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성국 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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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지만원 작성일25-10-27 02:52 조회276회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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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성국 박사!
기억나는 김경재와 유튜버 고성국 박사의 저주
김정재는 나와 동갑내기다. 그는 내가 옥에 있을 때 “하루도 감해주지 말고 2년 만기까지 꼬박 채우고 나오게 하라”는 저주의 말을 했다고 한다. 또 한 사람 고성국 박사라는 우익 유튜버는 나에 대해 형용하기를 “그 사람은 감옥에나 들락거리는 이상한 사람” 이라 했다 한다. 이 사람들의 말이 내 가족에 전해졌을 때, 내 가족들의 가슴은 어떠했겠으며 나를 사랑하는 많은 이들에게 어떤 상처를 주었겠는가? 말의 힘은 무섭다. 그런데 그 무서운 말은 결국 자신들에게 부메랑으로 돌아간다고 한다.
그래도 내 가족과 지인들은 나를 영웅이라 했다
이런 말을 들었던 내 가족들은 한결같이 나를 위대한 영웅이라고 말해주었다. 그것이 힘이 됐다. 일면식도 없는 낯선 이름들이 나를 격려하고 나에게 책들을 보냈다. 마음을 다스리는 책, 건강을 지키는 책들이었다. 출소해서 나는 아내에게 물었다. “당신의 편지에는 출소하면 나는 영웅이 될 것이라고 했는데, 나왔는데도 나는 전혀 영웅이 아니던데?” “힘내라고 그랬지~” 싱거워서 딸에게 똑같이 물었다. “영웅이지요. 건강하게 살아 나오신 거 자체가 영웅이지요~” 동기생들이 말했다. “야, 너 감옥에서 더 젊어졌다, 넌 나이를 거꾸로 먹냐? 너는 보통사람이 아니야. 위대한 거야. 육사인들 대부분이 너를 사랑하고 있다”
감옥은 저주도 축복도 아니었다. 깨달음의 공간이었다
감옥이었기에 밖에서는 읽을 수 없는 책들을 읽었다. 감옥이 아니었다면 [나를 위한 위로곡]을 쓰지 않았을 것이다. [나를 위한 위로곡]은 내가 살아온 일생의 총 정리였다. 이 책의 소재는 이전의 쓴 책들과 대동소이하다. 그러나 [위로곡]은 차원이 다르다.
감옥에나 들락거리는 내가 [TV는 사랑을 싣고]의 원조
1992년 나는 [멋]이라는 책을 썼다. 그 책을 KBS 김상근 부장이 읽었다. 신발을 신고 키를 재라고 한 소령님, 물을 먹여 몸무게에 합격시켜 주신 대령님, 공부벌레가 되지 말고 성능이 증명된 고전들을 읽으라 가르쳐 주신 육사교수님, 나를 신뢰해주신 베트남 대대장남 등을 수배하여 깜짝 출연을 시켰다. 이것이 [TV는 사람을 싣고]의 효시였다. 이 [멋]을 읽은 기자들이 나에게 많은 호감을 보였다. “이 책을 중고등학교 때나 대학시절에 읽었다면 제 인생은 많이 달라졌을 것입니다.” 책 내용이 너무 좋다고 당시 중앙일보 문화부장이 직접 표지를 그려주었다.
[멋]의 시리즈
그 다음에는 더 많은 소재를 보태 [나의 산책세계]라는 제목으로 상하권을 냈다. 표지는 홍대 여교수가 직접 스튜디오 사진을 찍어 만들어 주었다. 그 다음이 [뚝섬 무지개] 그 다음이 [여로]였다. 그런데 이 모두는 소재는 같은데 각기 느낌이 다르다고들 했다. 모두가 다 감미롭고 모두가 다 한편의 영화였다고 한다. 이 세상을 통틀어 나와 같이 다양하고 기복이 심한 롤러코스트의 인생을 살았던 사람들이 거의 없다. 그래서 활자영화라 한다.
