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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 홍찬식 칼럼에 대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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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지만원 작성일12-10-24 14:30 조회19,166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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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동아일보 홍찬식 칼럼에 대하여 

 

2012년 10월 24일, 홍찬식 동아일보 수석논설위원이 “박근혜 후보는 ‘집단의 기억’에 따라야”라는 제목의 칼럼을 썼다. 요지는 대강 이러했다.

“1975년 4월 8일에 인혁당 재건위 사건 관련자 8명을 대법원 판결 18시간 만에 전격 사형시킨 행위는 매우 잘못된 것이고, 2007년 서울중앙지법의 재심 판결이 옳은 것이다. 1975년의 대법원 판결은 고무조작에 의한 판결이었다. 많은 사람들은 정수장학회에 대해서도 박근혜와 연관이 있다고 생각한다. 유신시절은 ‘어둡고 침울했던 시절’이었다. ‘납득할 만한 조치’는 이사장을 비롯한 이사진이 물러나는 것 이외에는 별로 없어 보인다. 박근혜의 과거사 인식에 대한 대중의 차가운 시선은 사실 여부를 떠나 이 같은 ‘집단의 기억’에서 비롯된 산물이다. 대통령후보로서의 박근혜는 이런 대중의 기억에 눈높이를 맞춰야 한다.”  

필자는 홍찬식을 좋은 쪽 사람으로 기억해 왔다. 하지만 오늘의 칼럼은 참으로 위험한 내용을 담고 있다. 중진 언론인들이라는 사람들의 역사 인식이 이와 같으니 뒤집혀진 우리나라 역사가 언제나 바로 잡힐 것인가? 인혁당 1,2차 사건은 모두 실체가 있는 사건이었다는 것을 좌익의 거두였던 안병직 교수가 누차 강조했다. 

사형된 8명의 사형수 중에 이수병이 있다. 빨갱이들로 구성된 민족문제연구소가 펴낸 “임수병평전”에는 인혁당 재건위라는 지하조직이 형성됐고, 이 지하조직이 민청학련을 배후 조종했다고 이실직고 했다. 북한 노동당이 발간한 “전후 남조선청년 학생운동사”에도 민청학련 학생들이 1974년 4월3일 전국봉기를 일으켰으며 40여개 대학과 10여개 고등학교가 동원되어 박정희의 간담을 서늘하게 했고, 이에 놀란 박정희가 애국자들을 사형시켰다고 적고 있다.  

이렇게 실체가 분명한 사건을 놓고 빨갱이 시대의 판사들이 “이승만과 박정희 시대의 판사들은 고문과 조작의 판결을 했다”며 뒤집고, 심지어는 동의대 사건에서 경찰관 7명을 불태워 죽인 주동자들에게 민주화인사의 명예를 부여하고 수천만원씩의 보상을 해주지 않았는가? 이렇듯 충신이 역적 되고, 역적이 충신되도록 뒤집은 좌익사건이 무려 22개나 됐다. 1980년의 반역사건 5.18이 1997년에는 애국사건으로 둔갑한 사실을 모르는 언론인들이 중진언론인 노릇을 하니 참으로 한심하다.  

박근혜 측에도 잘못이 있다. 정수장학회의 역사와 성격에 대해 작정하고 설명을 하면서도 국민이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도록 엉성하게 했다. 이사장과 이사진이 물러나게 해야 한다? 박근혜가 무슨 능력으로 이사장과 이사진을 물러나게 할 수 있다는 것인지 설명 좀 해보라.  

아태재단에는 김대중 추종자들이 모여 이사진을 형성하고 있다. 김대중재단, 노무현재단, 청계재단에도 각기 좋아하는 사람들이 이사를 하고 있다. 5.16재단(정수장학회)에는 박정희를 존경하는 사람들이 이사를 하고 있다. 뜻을 함께 하는 사람들이 이사진을 형성하여 시너지를 내면서 공공선을 추구하는 것이 어째서 시정의 대상이 된다는 것인가?

  

2012.10.24. 지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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