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다시피 2차대전후 미국과 구소련이 편을 갈라서 (물론 비동맹주의,중립국도 있었지만)
한참 전쟁을 벌였던 냉전의 결과 구소련진영은 몰락하고 미국 진영이 승리하였다고 알고 있읍니다.

공산주의,사회주의가 무언지는 몰라도 막상 결과를 따져보니까 구소련 진영은
첩보전과 군사무기생산에 너무 몰입하다보니 경제는 피폐해져서 국민생활 수준은
낮아지고 복지는 저멀리 가버려서 실패임이 분명하여진 것입니다.

결국 구소련의 자멸,붕괴로 미국이 세계의 독보적인 위상을 갖게된 강대국이 되었다, 그런
일반적인 이야기가 나오게 되었는데요,

가만히 따져보면 그렇게 단순하지는 않습니다.
구소련의 지능적인 플레이로 오히려 미국은 난처한 상황에 처하게 된 측면을 보아야 합니다. 

즉, 구소련은 첩보전과 군비경쟁을 죽도록 하다가 문득 깨닫게 된 것입니다.
어차피 핵무기만 있으면 나머지 각종 재래식 첨단 무기들은 별로 소용이 없다는 것이죠.
온갖 첨단 무기로 육,해,공군을 엄청나게 갖추었다 하더라도 핵무기만 갖고 있으면
함부로 침략해오지 못한다는 겁니다.

즉,, 핵무기가 개발된 이상 모든 전쟁은 끝났다는 깨달음.
그렇게 구소련이 모든 전쟁을 끝내버리자 미국은 매우 당황하고 곤란한 지경에 처하게 됩니다.
그동안 엄청난 국력을  소모하여 첩보전,군비전을 해왔는데 그 모든 체계가 무용지물이 된 것이죠.

이것은 쉽게 말하면 올림픽 금메달 따려고 선수촌에서 선수들이 피나게 훈련했는데 갑자기 올림픽이 폐지된것과 같습니다. 허무하고 황당하죠.

먼저 군비경쟁 부분을 봅니다.
미국은 민간기업 위주로 산업구조가 구축되어 있는데  특히 군수산업위주로 
적극적으로  육성,발전되었읍니다.
기업들도 안정적인 수요를 보장받고 수익성이 좋은 군수산업에 나도나도
뛰어들었읍니다

기술과 산업업구조 자체가 군사무기 우선으로 육성,발전했고
정부는 이 때문에 기업들을 쉽게 통제하고 조종할수 있었죠.
정부가 가장큰 고객이니까 고객은 왕, 즉 권력이 기업의 왕으로 군림한 것입니다.

그러나 이제 냉전이 끝나고 보니까 그전처럼 막대한 예산을 들여서
군수물자를 구입할 필요가 없어졌읍니다.
f22같은 첨단 전투기도 예산이 삭감되고 ..이루 말할수 없는 그러한 군사예산 삭감은
미국산업에서 큰 비중을 차지한 군수산업의 성장을 둔화시키고 마침내 미국 기업 전체의
실적 부진으로 이어 집니다.

비군수산업분야의 기업들은 정부가 최대 고객이 아니라 소비자가 고객이었으므로
(예- 애플) 권력의 눈치를 보지 않아도 되었고 이렇게 권력의 눈치를 않보는 기업들이
미국 산업계에서 큰소리를 내게 되자 미국내의 권력지지기반중 중대한 부분인 
기업(정치자금줄)을 통제하기 어려워지면서 과거 냉전시대부터
엄창난 권력을 미국서 휘둘러온 정치세력들은 곤경에 처하게 됩니다.

그들은 전쟁을 벌여서 그러한 구도속에서 군수산업체들을 기반으로 미국을 발전시켜 왔기에
이제 애플같은 일반기업들을 기반으로 미국을 운영하려니 암담해진 것입니다.
군수업체도 아닌 기업들은 정부의 권력에 고분고분 말을 듣지 않으니까요.

