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2) > (구)자유게시판(2012~2014)

본문 바로가기

System Club 시스템클럽

(구)자유게시판(2012~2014) 목록

어머니(2)

페이지 정보

작성자 최성령 작성일14-11-30 02:38 조회796회 댓글3건

본문


중 2때 학교 체육대회가 있었다.

나는 어머니가 싸준 도시락을 받으며 용돈을 구했다.

어머니는 밥을 싸 가는데 돈이 뭐 필요하냐며 거절을 했다.


나는 화가 나서 나의 나쁜 버릇이 發動했다.

도시락을 놓고 빈 손으로 학교에 갔다.

사실 용돈이 필요한 것은 이것 때문이었다.

그 당시 삼강하드가 나와서 입맛을 끌었다.

나는 체육대회를 빙자하여 용돈으로

삼강하드를 사 먹으려 했던 것이다.


삼강하드!


하얀색의 사각바로 납짝한 손잡이가 편리성을 더했다.

우유가 들어간 흰색의 부드러운 촉감이 입맛을 유혹했다.

국민학교 6학년 때 서울로 수학여행을 갔다.

그때 그곳에서 나는 삼강하드와 운명적으로 만났다.

딱딱한 얼음덩어리의 지방 아이스케이크와는 次元이 달랐다.

나는 가져간 용돈의 半을 삼강하드를 사 먹는데 썼다.

그렇게 나는 삼강하드와 인연을 맺은 것이다.


점심시간인데 나는 도시락이 없다.

체육대회인지라 배가 많이 고팠다.

친구와 어울려 밥을 나누어 먹으면 되는데

나에게는 그런 융통성이 있을리 없다.

벌컥벌컥 수돗물을 마셔 배를 채웠다.

배안에서 출렁출렁 소리가 들렸다.


다시 이어진 오후 체육대회를 마치고

집에 오는데 힘이 하나도 없다.

걸음을 옮기기도 어려웠다.

중간 중간 전봇대를 잡고 쉬면서 기다시피 집에 왔다.


집에 오자마자 빨리 밥을 내라며 나는 난리를 쳤다.

어머니는 서둘러 저녁밥을 지어서 나의 독상을 마련했다.

금방 지은 뜨거운 소복한 흰 쌀밥.

나는 허겁지겁 먹다가

탈진(脫盡)하여 반도 못 먹고 잠이 들었다.

잠을 깨니 밤 열 시쯤이다.


잠을 깬 나를 보는 어머니는 묘한 웃음을 지었다.

보일듯 말듯한 미소.

똑바로 쳐다 보지도 않으면서 살짝 지나가는 웃음.

나는 지금도 어머니의 그 오묘(奧妙)한 웃음을 잊지 못한다. 끝



※後記


삼강하드가 나오면서

지방의 아이스케이크는 모습을 감췄습니다.

잇따라 해태 롯데 등

대형업체가 사각바를 출시하면서 그렇게 되었습니다.

가게마다 냉동 쇼케이스를 보급하여

아이스케이크의 이동식 판매는 終末을 고했습니다.


그러나 나는 이것이 그립습니다.


"아이스케이크 사려!"하는 고함 소리입니다.




댓글목록

삼족오님의 댓글

삼족오 작성일

시골에선 아이스케키를 장작이나 보리나 쌀을 받고 팔았죠...ㅎ

최성령님의 댓글

최성령 작성일

저는 비루(맥주)병과 바꿔 먹었습니다.

sunpalee님의 댓글

sunpalee 작성일

6.25 동란 직후 남쪽 어느 소도시의 간이역에서 고등학교 하교 통학기차를 기달리 노라면,
기차정거장 마당을 지나치면서 구성진 외침 '아아스케키 사아려' 딱딱한 케키 나무통을
어께에 매고 그시절은 10살전후의 어린애들이 대부분이였죠,
보리고게 넘나들다 점심 도시락도 못 싸가던 시절
석탄불 떼고 다니던 화물칸 기차, 오늘도 연착인가,
아이스케키... 구성진 소리는 민족의 한탄이련가
사카린 넣어 만든 달콤한 그 아이스케키 외침에 연상 침만 삼켜 댓지요
그땐 아마 미국 원조물 사카린을 '꿀아제비'라 불렀다지요.

