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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의 시체썩은 물을 마시다[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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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안케 작성일12-02-05 07:38 조회1,984회 댓글1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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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적의 시체썩은 물을 마시다

나무위에 올라간 김 병장이 물이 있다는 소리를 듣고, 권 병장은 즉시 분 대원들이 있는 곳으로 달려가서 물이 있다고 소리쳤다.

김 병장은 언제 나무에서 내려왔는지?

벌써 물이 있는 곳으로 달려가고 있었다.

권 병장도 김 병장의 뒤를 따라, “물이다!” 소리치며 달려 나갔다.

그 뒤를 이어 분 대원들도 물이 있는 쪽으로 일제히 달려왔다.

제1중대 소도산 책임 전술기지 쪽으로 조금 올라가다가 우측으로 울창한 정글 숲을 헤치고 조금 들어가니까.

정말 넓은 논에 물이 가득 차 있었다.

보기만 해도 시원한 푸른 물이 넓은 논에 우리들의 무릎까지 차오를 정도로 넘쳐흐르고 있었다.

분 대원들은 일제히 김 병장과 권 병장이 물을 먹고 있는 논으로 뛰어 들어가 적들이 노리건 말건 위험 따위는 아량 곳 하지 않고, 오직! 물에만 정신이 팔렸다.

분 대원들은 미친 듯이 물을 퍼마시기 시작했다.

업 들어서 물을 먹는 분 대원들과, 수통에 담아 물을 마시는 분 대원들이, 정신없이 물을 먹고 있을 때였다.

이때

논 입구, 둑 방 위에서 갈증을 참으며 분 대원들을 엄호하기 위해, 혼자서 청음초 경계를 하고 있던, 분대장 김 종일 하사가 소리쳤다. “권준 병장과, 김 영진 병장은 빨리 논에서 나와 청음초 경계를 하라고 소리쳤다!”

분 대원들보다 먼저 달려와서 정신없이 물을 먹고 있던 김 병장과 권 병장은 얼른 논 밖으로 나왔다.

정신없이 물을 먹고 있는 분 대원들을 엄호하기 위하여 M-16자동소총에 실탄이 장전된 방아쇠 장금장치를 풀고, 개울가에 몸을 낮추었다.

주변을 두리번거리며 경계를 하고 있을 때였다.

이때, 옆에 있던 김 영진 병장이 갑자기 입에서 물을 토해내기 시작했다.

김 병장!

왜?

그래!

권 병장은 걱정스럽게 김 병장에게 물었다.

김 병장은 별것 아니라는 듯이 괜 찬아 하였다.

조금 전에 먹었던 논물 때문일 것이라고 하였다. 너무 많이 마신 것 같다고 하였다.

김 병장은 제일 먼저 달려와서 수통에 물을 담아서 마치! 빈 독에 물을 퍼 담 듯이 입속으로 퍼 넣어 마셔댔다.

때문에, 목까지 차오른 그 물이 다시 입 밖으로 넘쳐 흘러나온다는 것이었다.

권 병장은 에 라이 이런 미련 곰 탱 이 같은 이라고 핏 잔을 주었다.

그러면서 물 흘러내리지 않게 수도꼭지나 빨리 잠그라고 농담 섞인 말을 하였다.

권 병장은 주의를 두리번거리며 앞을 바라보니까.

조금 전!

우리가 물을 마신 바로 위쪽 논에서 이상한 시커먼 물체가 살짝 보였다.

김 병장에게 나지막하게 속삭였다.

‘저게 뭐지?’

권 병장은 김 병장 보고 저기 이상한 시커먼 물체가 있다고 말하니까.

호기심이 많은 김 영진 병장은 몸을 낮추고 조심조심 검은 물체를 향하여 가까이 다가가서 확인을 하고 돌아오더니,

또다시 "웩웩거리며 토악질을 하면서 방금 먹었던 물을 토해내기 시작했다."

권 병장은 아까처럼 물을 너무 많이 먹어 다시 토하는 줄 알고 빈정거리는 말투로, 아직도 수도꼭지가 덜 잠겼나 봐!

왜?

또!

그러냐고 물으니까?

'시커먼 물체를 가르치면서 적의 시체라고 하였다!'

