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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란 이상과 현실 사이에 놓인 가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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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경기병 작성일12-12-24 19:57 조회3,433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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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 전에 정리해둔 글을 이제야 올립니다. 올려놓고 보니 학교 교육문제에 관해 박사님의 생각과 다소 다른 점이 있음을 알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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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 선거가 다가오고 있다. 그 어느 때의 선거에 비해 각 후보들이 제시하고 있는 공약들이란 대북문제를 제외하면 여러 분야에 걸쳐 별반 차이가 없어 보인다. 특히 교육 분야에 있어서의 공약은 한결같은데 내용을 살펴보면 공교육의 질을 높여 학교 교육을 정상화 사키겠다는 것이다. 

‘학교 교육의 정상화’, 하지만 쉽사리 머리에 그려지지 않는 것이 대선후보들이 염두에 두고 있는 학교 교육의 정상화다.  

주지하다시피 학교의 사회적 역할에는 맡은 바 두 가지의 소임이 있다. 하나는 조화로운 성정을 갖춘 전인적 인간 배출이 그 것이며, 하나는 경쟁력을 갖춘 직능적 인간 배출이 그 것이다. 이처럼 상반되어 보이는 두 가지 소임 중 시대의 흐름에 따라 국가와 사회가 요구하는 인재를 배출하는 소임이 학교교육일 터다.

그러나 전인 교육은 그 자체의 필요성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고 있는 대다수 학부모들의 요구에 의해 일찍이 기능이 퇴화되어 버렸고 경쟁력 강화 교육 또한 욕심 많은 학부모들이 선호하는 사교육에 밀려 기능이 퇴화 되어 버렸다. 결국 학교가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사이 청소년들의 자살과 비행 그리고 수업시간을 소홀히 하는 등 비교육적인 상황들이 빈발하고 있는 것이다. 따라서 정치권에서는 그동안 학교 밖 사회와 학부모들에 의해 박탈된 스승으로서의 소임을 학교사회에 되찾아주는 일이 시급한 당면과제가 아닐까 한다.  

학교가 요즘 같이 졸업장이나 따기 위한 단순 학력 검정기관 쯤으로 전락하게 된 데에는 학부모와 학생들 자신이 남들보다 앞서기 위한 이기적 욕망이 강하게 작동했기 때문이며 욕심을 충족시키기 위한 수단으로서 과외 및 사교육기관을 택하고 있다고 보는 것이다. 그러니까 정치권의 진단처럼 학생들이나 학부모들이 학교를 멀리하게 된 원인이 학교 시스템의 결함이라던가 교과서의 질 저하 또는 교사의 자질부족 때문은 아니라고 본다.  

학교란 이상과 현실 사이에 놓인 가교(架橋)다. 따라서 이상과 현실이라고 하는 양안(兩岸)의 고도가 같을 때 다리는 수평으로 놓여 안정감을 보일 것이며 그렇지 않을 때 경사각은 가팔라 보기에도 위태로울 것이다. 현재 우리들의 학교는 학교 밖 사회구성원들이 요구하고 있는 이상과 현실의 가파른 고도차를 감당할 수 없어 위태로운 비상 상태에 놓여 있다.  

이러한 학교 교육을 정상화시키기 위해 우리들은 이상과 현실의 고도차를 좁히는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 그러자면 무엇보다 욕심을 절제하지 못하는 정치권과 욕심을 절제하지 못하는 사회와 욕심을 절제하지 못하는 학부모 모두가 함께 변해야 공교육의 정상화를 이룰 수 있으리란 전망이다. 

인간이란 죽는 날까지 이상과 현실을 부단히 조화시켜나가야 하는 존재다. 이상과 현실에 대한 인식이 인격체 내에서 자연스럽게 조화를 이룰 때 비로소 우리들이 행복해 질 수가 있기 때문이다. 그런 점에서 이상과 현실을 적절히 연결시켜주는 학교와 교사의 역할은 우리들의 인생뿐만 아니라 국가와 사회에 있어서도 매우 중요하다. 모쪼록 공교육의 정상화를 위해 우선 정치권에서만이라도 학교사회를 탓하기 전에 건전한 상식과 가치가 소중히 여겨지는 풍토가 자리를 잡을 수 있도록 자정의 노력을 보여주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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