멋을 추구했다는 지만원, 실상은 멋이 없었다! > 최근글

본문 바로가기

System Club 시스템클럽

최근글 목록

멋을 추구했다는 지만원, 실상은 멋이 없었다!

페이지 정보

작성자 지만원 작성일11-11-02 22:52 조회25,104회 댓글0건
  • 트위터로 보내기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본문


                    멋을 추구했다는 지만원, 실상은 멋이 없었다!


“내가 5.18 역사책을 썼고 4.3역사책을 써서 광고를 했는데 내가 책장사를 하는 것인가?”

나는 집에 있는 사람에게 이렇게 물어보았다. 역사책을 써야 한다는 의무감에 6년에 걸쳐 5.18역사책을 썼고, 이어서 2년 동안 제주 4.3역사책을 썼다. 그리고 이를 빨리 전파해야지 하는 생각으로 광고를 냈다. 깊이 생각할 여유가 없는 나는 집에서 “여보, 내가 책장사 꾼이야?” 이렇게 물었다. 그런데 집에 있는 사람은 마치 준비돼 있었다는 듯이 이런 말을 쏟아냈다.

“당신이 출판사를 당신 이름으로 내서 여러 책을 냈지만 나한테 가져온 돈은 단돈 천원도 없었잖아요. 당신이 책을 팔아 이익을 보았는지 손해를 보았는지는 몰라도 집에 돈 한 푼 가져 오지 않은 한 장사꾼은 아니지요. 그리고 말이 난 김에 한마디 더 해도 돼요? 책을 낼 때마다 나 더러 머리말을 읽어 봐라, 내용을 읽어봐라 하셨는데, 그게 그렇잖아요. 단돈 10만원이라도 주면서 ‘이것 좀 읽어봐’ 이런 적이 없었잖아요. 그냥 ‘이거 읽어 볼래~’ 애교도 한 두 번이지 모두를 애교로 커버하면 재미가 없지요. 10만원, 단돈 10만원이라도 받으면 그게 활력소이지요. 액수가 문제가 아니라 시장가서 당신 좋아하는 거 정도를 살 수 있는 10만원, 그거 한번 준 적이 있었나요?

그렇다. 나는 역사책들을 팔아 집에는 돈을 가져다 준 적이 없다. 어쩌다 시골에 집사람의 차를 얻어 타고 갈 때면 출판사 카드로 기름을 넣어준 적은 여러 번 있었다.

오늘 깨달은 것은 내가 너무 무미건조했었다는 사실이다. 10만원이라도 주면서 “여보, 오늘 이거 꼭 읽어줄래~” 10만원이라면 충분히 줄 수 있었던 돈이었는데 나는 참으로 ‘멋대가리’ 없고 무신경 한, 사내였던 것이다. 멋을 추구했다던 나, 멋을 전파했던 나, 참으로 부끄러워지는 순간을 맞이한 것이다.

그래서 오늘 깨우쳤다. 책을 팔아 그 돈을 집으로 가져오지 않았고, 가져 오지 않았기 때문에 나는 책장사를 한 것이 아니라는 집 사람의 말이 바로 그 깨우침인 것이다.

다른 사람들의 노력을 이끌어 내는 일을 수행하려면 애교와 아울러 최소한의 물질적 정표가 필요한 것이다. “내 마누라라고 해서 단돈 10만원도 주지 않고, 여보 이거 좀 읽어 줄래~” 이건 좀 너무 했다는 생각이 든다.


2011.11.2. 지만원
http://www.systemclub.co.kr/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최근글 목록

Total 14,326건 396 페이지
최근글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추천
2476 지만원의 출판기념 행사에 덧붙여 지만원 2011-11-05 25178 214
2475 일그러진 박원순의 공정 쇼, 정규직 놀음 지만원 2011-11-05 24486 317
2474 이명박이 5천만을 상대로 러시안룰렛 게임한다 지만원 2011-11-04 20033 369
2473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출판기념회를 하기로 했습니다. 지만원 2011-11-04 21881 271
2472 통영에 다녀와서 지만원 2011-11-04 20456 220
열람중 멋을 추구했다는 지만원, 실상은 멋이 없었다! 지만원 2011-11-02 25105 360
2470 이명박과 홍준표가 나라 다 망친다 지만원 2011-11-02 23719 334
2469 윤이상과 통영의 딸(문화일보) 지만원 2011-11-02 18661 348
2468 문화일보의 명 사설(문화일보를 키웁시다) 지만원 2011-11-02 15994 354
2467 통영에 가시는 분들께 지만원 2011-11-02 20813 141
2466 서울대학교 교수들은 안철수에 주눅들었는가? 지만원 2011-11-02 18582 367
2465 임무에 가장 불성실한 사람이 바로 안철수 지만원 2011-11-01 17962 362
2464 이홍구 전 총리와 통영시장에 요구합니다. 지만원 2011-11-01 20091 284
2463 좌경 선동가 안철수에 TV결투를 신청한다!! 지만원 2011-11-01 20348 486
2462 젊은이들에 무시-경멸 당하는 노장년들에 고함 지만원 2011-11-01 16654 357
2461 한미 FTA 반대 목적은 오직 하나 ‘반미투쟁’ 지만원 2011-10-31 15521 228
2460 통영에서 하는 기자회견에 대한 보도자료 지만원 2011-10-31 16238 216
2459 역적 윤이상을 지우개로 지우자!(기자회견문) 지만원 2011-10-31 17585 186
2458 통영에 가실 분들께 알려드립니다. 지만원 2011-10-31 19685 129
2457 박근혜에게 다시 묻는다(윤창중/문화논설실장) 지만원 2011-10-31 23829 226
2456 박원순이 義人인지 협작배인지 반드시 밝혀야(이법철) 지만원 2011-10-31 17484 246
2455 '나이'의 미학 지만원 2011-10-30 19114 326
2454 간첩 윤이상의 딸 있는 통영으로 가자 (조영환) 지만원 2011-10-29 18566 187
2453 박원순 찍은 30대, 이명박에 분노해 찍었다. 지만원 2011-10-29 21190 216
2452 11월 3일(목) 통영에 가실 분은 선착순으로 접수 지만원 2011-10-29 17281 200
2451 반역자 윤이상의 여자와 딸 지금 통영에 있다. 치가 떨린다 지만원 2011-10-29 21628 233
2450 가난하면서도 장학금을 받을 수 없다면 대학 밖에서 성공하라! 지만원 2011-10-28 21041 321
2449 공짜는 영혼과 품위를 파괴시킨다 지만원 2011-10-28 16259 245
2448 역사책: ‘지워지지 않는 오욕의 붉은 역사 제주4.3반란 사건’ 지만원 2011-10-28 23748 115
2447 근사하게 보인 명박이라는 치한에 강간당했다! 지만원 2011-10-28 26579 468
게시물 검색

개인정보취급방침 서비스이용약관

지만원의 시스템클럽 | 대표자 : 지만원 | Tel : 02-595-2563 | Fax : 02-595-2594
E-mail : j-m-y8282@hanmail.net / jmw327@gmail.com
Copyright © 지만원의 시스템클럽. All rights reserved.  [ 관리자 ]