그런데 [나를 위한 위로곡]은 내 경험을 남과 공감하기 위해 지은 책이 아니라 대화할 사람 아무도 없는 감옥에서 내가 나를 위로하기 위해 특별히 쓴 책이다, 남과 함께 공감하기 위한 책이 아니라 오로지 나만을 위한 책이다. 머나 먼 과거의 기억들을 샅샅이 소환해 돌틈 속에 꼭꼭 숨어 있는 자아를 찾아내 나를 위로하기 위해 쓴 글이다. 전자의 책들이 나만의 독특한 경험계를 소개한 것들인데 반해 [위로곡]은 내면적 성찰을 정리한 책이다.
[위로곡]의 특징
지만원A가 지만원B에게 대화하는 2인칭 형태로 이루어지는 대화의 책이다. 이런 형태의 책은 우리 사회에서 아마도 이것이 유일하지 않는가 짐작이 간다. 이 책이 내가 내 후손들에게 남겨줄 수 있는 가장 가치 있는 유산이 되기를 기대한다. 그 어느 물질적 유산보다 더 가치 있는 유산이라고 생각해 주기를 바라는 그런 책이다.
감옥은 좋은 것도 아니고 나쁜 곳도 아니다
김경재가 나더러 만기를 꼬박 채우라 했다. 나는 그의 바람대로 만기까지 살았다. 그러했기에 나는 이 책을 마무리할 수 있었다. 고성국 박사가 멸시한 그런 감옥에 왔지만 그 감옥의 2년이 내게는 창조의 공간이었고 깨달임의 공간이 됐다. 밖에 있었다면 쓸 수 없었던 귀한 책 다섯 권을 저작할 수 있었다.
‘운명예정론’ 터득한 감옥
그리고 이보다 더 귀한 것은 내가 [운명 예정론]을 터득한 사실이다. 나는 거기에서 절대자와 더욱 가까워졌고, 더욱 겸손해졌고 더욱 아름다워졌다. 감옥에나 들락거리는 사람이라면 나 말고도 이승만 대통령이 계시고, 만델라도 계시고, 간디도 계시지 않는가? 말이 품위다. 위 두 사람의 말에는 품위가 없다.
김경재와 고성국에게 전하고 싶은 말이 있다.
내가 감옥에 간 이유에 대해 생각해 본 적이 있는가를. 그 누구도 접근하려 하지 않는 5.18역사, 그 누구도 정복할 수 없는 18만쪽의 수사기록을 모두 소화하여 5.18의 진실을 밝혔다는 것이 내가 감옥에 갔던 이유다. 김경재와 고성국은 이 사실을 알고 그렇게 말한 것인가를 묻고 싶다.
5.18의 진실을 밝히는 것은 일반적인 유튜버들처럼 주운 것을 가지고, 들은 것을 가지고 밝히는 것이 아니라, 몰두와 극기를 생활화하고 탄압을 감수하겠다는 사나이 적 각오를 전제로 하는 것이다. 내 몸에 피가 날까 멍이 들까 계산하는 졸장부들이 접근할 수 있는 대상이 아니다.
5.18연구는 처음부터 가시밭길을 걸으며 피를 흘려야 하는 코스다. 그것은 나만을 위한 각고의 길이 아니라 공익을 위한 각고의 길이다. 고성국 박사는 지금 국민을 계몽하는 애국계계의 유투버다. 그가 애국자라면 그는 분명 빨갱이를 반대하는 계몽을 할 것이다. 그런데! 그는 빨갱이들의 마패요 빨갱이들의 발판이요 종교인 5.18을 숭배하고 있다. 5.18의 진실을 밝혔다고 만신창이가 되어 감옥에 온 지만원을 저질적 존재로 조롱했다.정리하자면 고성국 박사는 뒤로는 5.18을 숭배하면서 앞으로는 빨갱이들을 물리치자 강론한다. 나는 바란다. 국민들이 이렇게 겉과 속이 다른 위선자들을 경계해 주기를!
<선물>
https://www.youtube.com/watch?v=zioS5nAtFP4
https://www.youtube.com/watch?v=VUxjSG-g47c
https://www.youtube.com/watch?v=G2TrrSI6yrQ
2025.10.27. 지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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