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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청와대로 인해 나라의 격이 천박해지고 있다
 

지난 한 해, 청와대가 뉴스의 중심을 차지했다. 조선일보 최보식 기자가 대통령의 지위와는 전혀 어울리지 않는 지저분한 칼럼을 쓰더니, 산케이 기자가 그 칼럼을 좀 더 구체적으로 썼다 해서 재판을 받고 있다. 대통령과 정윤회의 이름이 판사, 검사, 변호사 사이에 부지런히 호칭되는 참으로 민망한 광경이 연출되고 있을 것이다.  

갑자기 세계일보의 기사가 온 사회를 경악시켰다. 정윤회와 문고리실세에 의한 국정논단 기사들에 청와대가 장삼이사보다 더 경솔하게 펄펄 뛰는 모습을 보았고, 대통령이 정윤회 딸의 승마 점수에 관련해 문체부 국장과 과장에 대한 보복인사를 했다는 유진룡 전 장관의 직격탄에 청와대가 고소를 하지 않는 참담한 모습도 보았다. 사실관계를 떠나 정윤회라는 프로필 없던 이상한 사람이 청와대의 스캔들과 국정논단의 중심인물로 등장한 사건은 역사책에 먹물을 끼얹을 만큼 불쾌한 사건임에 틀림없어 보인다.  

독립적 위치가 아닌 검찰, 대통령을 지존으로 모셔야 하는 검찰에 대통령이 몇 번씩이나 수사의 가이드라인을 알려주고, 검찰이 가이드라인 그대로 수사결과를 마무리하는 모습, 사실관계를 떠나 매우 불결한 역사사건임에 틀림없다. 찌라시보고서! 청와대가 가장 잘났다는 인재들을 뽑아다 국민세금 퍼부어주면서 겨우 찌라시만 생산하도록 방치했다는 것인가? 찌리시를 밖으로 내 보냈는데 그것이 어떻게 대통령 기록물이 된다는 말인가? 대통령 기록물이 겨우 찌라시라는 말인가? 겨우 찌라시를 밖에 유출했는데 왜 기소를 하는가? 청와대와 검찰이 서로 소통하면서 국민에 들으라고 하는 말들이 모두 코미디 언어들로 들린다.

여기까지만 해도 청와대의 품격은 형편없이 추락했다. 그런데 또 청와대가 한판을 벌였다. 친박들만 청와대에 초치하여 여당 대표를 마구 비난했다. 박세일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며 여당 대표의 임명권을 제대로 행사하지 못하도록 방해한다. 여당이 대통령파와 여당대표 파로 갈라져서 당의 연구소장 하나 임명하는 것을 놓고 극한 대립을 하고 있는 것이l다. 청와대와 친박은 공격을 하고 있고, 여당대표와 대표파는 눈치를 보면서 당하고 있는 모양새다. 국민대통합을 크게 내걸고 정책을 수행하는 대통령이 겨우 대통령파만 여러 차례 청와대로 몰래 불러 여당대표를 성토하게 한 것은 모양새부터가 소아적이다. 민망함을 넘어 이제는 그 같은 뉴스 접하기조차 지겹다. 이게 무슨 국가인가.

 

2015.1.5. 지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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