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부터 저는 본래의 제 길을 가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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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지만원 작성일12-12-27 00:28 조회16,851회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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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부터 저는 본래의 제 길을 가고 싶습니다!
저는 연구를 통해 조국을 발전시키고 싶었던 사람입니다. 연구결과를 가지고 전 국민을 계몽시켜 이 나라 국민을 세계에서 으뜸가는 지식인으로 발전시키고 싶은 것이 제 꿈이었습니다. 그런데 저는 그 꿈을 접어야 했습니다.
첫째는 빨갱이들의 위험을 남보다 빨리 감지한 나머지, 저는 위험을 모르는 새끼 새를 보호해야 한다는 어미 새의 심정이 되어 숨 가쁘게 날개를 젖고 짹짹 거리느라 꿈을 접을 수밖에 없었습니다. 둘째는 돈이 없었습니다. 싸우다 보니 저는 만신창이가 되었습니다.
그런데 참으로 이상한 현상이 있었습니다. 1990년대 약 10년 동안 저는 이 나라 지식인의 프리마돈나가 되었습니다. 그때 저를 가장 열렬하게 좋아했던 사람들은 지금의 좌익들이었습니다. 김근태는 물론 김대중과 그 사람들, 한완상, 리영희, 강만길, 강준만 등등의 좌익 인물들이 저에게 접근했고 무한한 호의를 보였습니다. 지금도 많은 좌익들은 저를 아까워합니다. 어째서 꼴통들과 어울리느냐고.
이들 좌익들은 지금까지 드러내면서는 저를 공격하지 않습니다, 그러나 저는 소위 애국을 한다는 우익 떨거지들로부터 많은 공격을 당하고 있습니다. 명색이 우익인 인간들이 좌익들을 넘어 저를 악랄하게 공격합니다.
저는 명색이 학자입니다. 그냥 적당한 학자가 아니라 수학공식과 정리와 알고리즘을 다, 한 개의 논문에 수록한 희귀한 학자이고, 수학적인 사고방식을 상식세계로 통역을 시도한 특이한 학자입니다. 무작정 애국전선에 몸을 던져 싸우다 보니 벼라 별 잡인들과 맞서 싸우게 되었고, 옛날 같으면 만날 기회조차 없었던 그런 사람들로부터 함부로 막 대해지는 지경에 이르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15년 동안 나이 어린 경찰들과 검찰들과 판사들 앞에서 수모를 당하는 삶을 살아왔습니다.
남은 재판들도 많이 남아 있습니다. 이제는 이런 것들을 아주 멀리 멀리 하고 싶습니다. 이전에는 애국을 위해 품위를 버릴 수밖에 없었지만 이제부터는 품위 있는 애국을 하고 싶습니다. 법정에서 싸우는 애국은 후대에 맡기고 저는 이제부터 법정을 영원히 떠나고 싶습니다. 제 나이 71세가 아닙니까?
연구소를 만들어, 매달 이슈페이퍼를 만들고 싶습니다, 그 주간-월간지를 모든 공무원들에 필독서로 만들고 싶습니다. 모든 국민들에도 쉽게 읽혀지는 새마을 월간교과서를 만들고 싶습니다, 국민이 변하면 정치도 변합니다. 이 일을 빨리 시작하고 싶습니다.
이런 일을 하려면 연봉 1억원정도의 고급 연구원 10명과 연봉 5천만원의 연구원 10명이면 족할 것입니다. 세일즈 학자 3명과 비서 및 행정요원 3명이면 될 것입니다. 전파요원 5명 등 연 20억의 봉급이면 될 것입니다. 나머지 인프라 인력은 애국 자원봉사자들일 것입니다. 자원봉사자들은 수만-수백만에 이를 것입니다. 이들이 제2의 새마을 운동 혁명가들일 것입니다.
하지만 수입도 만만치 않을 것입니다. 연구소 건물이야 조립식이면 안 되겠습니까? 연구원들에 비서는 없습니다. 스파르타! 그래야 정신이 삽니다. 제가 성공하면 이 나라에는 무수한 연구소들이 자랄 것입니다, 우후죽순의 연구소들! 바로 이게 선진국으로 도약하는 전환점인 것입니다. 간절히 원합니다. 제 이 뜻을 널리 전파하여 주시기 간절히 원합니다. 최고의 프라이드 집단일 것입니다. 범 국민운동이 바로 이런 것입니다. 제가 살아 있을 때 이 어마어마한 일을 시켜 주십시오.
좌익들과의 전쟁은 불가피합니다. 하지만 이런 식으로는 안 됩니다. 제주4.3사건 잘 아시지요? 80% 이상의 빨갱이 지역을 10% 이하의 빨갱이 지역으로 전환한 것은 ‘설득’이었습니다. ‘때려죽이기 싸움’이 아니었습니다. 우리도 이런 폭 넓은 전쟁을 해야 합니다. 좌익을 죽일 수는 없습니다. 그들을 애국세력으로 전환하는 발상전환이 필요한 것입니다. 대학교에 기부하는 분들은 많이 계시던데, 제 이 가난한 꿈에 기부하시는 분은 왜 없는 것인가요?
2000년 총선 직전에 당시 한나라당 부총재 홍사덕이 제게 세 차례 찾아와 공짜로 전국구 의원을 추천했고, 정책위 의장 자리를 추천했습니다. 싫다 했습니다. 김대중이 당선된 후 김상현 의원과 청와대 비서실에서 제게 여러 자리를 제의했지만 싫다 했습니다. 저는 누구의 품에 안길 정도의 소목이 아니라 늘 거목이라는 생각을 합니다. 거목은 늘 의연합니다, 그래서 저는 지금 제2의 길을 가고 싶어 하는 것입니다.
이 순간, 저는 호소합니다. 저와 함께 다 같이 연구소를 세워 연연세세 이 나라를 인도하는 초석을 마련하는데 몸으로 돈으로 기여해 주실 분, 영원한 동반인들을 간절히 찾습니다.
2012.12.27. 지만원
http://www.systemclu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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