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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동욱의 마지막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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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지만원 작성일13-09-30 13:59 조회17,104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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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채동욱의 마지막 모습 
 

조선일보 기사가 나온 이후 채동욱은 “나는 깨끗하게 살았고, 축첩은 사실이 아니며 의혹의 제기는 단지 나를 싫어하는 청와대 등이 나와 검찰 전체를 흔들기 위해 취해진 음모”라는 요지의 주장을 폈다. 이에 법무부가 진상규명 차원에서 조사한 결과의 극히 일부를 공개했다. 대전고검장실에 침입(?)한 임여인에 대해서였다. 의혹이 짙어졌다. 이 정도의 의혹이 있는 공직자라면 누구나 감찰조사를 받아야 한다. 하지만 채동욱은 감찰받기를 거부했고, 국가는 이런 채동욱에 굴복했다. 처벌도 하지 않았고 국민의 알권리도 무시한 것이다. 조선일보와 법무부가 밝힌 내용만을 가지고도 센스 있는 국민들이라면 채동욱이 확실하게 축첩을 했고, 혼외아들을 둔 것이라고 단정할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채동욱이 9월 30일 오전 11시에 퇴임식을 가졌다. 이 순간 이전에 많은 국민들이 퇴임사에 관심을 가졌었다. 그런데 오늘 퇴임식을 보니 채동욱이라는 인간이 치사하고 후안무치하다는 생각을 한다. 퇴임사는 두 가지로 요약될 수 있다, 하나는 음모론에 대해 꼬리를 완전히 내렸다는 부분이고, 다른 하나는 그 장소에 본부인과 딸을 데리고 나왔다는 사실이다. 그의 퇴임사는 자기자랑, 가족에 대한 인사 및 결백의 표시 그리고 검찰에 남기는 당부로 구성돼 있다.  

음모론을 접은 사실도 매우 중요한 대목이고, 본처와 딸을 앞에 세워놓고 결백을 호소한 대목도 매우 중요한 대목이다. 대부분의 국민은 임여인이 아무나 접근할 수 없는 대전 검찰청 검사장실에 찾아가 내가 검사장의 부인이라며 떼를 썼다는 법무부 조사결과에 경악했다. 누구의 눈에나 축첩행위가 사실로 인식되고 있는 마당에 오직 채동욱과 채동욱의 본처만이 국민 앞에 나타나 축첩은 사실이 아니라 하는 것이다. 이 얼마나 초라한 모습인가.  

그는 당당하게 주장했던 음모론을 접었고, 법무부 조사결과에 이의를 제기하지 못했다. 그리고 조선일보만 상대로 하여 정정보도 청구를 내놓고 있다. 사실 조선일보 보도내용보다 더 강력한 파괴력을 갖는 내용이 법무부의 조사결과다. 만일 채동욱이 조선일보와의 소송을 더 진행한다면 법무부 조사결과가 법원에 유입될 것이고 이는 다시 사회에 보도될 것이다. 이렇게 되면 채동욱과 그의 가정은 더욱 초라해진다. 이런 결과가 눈에 보이는데 과연 채동욱이 소를 계속 진행할 것인가? 법무부-대통령은 그가 더 이상 망신당하지 않도록 마지막 은전을 베풀었다. 여기에서 무슨 체면을 더 살리겠다고 언론사와의 소송을 더 계속하겠는가?    

그리고 임여인은 이대로 떨어져 나갈 것인가? 정말로 아이가 채동욱의 자식이라면 호적에 올리려 피나는 노력을 할 것이다. 채동욱이 이에 저항하면 그녀도 소송을 할 것이다.  

민주당이 채동욱 사건을 계속 정치적으로 악용하려 들면 들수록 채동욱의 처지가 더욱 곤혹스러워 질 것이다. 이 순간 채동욱은 아마도 하루라도 빨리 세상이 그를 잊어주기를 간절히 바랄 뿐일 것이다.  

채동욱을 중심으로 뭉친 빨갱이들의 국가파괴행위와 이들이 벌인 파렴치한 행위는 국가질서와 국민마음에 깊은 상처를 남겼다. 우리는 검찰내부에 채동욱을 지지하는 빨갱이 검사들이 사조직으로 연결돼 국가파괴행위를 멈추지 않을 것이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 이들에게 사건이 걸리면 우익은 무조건 손해를 보고 좌익은 무조건 이익을 볼 것이라는 기막힌 생각도 가지고 있다.  

검찰에는 수많은 채동욱들이 웅크리고 있을 것이며, 국가에는 이석기 집단보다 더 많은 RO들이 웅크리고 있다는 사실, 국민 모두가 염두에 두어야 할 것이다.

 

2013.9.30. 지만원 
http://www.systemclub.co.kr/




                             [전문] 채동욱 검찰총장 퇴임사 

사랑하는 검찰가족 여러분! 이제 검찰총장 채동욱으로서 여러분과 작별해야 할 시간이 왔습니다. 지난 25년여 동안, 숱한 시련도 겪었지만, 불의에 맞서 싸우고 국민을 위해 헌신하는 보람 속에서 의연하게 검사의 길을 걸어왔습니다. 그리고 여섯 달 전, 반드시 국민의 신뢰를 되찾아 '국민이 원하는 검찰'로 이끌어가겠다고 다짐하며 이 자리에 섰습니다. 

