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북인명사전' 발간 공식화...논란일 듯

'친북인명사전' 발간 공식화...논란일 듯

2009.11.26. 오후 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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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최근 민족문제연구소가 '친일인명사전'을 편찬한데 맞서 보수단체가 '친북인명사전'을 발간하겠다고 나섰습니다.

선정 기준 등을 놓고 논란이 커질 것으로 보입니다.

권민석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보수 성향의 국가정상화추진위원회가 이른바 '친북인명사전' 편찬을 공식화했습니다.

국가 정체성을 부정하고 북한의 공산주의 노선을 따르는 '친북·반국가 행위자'를 가려내 역사적 심판을 하겠다는 것입니다.

[인터뷰:고영주, 친북인명사전 편찬위원장]
"친북반국가 행위자들의 폐해와 실체를 정확히 국민들에게 알리고, 이들을 역사적으로 단죄하여 대한민국의 헌정질서와 국가 정체성을 수호하여..."

위원회는 대상자 5,000명 가운데 사회적 영향력이 있는 지도층 인사 100명을 우선 선정했다고 밝혔습니다.

다음달 발표될 1차 명단에는 현역 국회의원을 비롯해 정·관계와 학계, 언론계 등 사회 전 분야 인사가 망라됐습니다.

하지만 선정 기준에 따라 어떤 인물이 포함될 지에 대해서는 벌써부터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1차 명단에 김대중·노무현 두 전직 대통령이 들어가지 않았다며, 격하게 항의해 기자회견이 중단되기도 했습니다.

민족문제연구소는 보수진영이 '친일인명사전' 편찬에 맞불을 놓기 위해 이벤트를 벌이고 있다고 비판했습니다.

[인터뷰:방학진, 민족문제연구소 사무국장]
"60년 전의 반민특위를 반대했던 논리, 색깔론을 지금에 와서 들먹이는 것에 대해서 대단히 유감스럽습니다."

위원회는 대상자들로부터 이의 신청을 받아 검증작업을 거친 뒤 내년 상반기 안으로 친북인명사전을 발간할 계획이어서, 선정기준 등을 둘러싼 논란이 더욱 가열될 것으로 보입니다.

YTN 권민석[minseok20@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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