권 병장도 김 병장의 말을 듣고 나니까.

구역질이 나서 토하기 시작했다.

김 병장과 권 병장은 조금 전 먹었던 물을 토해 내는 것을 보고, “논에서 나온 분 대원들이 왜? 그러느냐고 물었다!”

권병장과 김 병장은 위쪽 논에 있는 시커먼 적의 시체를 가르치며, 우리 모두 송장 썩은 물을 마신다고 하니까,

분대장 김 종일 하사만 열외(제외)하고, 나머지 분 대원들은 고장 난 수도꼭지처럼 뱃속에 저장된 논물이 힘차게 입 밖으로 분출 하였다.

마치! 화산 분화구처럼 쏟아져 나왔다.

분대장인 김 종일 하사는 혼자서 둑 방에서 청음초 경계근무를 서다가 뒤늦게 논에 들어가 물을 얼마 먹지 못 한 탓인지?

아니면!

물을 먹지 않았는지?

분대장 김 종일 하사 혼자만 먹었던 물을 토해내지 않았다.

분 대원들은 엄청나게 많이 먹은 탓인지?

마치!

고장 난 수도꼭지처럼 뱃속에 있는 물이 힘차게 입 밖으로 분출 되고나니까.

힘이 쭉 빠졌다.

모두들 아무 생각 없이 둑 방에 멍청히 앉아 있었다.

분대장 김 종일 하사는 분 대원들이 먹었던 물을 토해내는 것을 보고 잔뜩 긴장을 하였다.

시체 썩은 이 물이 재수 없으면 콜레라 같은 전염병에 걸릴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겁이 덜컥 났다.

이 물이 우리들에게는 피 같은 아까운 물이지만,

콜레라 전염병에 걸릴 우려가 있다.

이 시간 이후부터는 시체 썩은 이 물을 한 방울도 마시면 안 된다고 하였다.

또 수통에 담아놓은 물도 미련 없이 다 버리라고 단호하게 명령 하였다.

불도저처럼 한 번 미러 부치면 끝까지 미러 부치는 권 병장은, 이 정도는 별것 아니라고 생각하였다.

또, 물에 대한 미련을 버리지 못했다.

물욕심이 많아 목구멍에서 입 밖으로 도로 넘어 올라올 때까지 퍼 넣은 김 병장에게 다 버리지 말고 비상용으로 한 수통씩만 짱박아 놓자고 말했다.

권 병장이 군 입 대전에 보고들은 사실을 털어 놓았다.

권 병장이 군 입 대전에 불도저 부기사로 있을 때였다.

공사현장에 있는 봉군의 표시가 없는 무연고 묘지를 불도저로 미러 을 때, 그 묘지 속에 송장과 함께 노란 물이 차있는 송장 썩은 물을, 구경하고 있던 마을 주민들이 다가와서 약이 된다고 코를 잡고 퍼 마시고 소주병에 떠가는 것을 보았다고 하였다.

거기에 비하면 이것은 아무것도 아니라고 하였다.

그러면서 물 한 수통씩만 분대장 몰래 짱 박 아 놓자고 하였다.

모르고 먹으면 약이라는 옛말처럼!

“차라리 시체 썩은 물이라는 것을 몰랐더라면 아무 일없이 무사히 넘어 갔을 테데 ……”

갈증에 견디다 못한 분 대원들은 시체 썩은 물이라는 그 한마디에 마신 물을 전부 다 토해 내고 눈이 괴괴 풀린 모습이 처량해 보이기도 했다.

적의 시체 썩은 물이라는 것을 몰랐을 때는 그렇게 생기발랄하고 멀쩡했던 전우들이었는데 …….

당나라 유학길에 올랐다가 간밤에 마신 물이 해골에 고인 물이라는 사실을 날이 밝은 후에야 알게 된 후로, ‘인생만사 마음먹기에 달렸다는 진리를 깨닫고 득도하였다.’

그 길로 당나라 유학길을 멈추고 가던 길을 되돌아와 신라로 가 버렸다는 신라 고승 원효대사의 이야기가 생각났다.

- 계속 -

댓글목록

강유님의 댓글

강유 작성일

흥미진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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