여러분이 마음 놓고 일할 수 있도록 저 스스로 방파제가 되어 외부의 모든 압력과 유혹을 막아내겠다는 약속도 드렸습니다. 비록 짧은 기간이었지만, 저의 모든 것을 걸고 약속을 지켰습니다. 어떤 사건에서든 수사검사의 입장을 최대한 존중했으며, 옳다고 믿는 의견은 반드시 지켜주는 것이 저의 역할임을 잊지 않았습니다. 나오는 대로 사실을 밝히고, 있는 그대로 법률을 적용한다는 자세로 일관하는 것만이 검찰의 살 길이며, 그것이 검찰개혁의 시작과 끝이라고 믿었습니다.  

돌이켜보면, 검사 채동욱은 행복했습니다. 크고 작은 사건을 수사하면서, 내 이웃과 공동체를 위해 범죄척결과 인권보호에 헌신한다는 긍지를 가졌고, 서민을 위하고 약자를 배려한다는 보람을 느껴왔습니다. 모든 사건에서 정답을 찾아냈다고 자신하기는 어렵지만, 법과 원칙을 버리고 불의와 타협한 적은 결코 없었습니다. 무엇이 올바른 결정인지 밤새워 고민하기도 했고, 어떤 어려움 속에서도 정의를 향한 초심을 잃지 않으려고 애써 왔습니다. 

검찰총장의 막중한 소임을 부여받아, 반드시 이루고자 했던 꿈이 있었습니다. 불편부당하고 공정한 검찰, 정치적으로 중립된 검찰, 실력 있고 전문화된 검찰, 청렴하고 겸허한 국민의 검찰로 거듭나고자 하였습니다. 그것이 바로 '국민이 원하는 검찰'이라고 확신했고, 쉽지 않은 길이었지만 한 걸음 한 걸음 나아갈 수 있었습니다. 자유민주주의가 확립된 대한민국, 부정과 비리가 발붙이지 못하는 사회, 인권이 살아 숨 쉬는 나라를 앞당기기 위해 여러분과 함께 검찰 본연의 역할에 최선을 다해왔습니다. 

국민과 함께 하는 검찰개혁'도 순조롭게 추진되었습니다. 검찰의 과거와 현재에 대한 냉철한 자기성찰을 바탕으로 기존의 제도와 문화, 의식을 바꾸어나갔습니다. 많은 국민들도 검찰의 새로운 출발을 기대하며 한동안 거두었던 믿음을 조금씩 되돌려주셨습니다. 이 모든 성과가 가능하도록 검찰에 힘을 보태주신 국민 여러분과, 여러 모로 부족한 제게 과분한 사랑을 베풀어주신 검찰가족 여러분께 다시 한 번 충심으로 감사드립니다. 무거운 검찰총장의 직을 내려놓으며, 사랑하는 가족에게도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싶습니다. 

39년 전 고교 동기로 만나 누구보다 가장 큰 힘이 되어준 아내, 하늘나라에서도 변함없이 아빠를 응원해주고 있는 큰 딸, 일에 지쳤을 때마다 희망과 용기를 되찾게 해준 작은 딸, 너무나 고맙습니다. 최고의 가장은 아니었지만, 부끄럽지 않은 남편과 아빠로 살아왔고, 앞으로도 그러할 것입니다.  

전국의 검찰가족 여러분! 검찰의 정치적 중립과 수사의 공정성을 지키는 것은 준사법기관인 검찰이 반드시 실천해야 할 핵심가치이며, 국민 신뢰의 출발점이기도 합니다. 약자에게는 더욱 배려하고 겸손하면서도, 강자에게는 태산같이 당당한 모습을 보여주어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모든 직무를 수행하면서 역지사지를 생활화하고, 어떠한 어려움이 있더라도 법과 정의를 바로세우겠다는 불굴의 의지를 가지고 자기헌신적 용기를 발휘하여야 합니다. 그럴 때만이 비로소 국민들께서 검찰을 믿어주고 박수를 보내주실 것입니다. 

사랑하는 검찰가족 여러분! 지난 4월, 저는 이 자리에서 충무공의 비장한 심경을 언급하였고, 검찰총장의 막중한 책임을 내려놓는 이 순간 공(公)의 마지막 모습을 떠올립니다. 검사 채동욱은 비록 여러분 곁을 떠나가지만, 우리의 꿈이 사라지는 것은 아니며, 검찰의 용기, 검찰가족의 단합과 긍지는 변함없이 지속되리라 믿습니다. 진리는 반드시 따르는 자가 있고, 정의는 반드시 이기는 날이 있습니다. 여러분이 지혜를 모으고 힘을 합쳐 의연하게 나아가면, 반드시 '국민이 원하는 검찰'로 우뚝 설 수 있을 것입니다. 

검찰가족 여러분! 검찰총장 채동욱은 여기서 인사를 고하지만, 이제 인간 채동욱으로서 여러분과 영원히 함께 하겠습니다. 새로운 검찰을 꿈꾸며 여러분과 함께 걸어왔던 시간들을 가슴 벅찬 기억으로 간직하겠습니다. 저는 사랑하는 검찰가족 모두의 끊임없는 정진을 기대하며, 언제 어디서든 여러분의 건강과 행복, 그리고 성공을 진심으로 기원할 것입니다. "낙엽귀근(落葉歸根)" 낙엽은 뿌리로 돌아간다. 낙엽은 지지만 낙엽 자체가 사라지는 것은 아닙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사랑하는 검찰가족 여러분, 그동안 참으로 고마웠습니다.

  2013년 9월 30일 검찰총장 채동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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