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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방장관이 국민 속이는 일'에 대통령도 동참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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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지만원 작성일14-04-04 14:31 조회6,981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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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방장관이 국민 속이는 일'에 대통령도 동참했나?  

 

3월 31일, 백령도에 북의 무인기가 추락하지 않았다면 3월 24일 파주의 어느 산에 추락한 무인기의 정체는 흙속에 깜 깜 묻혔을 것이다. 국방장관은 파주 무인기에 대해 민간인이 취미로 만든 장난감으로 묘사하면서 대북 용의점이 없다며 북한을 비호했다. 이렇게 되었다면 우리 국민이 제2, 제3의 무인기를 관찰하고서도 신고조차 하지 않게 되었을 것이다. 안보에서 일반 국민의 기여는 엄청난 자산이다.  

1996년 9월 18일 강릉에 자살골을 넣어 좌초한 잠수함도 택시 기사가 신고한 것이었고, 그 잠수함의 승조원 이광수를 생포한 것도 민간인의 기발한 제보에 의한 것이었다. 이렇게 볼 때 만일 이번에 국방장관이 국민을 영원히 속였다면 이 땅에 수많은 무인기가 관찰돼도 국민들은 어느 국민이 취미로 띄운 장난감이라고 생각하여 일체 제보를 하지 않았을 것이다. 이는 국방장관에 애국심이 없음은 물론 결과적으로는 국방장관이 자신의 보신을 위해 이적행위를 저질렀다는 것을 의미한다.  

 

            속일 것을 속여야지, 안보에 치명적인 사실까지 숨기다니! 

천우신조로 국방장관의 이런 이적행위를 폭로한 사건이 있었다. 백령도에 추락한 또 다른 무인기다. 대통령과 국민을 속이려 한 국방장관도 백령도 무인기 앞에는 더 이상 거짓말을 할 수 없었다. 무인기에 대한 기술 분석 임무는 국방과학연구소(ADD)에 떨어졌고, 분석결과는 대부분 여과 없이 보도된 듯하다.  

장난감이라던 파주 무인기가 찍은 청와대 경내 사진이 4월3일자, 조선일보 1면에 크게 나왔다. 확대경을 통해 들여다보니 모든 구조물들이 생생하게 나타나 있다. 인터넷 구굴에 뜬 인공위성 사진과 맞먹는 기막힌 해상도였다. 이 정도면 무슨 전술 임무라도 다 수행할 수 있다.  

 

                                국방장관의 이적행위  

이 사진을 찍은 파주 무인기는 백령도 무인기보다 기술수준이 많이 떨어지는 ‘상대적 조악품’이라 한다. 그런데도 이렇게 자세하게 찍힌 것이다. 이 정도의 해상도를 갖는 카메라로 찍었다 해도 전시에 찍으면 우리 군의 진지와 이동상황, 탱크 이동 경로, GP 및 GOP 인력의 움직임 모두를 생생하게 찍을 수 있다.  

우리가 보유한 무인기는 비싸고 수가 적지만 일일이 기지에서 유도를 해야 하는 무인기인 모양이다. 이런 무인기는 전파방해에 걸리면 무용지물이 된다. 그러나 북한의 무인기는 크루즈미사일의 메커니즘과 동일하다. 이는 전파방해와 무관하다. 여기에 가짜들까지 많이 만들어 하늘을 수놓으면 격추시킬 엄두조차 내지 못한다. 전투기는 물론 일반 대형 여객기까지도 하늘에서 조그만 새와 부딪혀면 곧장 추락한다. 이런 값싼 가짜 무인기들이 하늘을 가득 채우면 전투기 작전에 심대한 제한을 준다.

이제가지 군의 분석을 보면 북한이 제한된 수의 무인기를 정찰목적 또는 화생무기 투하 목적 정도로만 사용하는 것을 기본 가정으로 하고 있다. 공격은 아예 생각하지도 못하고 벙어만 생각하지만 그 방어에 대한 생각 역시 매우 짧다. 짧기 때문에 군이 차세대 전투기를 구매하는데에도 값비싼 소수의 무기만 산다. 소수의 고가 무기와 대수의 저가 무기를 혼합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아무리 고가의 무기라 해도 다수의 저가 무기를 동시에 대적할 수는 없다.

