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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유병 환자들의 동상이몽 천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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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풍자 작성일11-01-18 23:34 조회7,263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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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새해가 되면 누구나 좋은 꿈이라도 한번 꾸면 좋겠다는 소망을 품는다. 돼지꿈을 꾸게 되면 로또를 살 것이고, 태몽이라도 꾸면 부부끼리 좋은 날 한번 잡아보려고도 할 것이다. 그렇지만 길몽이 어디 그렇게 쉽게 꾸어지던가.

  서민들은 좋은 꿈꾸길 바라는데, 나라는 온통 헛된 꿈꾸는 사람들로 가득 차 있는듯하다. 차기 대권을 노리고 있는 어떤 후보는 연일 대통령을 꿈꾸며 민심잡기에 나서고 있고, 한 야당 정치인은 김정일 만나러 가겠다는 허망한 꿈을 공개했다. 북녘에서는 ‘적화통일’을, 남녘에서는 ‘흡수통일’을 꿈꾼다.

  한 마디로 온 나라가 몽유병 환자들의 ‘동상이몽(同床異夢)’에 빠져 있는 꼴이다. ‘적과의 동침’을 꿈꾸는 사람이 있는가하면, ‘토끼와의 동침’을 꿈꾸는 이도 있다. 너도 나도 좋은 꿈을 꾸기 바라지만, 허욕 많은 정치인들이 꾸려는 그 꿈들은 왠지 그리 바람직해 보이지 않는다.

  누구든지 꿈은 자유롭게 꿀 수 있고, 꿈속에서는 누구라도 만날 수 있다. 가슴속에 고이 간직한 첫사랑이나, 마음속에 품고 있는 연인, 인기스타들도 운만 좋으면 밤새 만나서 하고 싶은 대로 다 즐길 수 있다. 때로는 두 번 다시 마주치기 싫은 인간들도 어쩔 수 없이 만나게 되지만 말이다.

  개인들 각자가 꾸는 꿈은 다 다를 수 있다. 하지만 같은 시대를 살아가는 정치인들이라면 최소한 같은 목표를 향해 꿈을 꾸는 시늉이라도 해야 하지 않을까? 아무리 여야 대립 탓에 날 세운 언쟁으로 날밤을 새우고 있다지만, 여당은 여당대로 야당은 야당대로 그야말로 ‘이상이몽(異床異夢)’이다.

  문제는 같이 자는 것이 능사가 아니라, 같은 꿈을 꾸느냐가 중요하다. 국민 모두의 소중한 꿈을 현실로 이루기 위해서는, 한 침대에 같이 눕지는 않더라도 같은 꿈을 꾸는 ‘이상동몽(異床同夢)’이 더 이상적이지 않을까.

  새해는 이미 밝았다. 초하루가 지나 보름이 저물어가고 있지만, 아직도 꿈꾸는 이들에게 권한다. 꿈을 꾸기 전에, 지금 내가 어느 자리에 누워있는지를 먼저 살펴보라. 발 뻗고 편히 잘 것인지, 몽유병 환자처럼 이 방 저 방 헤매며 잠을 설칠 것인지 결심하고 잠자리에 들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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