군수산업의 퇴조로 미국경제 전체가 부진을 겪게되자
그 위기를 모면해야 하는 절박한 상황에 처합니다.

어디에선가 군사무기를 구입해주는 고객이 있어야 하는데
냉전이 끝났으니 이제 별로 싸울 필요가 없어지고 결국 아무도 미국의 무기를
안사는 사태가 오게 되다고 생각하니 답답하여진 것입니다.

구소련은 없어졌지만 그것을 대신할 주적.적군이 반드시 있어야 하는거죠.
구소련은 이제 싸우지 않는다고 합니다, 구소련 연방들도 모두 독립시켜
편가르기도 모두 그만 두었읍니다.

그러나 미국은 편가르기도 계속해야 하고 누군가 적을 만들어야 합니다.
안그러면 군수산업 위주의 미국경제의 타격과 냉전시대부터 미국을 장악한
정치세력들은 그 뿌리부터 흔들리게 됩니다.

민수용품을 생산하는 일반기업들은 권력에 순응하지도 않아서
기업인들을 마음대로 주무를수도 없어서 중세시대같은 절대권력을 누릴수도 없죠.

고대 그리스 로마에서는 민주주의를 하다가도 전쟁등의 비상사태에서는
독재자를 선출했읍니다. 전쟁이 영원히 계속된다면 독재는 영원히 지속될수 있었어요.

냉전같은 대립과 분열이 계속되는한 그들은 미국의 권력을 계속 유지할수 있고
세계를 지배할수 있지만 그모든 전쟁이 끝나면 독재는 멈추어야 합니다.
냉전시대에 무소불휘의 독재권력을 휘둘러온 그들은 그래서 
아직도 냉전때처럼 편을 만들고 적을 만들고 있는것입니다.

임진왜란을 보면 쉽게 이해할수 잇어요.

일본은 전국이 수많은 군벌로 분열되어 서로 싸우다가
막상 통일되어 평화가 오자 그 수많은 군사들과 군수물자들이 문제가 됩니다.

전쟁이 끝난후의 무기와 군인은 그야말로 골치덩어리일 뿐이었던 것입니다.
군인은 농사를 짓지도 않고 집을 짓거나 물건을 만들지도 않으며 
오히려 온갖 말썽만 피우니 골치가 아팠던 거죠.

이제 적이 없으니 군사들과 군수물자들은 뭘해야 할지 몰라 막막해지고
그래서 새로운 적을 만들고 전쟁을 다시 시작한게 바로 조선침략입니다.
다들 아시죠?

구소련이 붕괴되고 냉전이 끝나고 적이 없어지자
미국도 그렇게 일본처럼 된 것입니다.

냉전이 끝나고 동서독이 통일되자 미군도 독일에서 철수했죠?
전쟁이 없는데 군대가 있을 이유가 없으니 말입니다.

그 이후 국제정세를 한번 잘 돌이켜 보십시오.
냉전이 끝난후 미국은 승리로 더욱 번영한게 아니라
오히려 뭔가 쇠퇴하게 되었읍니다.

구소련은 이제 국력을 총을 만드는데 소모하지 않고 민생경제에
집중하려하고 있는데 미국은 아직도 총을 만들고 그것을 파는데 국력을 낭비하고
있지 않습니까?

세계 최대의 군사무기 생산국이 어느 나라입니까?
엄청난 연구과 개발을 통하여 전쟁무기를 생산했는데
전쟁이 끝나서 아무도 사주지 않으면 어찌 되겠읍니까?

그것이 오늘날 국제 정세를 이해하는 중요한 포인트 입니다
미국안에는 몇개의 정치세력들이 권력다툼을 벌이고 있고
그중 냉전시대에 가장 막강한 권력을 가졌던 무리들이
냉전종식후 위기를 느끼고 그 권력을 지키려고 온갖
술수를 부리고 있는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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