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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굴에 살리라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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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지만원 작성일20-08-23 00:51 조회2,735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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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얼굴에 살리라 []

 

 

관상이 얼굴이고

관상이 운명이다

얼굴만 보면 안다

곱게 사는 사람인지

험하게 사는 사람인지

초년 얼굴은 부모가 준 것이고

말년의 얼굴은 자기가 가꾼 것이다

 

가꿈의 결과는 노력의 산물

나는 통상인에 비해

엄청난 노력을 했다

먹고 살기 위한 노력이 아니라

아름답게 남자답게 살기 위한 노력이었다

그 남자의 상징은

황야의 무법자 주인공이었다

최고의 총잡이는

남의 눈치를 볼 이유가 없었다

 

인생에는 나태해지려는 속성이 있다

나태는 하늘이 준 재능을 녹슬게 한다

나태는 개인과 조직을 파괴하는 암이다

나태를 몰아내려면

늘 자기 자극을 생산해야 한다

나의 자극제는 늘 독서였다

 

젊음의 꽃은 각고의 노력과 극기다

그 꽃이 내 얼굴을 만들어 왔다

얼굴을 조각하는 끌은

재물이 아니라

꿈이다

 

나르시시즘이라는 신화가 있다

나는 건강한 의미의 나르시스트다

나는 내 얼굴을 기록해 놓고

그 얼굴에 취한다

더 아름다운 얼굴을 만들어야지

얼굴은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라

만드는 것이다

 

나는 내 얼굴을 가꾸어왔다

화장품이나 수술로 가꾸는 것이 아니라

마음의 힘으로 가꾼다

그리고 그 가꾼 얼굴에 충실한다

나쁜 마음 가지면

얼굴부터 상한다

 

욕심을 가지면

우툴두툴 혹 생기고

개기름 흐르고

볼이 늘어지고

눈동자엔 투박한 안개 서린다

 

특별히 먹고 싶은 것 없고

갖고 싶은 것 없고

더 이루고 싶은 것 없다

그냥 내 얼굴을

아름답게 가꾸고만 싶다

주삿바늘도

칼도 대지 않고

근사한 화장품 바르지 않는다

그저 얼굴에 욕심이 배이지 않기를

간절히 바랄 뿐이다

 

그래서 나는

늘 내 얼굴을 관찰한다

사슴처럼 맑은 눈

개기름 없는 마른 얼굴

선해 보이는 인상

그런 얼굴 조각하다가

옹달샘에 마련해둔 그림 가지고

결산하러 가련다

 

남에게 샅바 잡힐 일 저지르지 않고

더 이상 가지려 하지도 않고

먹는 거 밝히지도 않고

아름다운 음악 듣고

주위와 사랑 나누며

오손도손 살다가

수평선에 배 사라지듯

조용히 눈 감고 싶다

  

내사진100.PNG

 1995

444.JPG

 

2020.8.23. 지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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