(구)자유게시판(2012~2014) 목록

Total 25,370건 1 페이지
(구)자유게시판(2012~2014)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추천
25370 5.18코너는 1 page로부터 읽어 보시기 바랍니다. 관리자 2009-11-20 16910 4
25369 청와대와 통일부가 왜 붉게 물드나? - 수컷닷컴 베스트 댓글(2) 비전원 2014-11-30 1317 38
25368 내려갈 길이 없는 頂上은 없다 최성령 2014-11-30 801 31
25367 625전쟁당시 빨갱이가 만들어지는 과정을 그린영화 메카시 2014-11-30 1248 20
25366 애국투쟁을 효율적으로 하려면 경기병 2014-11-30 717 32
25365 한민족 5000년 역사상 3대위인 댓글(3) 만세반석 2014-11-30 1382 40
25364 이시대의 진정한 애국자는 바로 지만원 박사님이시다. 완소남 2014-11-30 970 52
25363 박근혜 대통령이 반드시 보아야할 동영상. 완소남 2014-11-30 1623 25
25362 땅굴로인한 국지전이 벌어진다면... 댓글(4) 땅굴이야기 2014-11-30 1090 52
25361 나는 청와대로부터 종북좌빨들에게 이 영상을 바친다!!!… 만세반석 2014-11-30 839 23
25360 박근혜는 우파들의 마음부터 달래주려고 노력하라. 완소남 2014-11-30 708 31
25359 국제 빨갱이들을 경계해야 한다. 댓글(1) 유람가세 2014-11-30 753 26
25358 대한민국이 지금 심상찮다( 꼭 읽어보시라) 만세반석 2014-11-30 1484 72
25357   댓글(5) 碧波郞 2014-11-30 1034 29
25356 잡년이 아닌가? 댓글(2) 타향살이 2014-11-30 1575 53
25355 미군의 협조로,지박사님을 대통령으로 모시면 딱인데 댓글(2) 우파결집 2014-11-30 858 54
25354 턱도 없는 여자 댓글(3) 경기병 2014-11-30 1114 51
25353 2015년 박근혜는 즉시 물러나야합니다. 댓글(1) 우파결집 2014-11-30 1038 24
25352 난 역사상 가장 최악의 대통령을 박근혜라고 뽑고싶다 댓글(5) 우파결집 2014-11-30 1205 59
25351 정신나간 전라도 미친개쓰레기애비놈. 댓글(1) 완소남 2014-11-30 1292 45
25350 쓰레기장에서 잡종(雜種)개들이 벌이는 사건 사고 청원 2014-11-30 910 39
열람중 어머니(2) 댓글(3) 최성령 2014-11-30 797 23
25348 그래서 사람은 사람을 잘 만나야 한다 댓글(1) 몽블랑 2014-11-30 968 46
25347 청와대 아리랑 일조풍월 2014-11-29 855 35
25346 최태민과 북괴는 관련이 없을까? 만약에 있다면 댓글(2) 유람가세 2014-11-29 1137 41
25345 kjh-god@daum.net ← 이 주소의 메일은 주… 碧波郞 2014-11-29 1034 25
25344 금융실명제의 실체 -- 양아치들의 호구지책 댓글(5) 유람가세 2014-11-29 1149 45
25343 정윤회의 배후를 철저히 조사해야할 필요가 있다. 댓글(2) 경기병 2014-11-29 1186 43
25342 홍와대, 홍근혜 유람가세 2014-11-29 979 43
25341 전라도가 욕먹는 이유는 오로지 전라도의 놀부심보때문이다… 완소남 2014-11-29 1357 55
게시물 검색

개인정보취급방침 서비스이용약관

지만원의 시스템클럽 | 대표자 : 지만원 | Tel : 02-595-2563 | Fax : 02-595-2594
E-mail : j-m-y8282@hanmail.net / jmw327@gmail.com
Copyright © 지만원의 시스템클럽. All rights reserved.  [ 관리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