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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남에 온 것을 한없이 후회하다[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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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안케 작성일12-02-19 00:32 조회9,498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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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월남에 온 것을 한없이 후회하다

권 병장은 일 빵빵(100) 보병주특기였다.

그러나 입대 전에 보통1종 면허증을 소지하고 있었던 관계로 중대에서 대대본부에 파견되어 대대장 제2호 통신 차 운전병으로 근무하게 되었다.

그 통신 차는 무전기가 탑재되어 있었다.

때문에, 훈련을 할 때나 최전방 철 책선에 근무할 때는 주로 2호차를 많이 이용하였다.

그리고 후방 CP에 있을 때는 1호차를 주로 이용하는 편이었다.

권 준 상병(당시의 계급)은 한반도 허리를 반으로 잘라놓은 155마일휴전선 중에서 중, 동부전선에 주둔해 있던 제 7사단 8연대 1대대에 근무하고 있었다.

군사분계선 약 2km남쪽에 있는 남방한계선 최전방 R B에 설치되어 있는 철 책선에 주둔하고 있는 제5연대와 교체 근무하기 위해 후방에 주둔하고 있던 제8연대가 철 책선으로 들어가게 되었다.

한반도의 155마일휴전선 중 남측 G P와 북측 G P간에 두 번째로 가까운 거리에 위치해 있는, 권 상병이 근무하는 제1대대가 담당하고 있었다.

남측 G P로 들어가는 개울가에 설치되어 있는, R B 철 책선에서 침투해오던 북측 무장공비와 아군들과 교전이 벌어졌다.

“아군 2명이 전사하고 3명이 전상을 당하는 큰 피해가 발생했다!”

북한 무장공비들은 개울을 따라 내려와 개울가에 설치되어 있는 철 책선을 L자로 절단하고 아군 측 남쪽지역에 무장공비들의 배낭 7개가 넘어와 있었다.

무장공비들의 배낭은 찾아내었다.

하지만, 무장공비들의 행방은 묘연했다.

무장공비들이 과연 몇 명이나 넘어왔다가 북쪽으로 되돌아갔는지?

아니면! 북쪽으로 미처 넘어가지 못하고 남쪽 어디엔가 숨어있는지 알 수가 없었다.

아군지휘부는 전 군단에 비상을 걸어 군단작전으로 들어갔다.

무장공비들의 도주로로 예상되는 퇴로를 물샐틈없이 차단하여, 이 잡듯이 탐색 및 수색작전을 샅샅이 펼쳤다.

하지만, “무장공비들의 행방이 묘연했다!”

이에 당황한 대대장은 대대로 배속되어 있는 연대 수색중대장에게 지뢰가 매설되어 있는 지뢰밭, 수색작전을 명하였다.

연대 수색중대장은 지뢰밭 수색작전은 너무 위험 하다고 강력히 반발하였다.

“대대장은 반발하는 그에게 명령불복종을 할 것인가?”

이 말 한마디에 그는, 어쩔 수 없이 중대원들에게 지뢰밭 수색작전을 명령하게 되었다.

“지뢰밭 수색 및 탐색 중, 지뢰가 동시에 여러 발이 폭발하는 안전사고가 발생했다!”

지뢰 폭발로 아군 3명이 전사하고 6명이 중경상이 입는 불상사가 발생하고 말았다.

엎친데 더 친 격으로 또다시 아군에게 큰 피해가 발생하였다.

“이 사건의 지휘책임을 물어 대대장은 안타깝게도 옷을 벗게 되었다!”

그 후임으로 부임해온 신임 대대장은 이등병부터 중령까지 진급한 베테랑대대장이었다.

그런데 자신이 병사시절에 겪은 고초 때문이지? 아니면, 무슨 한풀이를 하는 것인지?

병사들에게는 아주 자상하게 잘 대해 주었다.

그러면서도, 장교나 부 사관들에게는 원리원칙을 강조하면서 혹독하게 군기를 잡곤 하였다.

