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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의 애통한 사연[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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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안케 작성일12-01-27 00:05 조회1,519회 댓글2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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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머니의 애통한 사연

그 이후부터는 계속 적들의 82mm박격포탄과 75mm직사포가 산발적으로 소도산 전술기지에 떨어지기 시작했다.

이에 비해 아군은 정보가 너무나 어두웠다.

대적하고 있는 적이 베트콩인지, 월맹정규군인지조차도 모르고 있었다.

또, 적들의 병력규모도 전혀 모르고 있었다.

그 이후, 월남군 44연대에서 제공해 준 정보에 의해서 알았던 사실이지만,

그 당시 638고지 일대와 19번 도로 주변에는 월맹정규군 제3사단 제12연대, 특공대대로 편제된 1개 연대 규모가 점령하고 있었다고 했다.

맹호 기갑연대 제1중대 소도산 전술기지보다 약 38m 정도가 높고, 적의 박격포 유효사거리 안에 들어있는 소도산 전술기지를 방문한다는 것은 ‘화약을 지고 불속에 뛰어 들어가는 것’ 만큼이나 위험하고 무모한 방문이었다.

결국, 월맹군들에게 정보전에서 뒤진 주 월 한국군에게는 엄청난 치명타였던 것이다.

사단 작전참모(대령)가 큰 중상을 입고 사경을 헤매고 있어도 제대로 치료를 받지 못할 지경이었다.

사단장과 주 월 부사령관은 오도 가도 못하는 진퇴양난에 처해 있는 실정이었다.

적들에게 정보전에서 밀린 아군의 희생과 피해는 계속 늘어만 가고 있었다.

어제 당했던 19번 도로 Q-커브지점에서 수색중대의 엄청난 희생과 피해뿐만 아니라, 제1중대소속 부 인호 상병이 생포되어 행방이 묘연하였다.

오늘은 적의 82mm박격 포탄에 맹호 사단장은 가벼운 부상을 입었다.

또, 사단 작전참모장(대령)은 아주 심한 중상을 당하였다.

그리고 사단 작전참모장을 안내하던 제1중대장 김 종식 대위의 전령이었던 한 건 철 병장이 애석하게 전사했다.

한 건 철 병장은 적들의 82mm박격포탄 파편에 목을 맞아 그 자리에서 장렬히 전사하고 말았던 것이다.

전선의 정황은 지리멸렬 상태이었다.

한 건 철 병장은 한양대학교를 우수한 성적으로 졸업하였다.

앞날이 촉망되는 엘리트였다.

꽃다운 젊은 청춘을 피워 보지도 못하고 다시는 돌아오지 못할 먼 길을 떠나고 말았다.

어머니보다 먼저 저 세상으로 떠나고 말았던 것이다.

자식을 앞세운 어머니의 애절한 사연이 동작동 현 충원 국립묘지에 새겨져 있다.

자식에 대한 애통함을 토하는 피맺힌 절규가 배어있는 글이 지금도 고, 한 건 철 병장의 묘비앞 돌 판에 이렇게 아로새겨져 있다.

철아!

이제 그 다정한 음성과 모습을 잃어 버렸구나.

그 무엇이라 말 한 마디도 없이

영원히 올 수없는 머나먼 길을 가 버렸구나.

철아!

이 어미의 애통함을 듣고 있느냐?

무정한 자식아!

허나, 나라에 바친 짧은 생애는

오직 자유 평화 행복만이 있으니

모든 걸 잊고 넓고 하얀 길을 …….

- 엄마가 -

앙케 전투에서 제1중대 소도산 책임전술기지 안에서 첫 전사자가 발생했다.

제1중대장 김 종식 대위는 스승을 뵐 면목이 없다고 울먹이었다.

“어떻게, 무슨 낯으로 스승님을 뵈어야 할 지?”

스승의 아들인 한 건 철 병장의 전사에 그 누구보다 가슴 아파했다.

높은 분들 앞이라 내색도 하지 못하고 마음속으로 한 없이 울었다고 했다.

한 건 철 병장과 류 재 욱 병장은 오 음 리 훈련소에서부터 형제보다 더 친하게 지내던 친구사이였다고 했다.

류 병장은 청주대학교를 우수한 성적으로 졸업하였다.

테니스 국가대표 선수를 지낸 엘리트였다.

채 명신 주 월 맹호1대 사단장 후임으로 주 월 맹호2대 사단장과 합참의장을 지낸 예비역 대장 류 병 현 장군의 조카였다.

두 사람은 공교롭게도 강원도 오 음 리 훈련소에서부터 월남 맹호 기갑연대 제3중대에서 같이 근무하게 되었다고 했다.

R O T C 학군단 출신인 제3중대장 김 종식 대위는 한양대 교수이신 한 건 철 병장 아버지의 제자였다고 하였다.

그 인연으로 72년 4월1일 제3중대에서 제1중대로 전출되어 올 당시, 김 종식 대위는 스승의 아들인 한 건 철 병장을 중대장 전령으로 발령을 내어 같이 제3중대에서 제1중대로 전출되어 왔다.

이렇게 전출되어 온 지 13일 만에 한 병장이 애석하게도 전사하고 말았다.

아낀다고 한 것이 사지로 몰아넣은 결과가 되고 말았던 것이다.

그 누가 ‘인생사 새옹지마’ 라 했던가?

김 대위는 스승을 생각해서 적들이 우글거리고 부비트랩이 수 없이 설치되어 위험한 정글 속을 매복과 수색작전을 나가는 것보다 중대장 전령으로 있으면 좀 안전할 것이라고 생각한 것이 이 같이 비참한 결과를 초래하고 만 것이었다.

“이렇게 아깝게 전사할 줄이야!”

김 대위는 한 병장의 주검 앞에서 망연자실하여 대성통곡하며 울었다.

만일, 한 병장이 제1중대로 전출해 오지 않고 제3중대에 그대로 남아 있었더라도 아니! 중대장 전령만 하지 않았더라도 이처럼 애석하게 전사하지는 않았을지도 모르는 일이라면서 모두들 눈시울을 적시었다.

사단장과 주 월 부사령관 일행이 제1중대 소도산 전술기지를 방문했을 때,

“제1중대 소도산 전술기지에 있는 모든 장병들은 벙커 속에 들어가서 꼼짝하지 말고 대기하라.”는 명령이 하달되어 있었다.

명령에 따랐던 장병들은 무사했지만 시찰단 일행을 안내하던 한 병장은 애석하게도 그 자리에서 전사하고 말았던 것이다.

- 계속 -

댓글목록

마르스님의 댓글

마르스 작성일

동작동 국립묘지의  말없는 비석마다
사랑하는 사람들의 애끓는 절규와
마르지 않는 눈물이 함께 묻혀 있습니다.

안케님의 댓글

안케 작성일

마르스님 감사합니다.
묘비마다 애끓는 절규와 사연이 다 있겠지요.
내가 만일 안케 전투에서 전사하였더다면 내 묘비 앞 돌판에는 어떤글이 새겨져 있을까하는 생각을 가끔씩 해 봅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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