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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마고지 3용사 (비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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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비바람 작성일12-06-25 19:45 조회16,281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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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지가 바로 저기였다, 다시 중공군의 중기관총이 악귀처럼 울어댔다, 얼마 남지 않은 병사들이 낙엽처럼 쓰러져 갔다, 지원해줄 더 이상의 병력도 없었다, 저 중기관총을 어떻게 하지 않고서는 전멸은 불을 보듯 뻔했다, 김영선 대대장도 최전방 돌격선까지 진출하여 독전하고 있었다, 대대장이 돌격선까지 나와 병사들과 함께 전투에 참가하는 것은 돌아가기보다는 차라리 죽겠다는 뜻이었다, 


여기는 백마고지 9부 능선, 4시간 전에 있었던 공격에서 29연대는 여기까지 전진했다가 적의 중기관총 화망에 걸려 전멸당했다, 중공군의 기관총이 불을 뿜을 때마다 병사들은 우수수 쓰러지고, 강승우 소위가 뒤를 돌아다 보았다, 뒤에 있던 오규봉, 안영권 병장은 강 소위의 눈빛이 무엇을 뜻하는지 알고 있었다, 강승우 소위가 벼락같은 고함을 질렀다, "준비됐나!"


백마고지 전투는 6.25전쟁 중 최대 격전지 중의 하나였다, 백마고지는 수많은 포격전으로 벌거숭이가 된 모습이 마치 백마 같다하여 백마고지로 불렸다, 강원도 철원에 위치한 395m밖에 되지 않는 조그만 고지, 그러나 이 고지를 차지하는 주인은 철원평야와 철원, 평강, 김화로 이어지는 철의 삼각지를 차지할 수 있는 유리한 고지에 오를 수 있었다,


1952년 10월 6일부터 15일까지 열흘 동안 국군 9사단과 중공군 제38군 3개 사단은 무려 24차례의 공방전을 벌였고, 24차례나 고지의 주인이 바뀌었다, 양측 사상자는 무려 2만여 명, 양측에서 사용된 포탄 수만 무려 275,000발, 포격전, 수류탄전, 육박전, 등이 망라된 백마고지 전투는 세계전사 상 유례가 없는 처절한 공방전이었다, 이 전투 승리의 수훈을 세웠던 9사단은 백마부대가 되었다,


백마고지 탈환전에서 공수가 이어지면서 사상자가 속출하고 있을 때 김종오 9사단장은 백마고지의 터줏대감 30연대 김영선 대대장을 불러 공격 명령을 내렸다, 명령을 받은 김영선 대대장은 이렇게 대답했다, "고지 점령을 장담할 수 없습니다, 하지만 점령하지 못하면 돌아오지 않겠습니다,"

 

김영선 대령이 지휘하는 제 30연대 1대대가 고지를 향하여 돌진을 개시한 때는 10월 12일 아침 8시였다, 정상이 가까워지자 중공군의 중기관총이 울기 시작했다, 중기관총은 무지막지하게 불을 뿜었고, 그럴 때마다 사상자가 속출했다, 정상이 얼마 남지 않은 지점에서 중공군의 막강한 화력에 막혀 더 이상 전진이 불가능해졌고 병사들은 계속 쓰러지고 있었다,


고지 근처까지 전진하였던 소대장 강승우 소위는 적의 중기관총 세례에 더 이상 전진을 못하고 병사들이 죽어가는 것을 지켜보고 있어야 했다, 이 때쯤이었다, 전투의 형세를 단번에 역전시키는 사건이 발생했다, 강승우 소위는 오규봉, 안영권 두 병장과 함께 수류탄과 포탄을 꺼내들고 적의 자동화기 진지를 향하여 육탄 돌격을 감행한 것이다,


30연대가 출정하여 백마고지를 오르면서 병사들은 전멸당한 29연대의 전우들의 시체가 산을 이루고, 피투성이가 된 채 신음하는 생존자들을 목격했다, 이 장면은 30연대의 병사들에게 적에 대한 증오를 불러 일으켰고, 전의를 불타 오르게 했다, "상황을 보니 고향에 가기는 틀렸다, 이왕 죽을 바에는 한 발이라도 더 맞고 고깃값이라도 하고 죽자"


수류탄을 쥐고 박격포탄을 가슴에 안고 세 명의 용사가 미친 듯 불을 뿜어대는 중공군의 중기관총 진지로 돌격해 들어갔다, 잠시 후 중공군의 진지에서 연기가 피어오르며 악귀처럼 총알을 퍼붓던 중기관총이 숨을 멈췄다, 이때를 틈타 국군들이 중공군 진지를 향하여 돌격이 감행되었다. 난공불락의 백마고지가 점령되는 순간이었다,


강승우 소위를 포함한 3용사의 육탄돌격은 백마고지 전투의 승패에 결정적 역할을 했다. 휴전이 되었을 때 철원 일대가 남한 쪽에 편입될 수 있었던 것은 백마고지 전투의 승리가 있었고, 백마고지 전투의 승리에는 강승우 소위가 있었다. 김일성은 철원 일대를 빼앗기자 3일 동안 식음을 전폐하고 울었다는 일화가 전해진다,


강승우 소위는 제주시 성산읍 시흥리에서 태어났다, 1951년 6월 부산 동래의 육군보병학교에 입학해 6개월간의 군사교육을 마치고 육군 소위로 임관했다, 강승우 소위가 전사했을 때 강승우 소위에게는 아내와 두 살 난 아들이 있었다, 오규봉은 경북, 안영권은 전북 출신이었다,


강승우 소위의 고향 제주에는 탐라자유회관 마당에‘백마고지의 영웅 강승우 소위상 동상’이 서있다, 10m 높이의 기념탑 앞에 만들어진 3용사 동상은 3m 높이로 1991년에 제작되었다. 동상은 60년 전 총과 포탄을 들고 중공군의 중기관총 진지를 향하여 땅을 박차고 나가던 3용사의 모습을 그대로 형상화 했다, 이들 백마고지 3용사 동상은 아직도 북녘을 향하여 돌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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