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詩/뚝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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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성령 작성일14-11-10 19:08 조회1,515회 댓글4건

본문

뚝방

 

뚝방 넘어 개천은

여름은 물놀이장

겨울은 썰매장

 

물비린내 나는 물에서

멱을 감고

모래무지를 찾아

물에 눈을 넣는다

그 놈은 왜 그렇게 빠른지

 

뚝방 철사를 끊어 만든 썰매

선생님은 뚝방 무너진다고

철사를 못 끊게 하셨지

그 말을 들을 우리가 아니다

우리는 알아주는 개구쟁이

 

썰매 타다 빠진 발은

금새 언다 꽁꽁

발이 시리다 못해 아프다

엉엉 울며 뚝방 넘어 집에 온다

언 양말이 벗어지지 않는다

네 방곡을 헤메며 엉엉 운다

화롯불이 뜨악히 쳐다본다

 

뚝방은 나의 추억

봄은 벚꽃나무

여름은 미루나무

가을은 단풍나무

겨울은 눈꽃나무

 

뚝방 저녁 노을에

엄마의 부르는 소리

 

얘야! 저녁 먹어라

 

                                      최 성 령

 

*後記

 

우리집은 뚝방 밑에 있었지요.

아름드리 벚꽃나무는 일제잔재라며

모두 베어 버렸습니다.

그 자리가 허전하자 다시 벚꽃나무를 심어

지금은 다시 아름드리가 되었습니다.

 

제방 보호철망은 돌멩이로 반나절을 때리면

뱀처럼 몸부림 치다가 끊어집니다.

그것으로 만든 썰매.

말이 썰매지 형편 없는 몰골이지요.

개천에는 살을 에는 찬바람이 불지만

개구쟁이들을 말릴 재간이 없습니다.

 

지금도 들리는 것 같습니다.

앞치마를 입은 어머니가 부르는 소리.

 

“얘들아! 아버지 오셨다.

 빨리 들어와 밥 먹어라.“






댓글목록

한가람님의 댓글

한가람 작성일

“얘들아! 아버지 오셨다.

 빨리 들어와 밥 먹어라.“

어머니 목소리가 들리는 듯 합니다.
어릴 적 고향집이 그리워지는 군요

사랑스런렛님의 댓글

사랑스런렛 작성일

최성령 어르신
한가람 어르신

*  ss▶◀s  *
엣 (>O<) 취~
*┏m━━━m┓ * 
감기 조심하세요! s(⌒ε⌒*)s

곱고 어여쁜 꿈 꾸시구요..♡

최성령님의 댓글

최성령 작성일

한가람 님!

詩語를 포착하시는군요.
그때의 시대상황은 그랬습니다.

지금은 전혀 아니지만...

렛 님!

문자로 못하는 것이 없습니다.
그래픽도 되고
그림도 되고 말입니다.

두 분 좋은 꿈 꾸십시오. (^_^)

白雲님의 댓글

白雲 작성일

어린시절 추억을 기억하고 회상하는 일은 정신건강에 무척이나 좋다는 글을 읽은 적이 있습니다
지나가는 모든 것이 추억이라지만 제게는 어린시절만이 추억으로 자리잡고 있습니다
여행은 그리움이라 하더군요
가을의 끝자락에서 그림움을 찾아 여행을 함 해봄직도 합니다 백운 생각입니다
정겨운 시 잘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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