나는 소위 때무터 대령 때까지 군 속에서 생활을 했고, 군을 연구목적으로 관찰했다. 그러는 동안 가장 안타깝게 생각하는 것은 군의 장군들, 영관장교들이 군에 대한 연구를 하지 않는다는 사실이다. 군에 학습하는 문화가 실종돼 있는 것이다. 지금의 군은 그 때의 군보다 더 썩은 것 같다. 빨갱이 물도 많이 들은 것 같다. 천안함 참사에는 군의 이런 문화가 잘 반영돼 있다. 기강해이, 작전 시스템 부재, 군내 간첩의 작동이 어우러져 자아낸 비극이었다.  

  

         국방장관이 국민 속일 때, 대통령은 진실을 보고 받았는가?  

이렇게 중요한 무기가 나타났는데 국방장관이 “그냥 민간인이 취미로 만들어 띄운 장난감이다” 이렇게 국민을 속인 것이다. 대통령도 속였는지는 알 수 없다, 만일 대통령에는 진실을 보고하면서 국민에게는 허위로 발표했다고 하면 대통령까지 국민을 속이는데 동참한 것이 된다. 그래서 국민은 국방장관이 대통령에게는 진실을 보고했는지에 대해 알 권리가 있다. 만일 대통령까지 속였다면 대통령은 국가원수를 농락한 장관을 당장 경질해야 할 것이다.  

 

                      청와대와 국방장관이 코미디 쇼까지  

오늘(4.4) 아침 보도들을 보니 장난감이 찍었다는 청와대 사진을 조선일보가 보도한 사실에 대해 청와대와 국방장관이 취한 조치들이 참으로 가관이다. 청와대는 조선일보에 대해 “왜 비밀지역 사진을 공개했느냐, 이는 위법이다” '국가보안목표 시설관리지침'에 위반된다며 압력을 가했다.  

청와대 비서실 참모가 "조선일보의 사진 보도가 대통령 경호에 심각한 차질을 준다"는 요지의 편지를 가지고 조선일보를 찾았다한다. 김기춘 대통령 비서실장이 주재한 수석비서관회의에서도 이 사안을 놓고 토의를 했다 한다. 청와대 민경욱 대변인도 브리핑을 통해 "적군이 군사적으로 활용 가능한 부분이기 때문에 청와대 사진을 온라인상에서 삭제해 주길 요청한다. 타언론에도 확산되지 않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를 지켜본 몇몇 청와대 사람들도 청와대의 조치를 비웃었다고 한다. “인터넷 구글에서 검색하면 나오는 정보를 신문에는 쓰지 말라는 것은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는 격이다", "지침이 그렇게 중요한데 그동안 왜 구굴 검색 사이트의 정보는 내버려뒀느냐”  

국방장관은 더욱 더 기막힌 코미디 쇼를 했다. 장난감이 찍었다는 ‘청와대 사진’을 조선일보에 공개했다는 이유로 국방과학연구소장을 문책하겠다 하는 모양이다. 정작 문책 받아야 할 사람은 국방과학연구소장이 아니라 국방장관 자신이 아닌가? 국방장관이 문책 당하지 않는다면 매우 심각한 일이 아닐 수 없다.  

구굴어스에 다 나와 있는 사진과 똑같은 사진을 북괴가 무인기로 청와대 상공에까지 와서 찍었다는 기막힌 사실을 국민의 알권리를 위해 기사화한 것을 놓고 시비를 거는 청와대, 도대체 어떤 바보들이 모인 집합소인가?

 

                  군의 거짓말 일소할 국방장관 임명하라! 

군과 국방장관은 그동안 국민을 참으로 많이 속여 왔다. 자신들의 보신을 위해 이적행위를 해온 것이다. 천안함 폭침에 관련해 군이 지어낸 거짓말들은 군을 조롱하게 만들기에 충분했다. 여러 번 발생한 노크 귀순도 모두 숨겼다. 작년에는 군이 경계태세를 강화하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한 탈북자가 훔친 어선으로 서해 NLL을 넘어 월북했다. 이 모두 최초에는 국민을 속이다 들통 난 것들이었다. 안보에 가장 위험한 것은 군의 거짓말이다. 군의 거짓말은 지금 고질병이 돼 있다. 이를 고치지 않으면 전쟁에 백패한다.

   

2014.4.4. 지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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