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詩/댓잎 소리

페이지 정보

작성자 최성령 작성일14-11-01 22:35 조회1,290회 댓글6건

본문

         댓잎 소리

                                 최 성 령

 

나는 엄마의 태중(胎中)에서 들었다

그 서걱이는 소리를

나를 잉태했을 때

뒷뜰에 대나무가 무성했다고 한다

 

바람 불면 서걱

흔들리면 또 서걱

서걱 서걱 서걱...

그 소리는 영혼의 소리다

엄마의 속삭임이다

 

대나무는 속이 없다

마디가 있고 단단하다

가는 것은 조리를 만들고

굵은 것은 울타리를 만든다

소금을 넣고

아홉 번을 구우면 죽염이다

대나무가 죽으면 인간은 행복하다

 

뒷뜰의 대나무는 영혼의 울음이다

그 소리가 서걱서걱이다

댓잎의 비벼지는 소리는

매미의 울음과 같다

하나님의 솜씨는

못 말리는 하나님이시다

소리로 영혼을 표현하시다니...

 

뒷뜰에는 대나무가 있지만

대청호반에도 그것이 있다

대나무는 성장이 빨라

다른 나무를 밀어낸다고 한다

그것이 나와 무슨 상관이 있으랴

아침 물안개가 대청호반 대나무에 서린다

작은 실바람에 댓잎이 흔들린다

서걱서걱 소리가 나의 영혼을 깨운다

 

하나님은 소리에 영혼을 실어

나를 감동시킨다

세상에는 많은 소리가 있지만

나는 댓잎 소리에 포로가 된다

 

서걱서걱 서걱거리는 댓잎 소리는

하나님이 주시는 영혼의 말씀이시다

 

*기회가 있어 대청호반에 갔습니다.

비가 왔습니다.

바람도 살짝 불었습니다.

가뭄을 극복하고 호수의 물은 만수위에 찼습니다.

물안개가 낀 호반은 무릉도원이었고

바람에 서걱이는 댓잎 소리가

나의 영혼을 깨웠습니다.

그득한 호수의 물이 나를 풍성하게 했습니다. 끝





댓글목록

system님의 댓글

system 작성일

감사 합니다.

저와 거리가 멀지 않군요 ㅠㅠ

海眼님의 댓글

海眼 작성일

바람에 이는 댓잎소리에서도 하나님에 말씀을 들으시는 구먼요.

요즘은 심신이 편안 하셔 보이십니다.
언제나 하나님과 함께 하시니 무슨 문제가 있겠습니까?

조석으로 썰렁한 날씨에 옥체만강 하시옴을....

최성령님의 댓글

최성령 작성일

물은 언제 보아도 편안합니다.
아마도 그것은 생명의 원천이기 때문일 것입니다.

저는 충북 청주에 삽니다.
system님은 어디에?

멀리 타국에 사시는 海眼 님.
그곳도 가을이겠지요?
그곳의 겨울은 별로 춥지 않은 것으로 압니다.
몸은 타국에 있어도
마음은 항상 조국에 있음을 느낍니다.

두 분 모두 항상 건강하십시오.

system님의 댓글

system 작성일

인사 드립니다.

저도 청주 입니다.

조만간 뵙겠군요 ^.^

최성령님의 댓글

최성령 작성일

s 님!

제 이메일입니다.
sungju6035@naver.com

*시를 올리면
그나마 이곳에선 댓글이 올라오는데
다른 사이트에선 침묵입니다.
영혼이 부족한 동네 같습니다.

김케이님의 댓글

김케이 작성일

최성령님...
시스템님  海眼님

그 영혼
댓잎에 흔들릴 때
서걱~ 서걱~
성령그 님에 소리 그 육체에도 깃들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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