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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지경 세상에 선 박근혜생각 과 국민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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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지만원 작성일15-04-16 13:32 조회8,393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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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요지경 세상에 선 박근혜생각과 국민생각 

 

지난 4월 9일 성완종이 자살을 택했다. 자살 6일째 되는 4월 15일, 박근혜가 처음 이 사건에 대해 입을 열었다. “부정부패에 책임 있는 사람은 누구도 용납하지 않을 것이다” 우선 부정부패의 화신은 성완종 그 자신이다. 이번에 부패와의 전쟁을 시작한 박근혜와 이완구는 가장 먼저 성완종을 숙청한 제1차 전과를 올렸다. 

그런데 성완종은 그냥 죽지 않았다. 숙청당한다는 생각에 박근혜와 이완구에 대한 의리를 원망하면서 친박 인물 7명을 비리혐의자로 지정하는 메모를 남겼다. 그 중에는 국정의 운전대를 꽉 잡고 있는 현 비서실장과 현 국무총리의 이름까지 들어 있고, 지금까지 10여 년 동안 박근혜의 울타리 역할을 해온 친박 인물들이 늘어서 있다.  

“부정부패에 책임 있는 사람은 누구도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는 말은 메모에 적힌 8명의 인물들에 대해 수많은 생각을 하고 난 다음에 나온 말이기에 더욱 세밀히 음미해야 할 대상이 된다. 이 중에서 가장 많은 생각을 했을 사람은 아마도 그가 지명해서 비서실장으로 중용했던 허태열과 김기춘이었을 것 같다. ‘허태열 7억’ ‘김기춘 10만 달러’  

       만일 당대표님 화장품 사드리라고 준 달러를 그가 꿀꺽 했다 상상한다면?  

특히 김기춘의 경우에는 여러 가지 생각을 하게 했을 것 같다. 박근혜가 가장 깨끗한 사람이라고 믿은 사람이기 때문이다. 김기춘은 2006년 9월 박근혜가 한나라당 총재 자격으로 독일에 가서 대선출마를 선언했던 바로 그 상기된 시기에 당대표를 수행했던 사람이었다. 만일 그 때에 준 것이 맞다면 그 돈은 당대표를 모시는데 요긴하게 사용하라는 특별한 돈일 것이다. 김기춘이 받은 바 없다고 펄쩍 뛰는 것을 보면 설사 성완종이 그 돈을 김기춘에게 주었다 하더라도 박근혜에게는 보고하지 않은 돈이 된다.  

“내가 그렇게 깨끗한 사람이라고 믿었던 김기춘이, 내가 대선출마 선언하려고 유럽을 방문하는 동안 나를 위해 쓰라고 10만 달러를 받아놓고도 나를 위해 쓰지 않고 주머니에 넣었다? 과연 성완종의 말이 사실일까?” 이런 생각까지는 했을 것으로 생각된다. 비록 가정이라 해도 여기까지를 생각하면 참으로 배신감과 비애를 느낄 것이다. 오만정이 다 떨어져 다시는 보기도 싫을 것이다. 이런 패턴의 생각은 김기춘에게만 적용되는 것이 아니라 나머지 친박인물 6명 모두에게도 적용됐을 것이다. 누가 박근혜 입장이라 해도 7명의 얼굴을 한 사람씩 떠올리며 괴로운 상상을 했을 것 같다.  

           부정한 돈 위에 세운 정권인가, 파렴치한 사람들로 세운 정권인가?  

“만일 성완종의 메모 내용이 사실이라면?” 세상이 다 부패해도 자기만은 깨끗하게 당선됐다고 믿는 박근혜는 까고 보니 결국 그 역시 부정부패한 돈으로 선거를 치른 것이 된다. 그게 아니면 박근혜 얼굴 보고 낸 돈을 슬쩍한 인물들을 가지고 정권을 창출했다는 것이 된다. 부정부패한 돈으로 선거를 치른 것이 되거나 그게 아니면 파렴치한 인물들을 데리고 정권을 창출했다는 진퇴양난의 공간에 갇히게 되는 것이다. 따라서 이런 비참한 결론을 피하는 유일한 길은 검찰의 수사결과가 “성완종의 메모는 한낱 휴지조각인 것으로 판명되었음”이라는 결론을 내야 한다, 하지만 국민은 이런 결론을 용서하지 않을 태세다.  

“부정부패에 책임 있는 사람은 누구도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는 박근혜의 표현은 이런 결론을 이미 가지고 있을 검찰에 어떤 메시지로 작용할 것인가? ‘대통령 입장 고려하지 말고 원칙대로 수사하라’는 메시지로 작용할까? 그냥 체면치례 발언일까?  

“만일에 그 메모가 사실이라면, 박근혜는 친박 7인에 대해 어떤 감정을 가질까? 아마도 아꼈던 것만큼 증오스러울 것이다. 그렇다면 “부정부패에 책임 있는 사람은 누구도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는 표현은 친박 7인을 용서하지 말라는 뜻일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아무리 박근혜가 무슨 말을 한다 해도 검찰의 복잡한 계산은 따로 있을 것만 같다.  

                               성완종과 박근혜정권의 동반자살  

국정의 투톱은 영이 서지 않을 뿐만 아니라 시간이 갈수록 국민들로부터 멸시를 받고 욕설의 돌팔매를 받고 있다. 이 혼란스러운 난국, 위기의 난국을 뒤로 하고 대통령은 12일 씩이나 해외로 나간다. 국회와 언론은 연일 24시간 시끄럽고, 나라에는 공식적 어른이 없다. 봄날의 개구리 연못처럼 그야말로 “대한민국 와글와글”이다.  

이완구가 시시각각으로 말을 바꾸며 거짓말을 하고 있다. 이완구에 대한 국민적 비난이 점점 더 거세진다. 그 비난은 이완구만에 대한 비난이 아니다. “여성을 대통령으로 뽑는 게 아니었는데!” 이것이 여론의 본론이다.  

검찰 수사가 무슨 결론을 내놓든 박근혜의 칼은 이미 박근혜 정권의 심장을 찌르고 말았다. 성완종만 자살한 것이 아니라 정권도 그와 함께 동반자살을 한 것이다. 대통령은 부정부패한 사람 용서 못한다 소리를 높이지만, 국민은 그보다 먼저 이런 북새통 코미디 정국을 만들어 낸 박근혜 정권을 용서 못 하고 있는 것이다.  도대체 이게 국가인가? 미국이 없었다면 김정은 집단은 벌써 남한을 먹고도 남았을 것이다. 이런 위기에 국방장관은 무엇 하는가? 경계를 강화하라는 명령을 내려야 하는 것이 아니겠는가.  

 

2015.4.16. 지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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