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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지만원 작성일14-11-22 22:50 조회7,082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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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공세력에게


5공 세력은 6공 이후의 그 어느 공화국세력보다 순수했다는 생각이 든다. 비록 이승만 박사와 박정희 대통령에는 훨씬 미치지 못했어도 노태우 이후의 그 어느 건달정치집단들 보다는 차원이 다르게 우수했음을 인정한다. 12.12는 분명하게 하극상도 아니고 쿠데타도 아니었다. 이는 빨갱이 검-판사들이 억지로 뒤집어씌운 억울한 굴레였다. 12.12는 분명한 애국행사였다.

나는 깨끗함을 지향하는 육사인으로써 전두환-노태우에 대해 많은 원망을 하고 있는 사람이다.  전두환-노태우는 비록 이승만 박정희의 반열에는 끼일 수 없지만 김영삼 이후의 건달 정치꾼들과는 확연히 구별되는 제3의 영역에 속하는 인물들임에는 틀림없다.

전두환은 그의 한 육사 동기생이 맨손으로 이룩한 기업을 파괴했고, 채명신 사령관의 귀국을 장기간 방해했다. 지금 이 시점에서 보면 국민의 대다수가 3성장군 출신인 채명신을 존경하지 전두환을 존경하지는 않을 것이다.

그럼에도 전두환은 12.12로 김재규-정승화 계열이 일으키려던 쿠데타를 조기에 차단한 영웅이다. 5.18이 전국적으로 퍼지려던 것을 조기에 차단한 것도 영웅적인 조치였다. 그럼에도 전두환이 최종적으로 영웅-위인이기를 포기한 것은 그의 친인척 비리와 속 좁은 비전으로 인한 저질 스케일이었다.

내가 5.18의 진실을 캐는데 가장 기분 상해하는 남자는 장세동이었다. 그가 기분 나쁜 표현을 한 것은 여러 차례였다. “당신은 왜 이제 와서 역사를 캐려 하느냐. 나는 당신의 일거수일투적을 추적하고 있는 사람이다” 나는 지금도 그가 왜 5.18역사를 그대로 묻으려 했는지에 대해 이해할 수 없다.

결론적으로 나는 법적으로 포승줄이 묶여 있는 5공 세력을 해방시킬 수 있는 유일한 입장에 서 있는 사람이다. 권력에 의해서가 아니라 내가 쓴 역사책에 의해서다, 내가 쓴 역사책 ‘5.18분석 최종보고서’는 5공세력에 두 가지를 던져 준다. 하나는 5.18에 대해 5공은 전혀 무죄라는 사실이고, 다른 하나는 5공의 정보분석이 형편없었다는 사실이다. 전자는 법률적 의미가 있는 것이지만 후자는 법률적 의미가 있는 것이 아니라 무능했었다는 사실정의로 끝나는 것이다,

전두환이 이끌던 5공세력은 지금 나의 책 ‘최종보고서’를 연구해야 한다. 연구해서 나의 결론이 맞다고 생각하면 재심을 청구해야 한다. 재심과정에서 나의 연구결과를 부인할 판사는 없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런데 지난 5월 18일 현충원 행사에서 나타난 5공 인물들의 행태를 보면 이런 식으로 재심을 청구할 인물들이 아닌 것으로 판단된다. 매우 거친 표현이겠지만 내가 지난 5월 18일 관찰한 5공세력은 광주세력에 주눅 든 꼬리 내린 사냥 견들이었다.

5공세력에게 당부한다. 이제까지의 소아적 행태를 버리고 마지막 인생을 정리하면서 역사 앞에 갓끈을 바로 매기 바란다. 나는 육사 22기, 5공세력의 주력들은 기라성 같던 육사 11기에서 18기 사이일 것이다.

이런 육사생들은 더 이상 육사 22기인 나를 후배라는 고식적 고정관념으로 짓밟으려 하지 말고, 나의 대국민보고서를 가지고 재심을 하여 역사를 바로 세우고 잘못된 재판을 뒤집어 주기를 바란다. 이는 그대들을 위해서 하는 충고가 아니라 역사를 위해 하는 것임을 인식해주기 바란다. “5.18분석 최종보고서”를 낸 지만원은 이제 더 이상 ”그 친구 내 후배인데 상당히 건방져“ 이렇게 폄훼될 존재가 아님을 인식해 주시기 바란다.

육사 출신 중에서 내가 인정하는 선배는 오직 몇 명일뿐이다. 나머지는 나와 무관한 사람들이거나 내가 멸시하는 사람들이다. 그래서 내가 ‘자유인’이라는 것이다. 나는 육사를 나왔지만 육사가 씌운 그릇된 굴레의 종속물이 아니다.


2014.11.22. 지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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