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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로부터 다 떠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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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지만원 작성일14-04-20 03:34 조회8,989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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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로부터 다 떠나세요 


나는 버스 드라이버입니다.
먼 길을 갑니다.
목적지는 있지만
너무나 아득해서
도착한다는 보장이 없습니다.  

그래도 뜻이 같기에
타는 사람 있고
내리는 사람 있습니다.
오래 타는 사람 있고
금방 내리는 사람 있고
나 죽을 때까지 함께 가는 사람 있을 것입니다 

저는 오늘 버스를 정차시킵니다
더 타고 갈 것인지 내릴 것인지
각자에게 선택을 하라고
권고합니다
제발 다 내리십시오
모든 끈을 놓으면 해탈이라 하지 않습니까
저를 행복하게 해주시기 위해 다 내리십시오 

가장 먼저 내리라 부탁할 사람들 있습니다
이번 5.18행사로 조금이라도 제게 양심의 가책을 받는 분들
가장 먼저 내리십시오
그동안 내게 많은 도움을 주었다 해도
그동안 나와 형제처럼 지냈다 해도
나는 냉정하게 부탁합니다
말없이 버스에서 내리십시오
그리고 스스로 독자적인 애국의 길을 가십시오
나는 이런 분들 다시는 보기 싫습니다

나머지 분들
나와 함께 죽을 때까지
자기생활 희생하며 함께 하실 분들만
내 옆에 오십시오
나는 냉정합니다
어제 한 행동 다르고 오늘 한 행동 다른 사람
나는 질색입니다 

세력을 모으려면 적당히 포용해야 한다고 하셨나요
나는 세력이 불필요한 사람입니다
욕심 있는 사람은 당장 떠나세요
욕심 없는 내 옆에 있어봐야
아무 이득 없습니다
욕심 있는 분들 빨리 떠나주세요
그래야 나 한 사람이라도 해탈할 것이 아니겠습니까  

 

2014.4.20. 지만원
http://systemclu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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