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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박사님의 절규하심에 대한 이밤의 단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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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無相居士 작성일10-04-23 23:02 조회6,771회 댓글1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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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다보니 인연이 닿지 않았는지 저는 지만원 박사님을 한번도 만나뵌 적은 없지만, 수년 전부터 이 홈페이지를 통해 매일 지박사님의 절규하시는 글을 대하면서 항상 많이도 배우고 깨우치기도 합니다. 또 한편으로는 지박사님의 피를 토하시는듯한 애뜻한 나라사랑과 민초들에 대한 바른 생각, 바른 길로의 일깨움을 위해 연로하심에 불구하고 끊임없이 애쓰시는 모습에 깊은 존경심과 함께 안타까움을 금치 못하는 사람입니다.
 
지박사님은 이 시대의 거의 유일한 선비요 선각자라고 생각합니다. 지박사님의 글을 읽을 때마다 조선왕조시대의 율곡 이이선생을 문득 떠올리는 일이 많습니다. 저가 알기로는 율곡선생 그 어른께서는 나이 열아홉에 장원급제하시어 약관의 연세로 조정의 생활를 시작하시다가 몇년 후부터 왜구의 침공을 예견하시면서 끊임없이 10만 양병을 주창하시다가 오늘날의 시쳇말로 "너무 천재이다보니 아깝게도 머리가 살짝 가셨다"라는 조정과 백성들의 동정어린 안타까움의 분위기를 더 이상 견딜 수 없어 마흔도 되기 전에 재야로 물러서셨다가 마흔아홉의 이른 연세에 세상을 뜨신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지박사님은 흔히들 혹세무민하는 신들린 인간들과는 달리 사실적 자료에 근거한 예리한 분석을 통해 이 나라의 현재상황과 이후의 전개방향을 정확히 진단 및 예견하시는 모습을 항상 보여주고 계십니다. 아마도 율곡 어른께서도 당시의 정보자료를 토대로 한 나름대로의 천재적 분석을 통해 왜구의 침공(임진왜란)을 예견하셨을 것으로 짐작합니다. 하지만 율곡 어른의 위대한 예견의 옳음이 당대에는 조야를 막론한 거의 모든 백성들의 가슴에 들어오지 않아 결국 유비무환의 진리와는 동떨어진 처참한 임진왜란의 민족적 비극을 당하고 말았던 것입니다.

이 시대에서 지박사님의 예리한 상황분석과 예견이 대다수의 국민들 가슴 속에 자리잡지 못하고 일부의 뜻있는 분들께 국한하고 있는 것을 보면 마치 임진왜란 전의 율곡 어른을 보는 것 같아 참으로 안타깝습니다.

율곡 어른의 경우가 그렇듯이 동서고금의 과거 역사를 보면 여러 선각자의 말씀이 당대의 백성들 가슴 속에 자리잡는 경우가 매우 드물고 막상 선각자의 예견대로 일을 당하고나자 그런 어른들을 역사적으로 기껏 기리고 마는 경우가 많았던 것이 사실이기는 하지만, 오늘날 같은 일자 무식자가 거의 없는 대량 정보취득의 시대에도 옛날처럼 똑 같이 모습이 반복되는 것 같은 현실을 볼 때, 이것이 인류 사회의 어쩔 수 없는 민초들의 속성인가싶은 체념적 느낌까지 들기도 합니다.  하지만 지박사님께서는 아마도 "내일 지구가 멸망하더라도 오늘 한 그루의 사과나무를 심겠다고"한 스피노자와 같은 신념과 심경으로 누구라도 하기 어려운 일에 노심초사하고 계신 것이라고 감히 생각해봅니다.



댓글목록

한가람님의 댓글

한가람 작성일

공자님께 농사에 대해 물으니 그건 농사짓는 영감에게 물어 보라고 했습니다.
예수에게 운전교습을 시켜 달라고 해도 못했을 겁니다.

퇴계 이황은 주자 매니아... 그걸 끝까지 물고 늘어져서 일가(一家)를 이루기는 했지요.
율곡은 성리학을 깊이 캐느니 민생을 해결하는게 급했습니다.
그래서 정치에 몸을 담고 성리학의 폐해를 고치려다가 노심초사가 심해서 그랬는지
49세에 세상을 떴습니다.

지박사님... 세상은 어느 한 사람의 노력으로 쉽게 고쳐지지 않습니다.
간간히 마음을 느긋이 하시고 긴장을 풀어 삶을 즐기셔야 합니다.

시운[時]이 내게 맞아야 하고, 실력을 행사할 수 있는 자리[位]가 있어야 합니다.
마음으로 응원은 열심히 합니다만, 아안타까운 마음뿐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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