

이 공로로 일 계급 특진을 하게 되었다. 때문에

진급이 대단히 빨랐다고 했다.

월남에 온 지도 얼마 되지 않았다.

소대원들은 선임하사 정 규 삼 중사의 명령에 따라 도로 뒤쪽 배수로에 바짝 붙어서 불안과 공포에 떨고 있었다.

이때 “따 콩!~”따 콩” 하는,

638고지 중간 능선에서 적들의 A K-47총소리가 기분 나쁘게 앙케 계곡의 고요한 적막을 깨뜨렸다.

그뿐만 아니었다.

아래쪽 Q-커브 공터지점에서 행방불명되고 전사한 전우들의 시신이 있는 곳에서도 적들의 A K-47총소리가 요란하게 들여오고 있었다.

위쪽에 위치해 있는 638고지 중간 능선에서 총을 쏘고 있는 적들과 아래쪽 19번 도로 Q-커브 쪽에서 총을 쏘고 있는 적들이 서서히 압박을 가하면서 수색중대가 고립되어 있는 19번 도로 배수로 쪽을 향해 협공해 오는 것 같았다.

불안감이 엄습해 왔다.

온 몸에 식은땀이 줄줄 흘러내리고 있었다.

소름이 쫙 끼쳤다.

수색중대원 모두가 겁에 질려 공포에 떨고 있었다.

이때 앞쪽에서 누군가가 겁 먹은듯한 떨리는 목소리로, “우린 이제 적에게 포위되어 포로가 되면 어떻게 해” 하는 흐느끼는 목소리가 들려왔다.

“씨 팔! 죽는 한이 있더라도 포로는 되지 말아야지!”

“하늘이 무너져도 솟아날 구멍이 있다고 하던데?”

“ 죽기 아니면 까무러치겠지!”

“마지막 목숨이 다 할 때까지 최선을 다 해서 싸우며 버티다 보면 살아날 수 있는 구멍도 생기겠지 뭐!”

마치 남의이야기 하듯 권 준 병장이 자포자기 하 듯 독백을 쏟아내고 있었다.

‘과연! 우리가 여기서 살아서 돌아갈 수 있을까?’

최 지원 병장이 떨리는 목소리로 “지금! 돌아가는 상황을 보니, 우리가 훨씬 불리하게 전개되고 있는 것 같아.”

항상 지휘관들 보다 명석한 두뇌회전으로 돌아가는 상황을 정확하게 잘 예측하는 그가 걱정스럽게 말했다.

그 어디로부터도 이 캄캄한 낮선 계곡에 고립되어 있는 수색 중대원들을 구출하러 온다는 연락이나 보장도 없었다. 서서히 엄습해 오는 죽음의 공포에 떨고 있었다.

수색 중대원들은 이렇게 이역만리 월남 땅 앙케 패스 계곡에서 억울하게 죽게 될 것만 같은 생각이 들었다.

엄습해오는 공포에 떨고 있었다.

가지고 있는 무전기도 워낙 깊은 골짝이라 교신이 잘 이루어지지 않았다.

“이럴 때, 조명탄이라도 좀 띄워주면 어디 덧나나 씨 팔 새끼들!”

“다른 지역 매복 작전 나가 전과 좀 올리면 조명탄을 요청하지 않아도 호들갑을 떨면서 밤새도록 155mm 조명탄을 띄워 대낮같이 밝혀 주더니, 씨 팔! 개새끼들!”

군 입대 전 부산에서 조직의 보스 노릇을 했다는 겁이 없고 담력이 센 분대장 김 종일 하사가 구시렁구시렁 욕지거리를 해대며 계속 불평을 터트리고 있었다.

이때였다.

특공대로 떠났던 제3소대장 정 종 태 중위와 김 영진 병장이 돌아왔다. 나머지 특공대원들도 그 뒤를 따라 초죽음이 되어 돌아왔다.

애석하게도, 특공대의 선봉에 서서 같이 떠났던 수색중대 제2소대장 김진흥 중위는 돌아오지 않았다. 다시는 돌아오지 못할 머나먼 길을 떠나고 말았던 것이다.

- 계속 -

댓글목록

마르스님의 댓글

마르스 작성일

고립무원의 안케계곡에서 용전분투하였던
기갑연대 수색중대 용사들의 투혼에
그저 눈시울이 뜨거울 뿐입니다.

안케님의 댓글

안케 작성일

마르스님 감사합니다.
정말 그당시에는 죽는 줄만 알았습니다.
지금 생각해도 모골이 송연합니다.
설날 잘 보내시고 복 많이 받으세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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