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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괴의 행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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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지만원 작성일13-03-22 06:17 조회15,294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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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북괴의 행로 

 

북괴가 핵폭탄을 흔들어 보이고, 연일 소나기식 공갈폭탄을 쏟아내지만, 우리국민을 떨게 하지 못했다. 우리 국민이 무서워 벌벌 떨 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니, 충격을 받고 허탈했을 것이다. 사실 핵무기는 실용적인 무기가 아니라 공갈무기다. 그런데 우리국민이 공갈무기에 눈길도 주지 않으니, 얼마나 허탈해 하겠는가? ‘인간벌초’라는 살벌한 말로 시작해서 벼라 별 공갈언어를 쏟아내지만 우리 국민들은 그런 북한을 조롱만 한다. 김대중과 노무현 같이 북한이 공갈 협박하면 국민을 벌벌 떨게 만드는 인간들이 이제는 없다.  

오히려 재향군인회를 위시하여 일부 보수인물들이 “북핵이 무섭다. 우리도 핵을 만들어야 한다”며 북괴가 보는 앞에서 벌벌 떨었다. 바로 이런 모습이 전국적으로 확산되는 현상을 북괴가 보고 싶어 하는 것이다. 그런데 다행이도 우리 국민은 그런 핵무장론자들의 호들갑에 놀아나지 않았다.  

정작 핵무기가 무엇인지 잘 알고 있어야 할 군인츨신들, 핵 외교를 알고 있어야 할 군인출신들, 북의 전략을 잘 알고 있어야 할 군인 출신들이 먼저 나서서 북괴의 공갈 나팔에 춤을 추어주는 추태를 부렸다. 이는 해프닝이다.  

북은 지금 세계가 금지하는 불법무기를 개발하는데 올인 해 왔기에, 군사력을 기동시킬 수 있는 기름과 식량마저 바닥을 드러낼 만큼 비참한 경제상황을 맞고 있다. 민심의 이반현상이 날로 증폭될 것이다. 여기에 중국이 가세했다. G2에 어울리는 국제적 책임을 다할 것이라며 북한 경제를 옥죄고 있는 것이다, 여기에 유엔이 인권문제에 불을 붙이고 나섰다.  

3월 21일, 인권이사회(UNHRC)는 북한인권조사위원회를 구성하는데 만장일치로 합의했다. 북한이 반인간적인 범죄를 저지르고 있다는 데서 출발한 것이다. 북한 인권조사위원회는 북한의 정치범 수용소 운영 및 기타 심각한 인권 유린을 들어 북한을 국제형사재판소에 기소할 수 있는 근거를 마련할 것이다. 이제까지는 북핵문제와 북인권 문제가 따로 놀아, 북인권문제가 북핵문제에 눌려 있었지만 앞으로는 두 개의 문제가 연동되어 대북압박에 시너지를 낼 모양이다.  

이처럼 김정은 왕조는 고사의 길로 들어서 있다. 김정은에 황천길이 고속도로처럼 펑 뚫려 있는 것이다. 이제 북의 핵무기는 전략적 자산이 아니라 김정은을 깊은 수렁으로 빨아들이는 족쇄가 됐다.  

막다른 골목에 몰린 야성의 살쾡이처럼 발악을 하고 있지만, 그럴수록 김정은은 스스로 더 빨리 수렁 속으로 빨려들 뿐이다. 오기와 욕심이 넘치면 눈앞에 안개가 낀다. 사리판단력이 흐려지는 것이다.  

이 시점에서 김정은이 해서는 안되는 게 있다. 북괴의 소행으로 탄로 나는 도발은 절대 해서는 안 된다. 이는 자멸행위 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김정은 집단은 숨어서 몰래 할 수 있는 도발에 집중할 것이다. 전산망을 포함한 사회 인프라를 마비시키고, 대구 지하철, 삼풍참사, 이리참사와 같은 짓을 저지를 가능성이 농후하다.

 

2013.3.22. 지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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