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재에 대한 유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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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지만원 작성일25-05-16 00:33 조회1,386회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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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재에 대한 유감
김경재의 1차 해프닝
김경재와 나는 동갑이다. 2021년 김경재는 나를 모함했다. 내가 김경재와 변희재를 싸잡아 [위장한 탈북자]라고 비난했다며 방송도 하고 전광훈 목사의 사랑제일교회에 연사로 나갔던 나를 찾아와 수많은 교회간부들이 있는 자리에서 삿대질까지 해가며 나를 공격했다. 김경재가 탈북자였던가?
이후 내가 변희재에게 연락을 하였더니 변희재는 김경재가 오해를 하였다는 사실을 확인해 주었다. 이것이 김경재의 경솔함을 증명하는 첫 번째 해프닝이었다.
김경재의 2차 망언
김경재의 두 번째 경솔함이 드러났다. 김경재는 2023.5.10. Knews에 그의 경험담을 털어놓았다. 2000년 남북 정상회담을 조율하기 위해 김대중이 김정일에 심복 비밀 특사자격으로 김경재를 1999년 12월 8박9일 동안 평양에 보냈다. 김대중의 비밀특사 김경재는 9일 동안 아마도 극진한 대접을 받았을 것이다.
김경재가 2023년 5월, Knews에 털어놓은 내용은 두 가지였다. 하나는 노동당 고위간부 김학철이 그의 방북 파트너였는데 그가 평양 애국열사릉에 안치된 북한군의 광주전사자들의 묘역으로 김경재를 안내한 장면에서 “5.18은 북한이 통일 차원에서 수행한 군사작전이었는데 광주에 가서 애국적으로 전사한 인민군 열사들을 모신 묘지가 바로 여기”라고 했다했다. 이와 더불어 김경재가 안내되어 가는 곳마다 ‘북한에 현금 달러가 긴급히 필요하다’는 이야기를 들었다고 했다.
김경재는 귀국후 김대중에게 이 두 가지 사실을 보고한 후, 북한이 요구하는 달러를 현금으로 주면 후환이 있을 것이니 극히 우려된다는 요지의 보고를 했다고 했다. 매우 건설적인 건의였다.
이후에 나타난 객관적 사실은 ① 김대중이 북에 4억 5천만 달러를 국민 몰래 송금했다는 사실과 ② 김대중이 김경재 대신 박지원을 시켜 송금을 시켰다는 것이다.
여기에서 나는 김경재가 지극히 건전한 판단을 했고, 그 건정한 판단을 김대중에 말했다는 것 자체로 김대중의 심복 자리가 김경재에서 박지원으로 넘어갔다는 사실을 부각시켰다. 그래서 김경재가 김대중으로부터 심복자리를 팽 당했다는 요지의 글을 썼다. 이는 김경재의 우익적 가치를 높여주는 글이었다.
그런데 김경재의 최고 가치는 김대중으로부터 최고의 신임을 받았다는 것에 있는 듯 했다. 그래서인지 김경재는 내가 김대중으로부터 그가 팽 당했다는 사실에 서운해 하면서 나를 증오하고 저주했다 한다. 유튜브를 통해 그가 말하기를 ‘지만원을 단 하루라도 가석방시키지 말고 2년을 꼭꼭 채워서 석방해야 한다’고 저주를 퍼부은 모양이다. 물론 나는 단 하루도 에누리 받지 못하고 만기에 석방했다.
말이 갖는 저주의 괴력
나는 만기 석방에 만족했다. 만기 석방으로 얻은 것이 많이 있었으니까. 하지만 ‘말’이라는 것은 엄청난 에너지를 갖고 있다. 성경말씀에 “하나님께서 말씀으로 세상을 창조하셨다“는 구절이 있다. 말에 엄청난 에너지가 있다는 뜻이라고 나는 해석한다.
말 한 미디에 사람이 상처를 입고 생명을 버린다. 말 한마디에 죽어가는 사람이 용기를 얻는다. 남의 가슴에 못을 박는 말을 하면 그 말이 자신에게 부메랑 되어 돌아간다. 그래서 사람은 언제나 남의 가슴에 못을 박는 말을 해서는 안 된다. 부부로 살면서도 싸우다 보면 막말을 하게 된다. 하지만 아무리 화가 난다 해도 가슴에 못을 박는 말 만큼은 해서는 안 된다.
어쩌면 행동보다 더 큰 효과를 미치는 것이 ‘말’일지도 모른다. 김경재의 이 말을 전해 듣는 순간 나는 김경재라는 한 인간이 인격체로 세상을 살았는지 육체로 세상을 살았는지 가늠할 수 있었다. 김경재는 나에 대한 온갖 험담을 지어내 장시간 방송을 했다고 한다. 저항력 없이 감옥에 갇혀 있는사람을 향해 이런 행동을 하는 것은 품위에 관한 문제다. 인격 없이 살아온 사람이기에 입만 연면 거짓말뿐이라는 김대중 마음에 들었을 것이다. 그래도 고마운 것은 북한에 가서 들었던 말을 뉴스매체에 전달했다는 사실이다.
김문수의 메아리
여기에 실타래처럼 딸려오는 사람이 김문수다. 김문수는 어느 날 갑자기 이승만-박정희 대통령이 훌륭하신 분들이라 발언해서 우익들로부터 열화와도 같은 박수와 갈채를 받아냈다. 그런데 이런 연기가 끝난 지 불과 한 두 달 사이에 그는 또 말했다. “대한민국에서 가장 훌륭하신 정치 지도자는 뭐니뭐니 해도 김대중 선생이시다.”
2025.5.16. 지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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