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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만원의 장미의 이름(The Name of the Rose)(비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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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비바람 작성일15-08-31 06:21 조회7,045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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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0년 움베르토 에코(Umberto Eco)가 발표한 소설 '장미의 이름(The Name of the Rose)'은 14세기 이탈리아 북부 지방에 있는 수도원을 배경으로 하고 있다. 이 책에는 철학, 신학, 논리학, 기호학 등을 망라한 고차원적 지식들이 넘쳐난다. 그래서 현학적이고 종교적이라 책장을 넘기는 게 쉽지 않다. 그러나 다행히도 이 책은 1989년에 숀 코네리를 주연으로 영화가 나왔다.

 

수도원에서 의문의 살인사건이 발생한다. 조사를 맡게 된 것은 이 수도원을 방문했던 프란체스코회 수도사 윌리엄이었다. 수도원에서는 연쇄살인사건이 발생하고 그 배후에는 수도원의 권력을 쥔 늙은 수도사 호르헤가 있었다. 호르헤는 이단으로 금지된 서책을 모아 비밀서고에 숨겨두고 있었고, 호르헤가 살인을 저지르면서까지 숨기려 했던 서적은 아리스토텔레스의 '시학'이었다.

 

아리스토텔레스의 책을 숨기기 위하여 살인까지? 이런 생각을 하면 영화는 황당스럽기까지 하다. 이런 영화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약간의 지식의 필요하다. 영화의 배경인 14세기는 중세시대이다. 중세는 '암흑의 시대'로 불려진다. 중세시대는 이성이나 상식보다는 종교의 맹신이 세상을 지배했던 시기였다. 그리고 중세시대에서도 초기에서 말기로 갈수록 종교에 간여하는 이성의 기능을 인정하게 된다.

 

기독교가 국교화되면서 기독교철학에 대한 필요성이 대두되고 이때 개념이 정립된 것이 교부철학(敎父哲學)이었다. 대표적인 학자가 아우구스티누스였고 플라톤의 이데아 개념을 차용했는데, 교부철학은 비현실적 비이성적이었다. 그래서 중세 후반에 이르러 토마스 아퀴나스가 아리스토텔레스의 현실적 철학을 차용하여 정립한 것이 스콜라철학이었다. 교부철학에서는 아리스토텔레스가 금기였지만 스콜라철학에서는 이성의 기능을 확고히 인정하게 된다.

 

이성적 사고와 신에 대한 맹신이 충돌하던 시대, 늙은 수도사 호르헤가 아리스토텔레스의 서적을 증오했던 것은 종교의 절대성에 의구심을 가질 수 있는 '이성'에 대한 증오였다. 종교적 맹신이 지배하는 세상에 도전장을 내민 '이성'. 이성에 의한 조사를 주장하는 프란체스코 수도사와 종교재판에 의한 화형으로 사건을 마무리하려는 중세의 수도원은 역사를 움직이는 진보와 구체제에 안주하는 수구가 대립하는 역사의 한 장면이었다.

 

광주 신부 5명이 지만원 박사를 고소했다고 한다. 5.18에 북한군이 참전했다는 주장에 대한 광주의 반격이다. 지만원 박사는 광주 ‘정평위’ 신부들이 북한과 똑같은 5.18 사진첩을 발행했던 것을 지적했다. 그러나 정평위의 신부들은 그것에 대한 해명보다는 고소장을 보낸 모양이다. 민주화의 고장에서 고소를 남용하다니, 그것도 증오보다는 사랑을 제일로 치는 신부들이.

 

얼마 전에는 광주시에서 고소비용까지 보조해 준다며 국민을 상대로 한 고소를 권장해서 국민들을 경악시켰다. 5.18에 대해 잘못 말했다가는 고소장이 날라 올 판이었다. 말 잘못해서 잡혀가는 나라는 김일성의 나라와 5.18의 나라 두 군데 뿐일 것이다. 고소를 권장했던 시절의 시장은 다행히도 선거에서 탈락하여 지금은 실업자가 된 모양인데 당연한 귀결이 아닐 수 없다.

 

광주의 신부들이 지만원을 고소하겠다는 것은 5.18의 절대성에 의구심을 표시했다는 증오심의 발로이다. 5.18의 맹신에 사로잡힌 신부들은 중세시대 맹신의 노예였던 신부들처럼, 5명의 광주 신부들은 아마도 5.18을 광신하는 늙은 신부들인 모양이다. 80년대의 이념에 사로잡혀 새로운 세상으로의 진보를 일체 거부하는 늙은 수구들인 모양이다.

 

5.18이 민주화운동이라는 절대성은 존재하지도 않았고, 그 명성도 물 건너간 지 오래 되었다. 약간의 이성만 가졌어도 5.18이 폭동이라는 결론에 주저할 필요가 없고, 5.18에 광수들이 참전했다는 것에 긍정을 하게 된다. 그러나 5.18의 신부들이 고소장까지 보내는 것은 절실하게 숨기고 싶은 것이 있기 때문이다. 중세의 늙은 수도사가 아리스토텔레스의 시학을 숨기고 싶었다면 5.18의 신부들은 지만원의 '광수'를 숨기고 싶었을 것이다.

 

중세시대를 상징하듯 영화의 화면은 늘 어둡고 음습하다. 동성애와 매춘, 가난과 불평등, 이런 것들이 난무하는 어두운 시대의 음침한 수도원에 '종교'라는 이름이 붙었던 것을 비꼬아 움베르토 에코는 '장미의 이름'이라 붙인 것이 틀림없다. 종교라는 이름은 화려했지만 그 실상은 구역질나는 것이었음의 반어법 제목인 것이다.

 

역사의 수레바퀴는 굴러가면서 그 아래에 짓밟히는 이름 없는 풀들과 사마귀들을 돌보지 않는다. 진보하는 역사의 수레바퀴 앞에 늙은 신부들은 나서지 않는 게 좋다. 민주화운동이라는 이름은 화려했지만 그 실상은 북한군이 저지른 폭동, 광주라는 이름은 빛고을이었지만 그것은 고소와 증오의 고장. 지만원 박사의 '장미의 이름'은 당연히 5.18일 것이니, ‘광수’가 외치는 이성의 소리가 그대들을 깨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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