뻑 하면 장교와 부 사관들을 집합시켜 선착순과 얼차려를 시키는 등 부하들의 얼을 빼놓기가 일쑤였다.

특히, 대대장 자신의 주변에서 보좌해주는 본부중대 행정병과 당번병, 운전병에게는 사사건건 지적을 하며 달달볶아대었다.

전 대대장과는 천지차이로 대조적인 스타일의 대대장이었다.

권 상병은 설마 자신의 안전을 책임지고 있는 운전병에게까지 그렇게 심하게 대하지는 않을 것이라 생각하였다.

평소와 같이 예편한 전 대대장처럼 신임 대대장을 모시고 화천읍내에 있는 사단사령부에 자주 나올 때였다.

민통선 안에서 바깥으로 나올 수 없었던 장교와 부 사관들이 철책선 안에서 캐낸 물이 차있는 수십 년 묵은 더덕으로 술을 담기 위해, 대대장 몰래 술을 좀 사다달라는 부탁을 받았다. 술을 사다주고는 약간의 수고비도 받았다.

짭짤하게 재미를 보며 술장사를 하고 있을 때였다.

당시 병사들의 비속어로 자주 써먹던 ‘거꾸로 매달아 놓아도 국방부시계는 돌아간다.’ 는 말처럼, 어느덧 권 상병이 군에 입대한지 약 25개월쯤 되었을 때였다.

이때, 부대주변에 콜레라전염병이 돌고 있었다.

사단장은 부하장병들이 콜레라에 전염될 것을 우려해서 전 사단 장병들에게 사식과 금주령을 내렸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겁 없는 권 상병은 사단장의 금주령을 내린 것도 아랑곳하지 않고 사단사령부에서 부대로 귀대하면서 평소와 같이 술(경월소주) 을 사가지고 귀대하다가 대대장에게 그만 발각되고 말았다.

대대장의 혹독한 질책과 문초를 받았다.

하지만, 권 상병은 차마 최전방에서 고생하는 장교들과 부 사관들이 술을 사오라고 부탁했다는 말은 할 수 없었다.

자신이 먹을 것이라고 둘러대었다.

그는 혼자서, 그 죄를 몽땅 다 뒤집어쓰고 말았다.

권 병장은 연대영창 3일의 죄 값을 치르고 나서 월남을 가기로 결심하게 되었다.

결심을 굳힌 그는 연대인사과에 있는 입대동기생 송 영복 상병에게 월남 좀 보내달라고 부탁했다.

평소 친하게 지냈던 동기생 송 상병은 권 상병 주특기가 610 (수송주특기)이 아니고, 100 (보병주특기)이기 때문에, 월남에 보내주기는 별로 어렵지 않다 고 하였다.

하지만, 얼마 안 있으면 제대를 할 텐데 무엇 때문에 그 위험한 전쟁터로 가려고 하느냐면서 한사코 만류했다.

그러나, 권 상병은 나름대로 생각하는 게 있어서 고집을 접을 수가 없었다.

대대장의 운전병을 그만두게 되면 다시 자신의 소속중대로 복귀하게 될 것이다.

그렇게 복귀하게 되면 틀림없이 최전방 철책선 보초근무를 서게 된다고 송 상병에게 말했다.

이렇게 송 상병을 설득한지 약 1개월 후 파월특명을 받았다.

화천읍내에 있는 사단사령부 보충대에 와서 제대가 오버되어도 좋다는 각서를 썼다.

오 음 리 훈련소에 와서 상병에서 병장으로 진급특명을 받아 무사히 훈련을 마치고 물도 설고 낯도 설은 이곳 월남 땅에 도착하게 되었던 것이다.

생사를 넘나드는 이 치열하고 처절한 피범벅 속에서 생지옥과도 같은 앙케 전투에 참전하게 되었던 것이다.

고국에 있는 연대인사과 송 상병의 간곡한 만류를 뿌리치고 월남에 지원해 온 것을 이제야 한없이 후회막급이라 뉘우쳐본들 이미 때는 늦고 말았다.

- 계속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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