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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의 딜레마, ‘답답한 리더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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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지만원 작성일14-05-11 21:40 조회9,498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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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근혜의 딜레마, ‘답답한 리더십’  

 

5월 11일(일), 대통령은 정권 출범 이후 처음으로 수석회의를 일요일에 소집했다. 마음이 급해서일 것이다. 보도를 보면 대통령은 대국민 담화 형식으로 90도 고개 숙여 사과를 하고, 수습과정에서 무엇이 잘못 됐는지, 누가 부적절한 행동을 보였는지 등에 대해 설명할 것이며, 대책으로는 관피아 척결을 주축으로 하는 국가개조 방안과 국가재난관리에 대한 새로운 대안을 제시할 것이라 한다.  

대통령이 담화과정에서 무엇을 어떻게 발표할지는 지켜봐야 하겠지만 이런 내용을 가지고, 박근혜가 그 동안 보여준 답답한 일처리에 대한 범국민적 불만이 가셔질 것 같지는 않다. 사고 26일이 지나도록 박근혜가 보여준 리더십은 ‘답답함’ 그 자체였다. 이 나라에 없었던 시스템은 대통령의 말처럼 사고처리 시스템만이 아니었다. 사고예방 시스템, 사고진단 시스템, 교육훈련 시스템 들도 없었다. 앞으로는 당장 이런 걸 마련해야 한다.  

대통령이 가장 먼저 잘못한 것은 타이밍의 실기다. 국민의 가슴이 가장 예민해 있을 때는 참사의 초기였다. 위와 같은 내용의 대국민 담화라면 그가 팽덕항을 처음 방문했을 때 얼마든지 할 수 있었다. 지휘관은 늘 염두판단을 할 수 있는 준비가 돼 있어야 한다. 이 정도의 줄거리는 사고당일에도 나올 수 있는 염두판단 또는 이른바 ‘감’이었다. 수리공학적 의사결정에는 이를 Quick and Dirty Method라 한다. 아주 정교하지는 않지만 신속히 의사결정의 줄거리를 잡아 긴급조치를 취하는 방법인 것이다.  

“나라의 기강이 엉망입니다. 제가 그걸 미처 착안해지 못했습니다. 제 불찰입니다. 지금과 같은 정도로 해이된 기강이라면 긴급 대수술이 필요합니다. 국가개조를 위한 긴급조치 명령을 발하고자 합니다. 선진국에는 없고 오직 이 나라에만 기생한 모든 관피아, 모든 전관예우를 일소합니다. 새로운 행정시스템은 국민 여러분들께서 불신하고 계시는 공무원의 고식적 사고방식만을 가지고는 고안될 수 없을 것입니다. 사계의 전문가들과 외국의 컨설팅 두뇌와 문제의식을 가지고 있을 일부 공무원들을 구성원으로 하는 범정부 TF를 꾸릴 것입니다. 그리고 대대적인 개각을 단행할 것입니다. 누구 누구 누구는 지금 당장 해임합니다.” 

이 정도의 말은 해야 그리고 이 정도의 말을 반드시 초기에 했어야 국민은 대통령을 신뢰하고 밀어줄 수 있었을 것이다. 그런데 거의 한 달이나 지난 이 시점에서 겨우 교과서를 읽듯 내놓는 내용들이 위 보도 내용과 같은 것들이라면 많은 국민들이 실망을 하고 돌아설 것이다. “참으로 답답하네!!!” 탄식의 한숨들이 나올 것이다. 도대체 대통령에는 무슨 계산이 그리도 복잡하게 얽혀있기에 단순 명료성을 상실하고 있는 것일까?  그를 칭칭 감고 있는 '보이지 않는 쇠사슬'이라도 있는 것일까?  

박근혜는 말로만 때우는 경우가 있었다. 소치 올림픽에서 안현수를 보면서 이 나라의 체신은 나락으로 추락했다. 대통령은 체육계의 비리를 바로 잡겠다 했지만 최현미 선수의 경우를 보면 체육계의 비리는 그대로 반복되고 있다. 대통령은 그동안 무엇을 했단 말인가? 


 5월, 애국자들의 구호

“5월 18일, 대통령과 정치꾼들은 반란의 고장 광주로 가고, 애국자들은 ‘광주반란자들에 희생당한 충신들’ 찾아 동작 현충원 제28묘역에 간다”

      

2014.5.11. 지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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